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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셔널씨어터 뮤지컬 리딩 워크샵 <랩퍼토리> 진행

글: 이솔희 | 사진: 이모셔널씨어터 2024-07-15 1,865


오필영 아트디렉터가 설립한 공연 아트웍 회사 이모셔널씨어터가 최근 6개의 뮤지컬을 개발하고 비공개 리딩 워크샵인 <랩퍼토리>를 진행했다. 

 

이모셔널씨어터의 공연 IP 개발 프로젝트인 <랩퍼토리>는 작품의 창작 및 개발 단계부터 리딩 공연, 이후 본 공연까지 지원하는 회사 자체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이다. <랩퍼토리>는 올 1월부터 작품 개발을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총괄 연출을 맡은 박한근과 신진 창작진들은 반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함께 <프릭키 프랭키>, <간(肝)악무도>, <초상가면 스튜디오>, <화개화사>, <트위스트>, <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에서> 등 총 여섯 편의 작품을 준비하였으며, 출연 배우들은 리딩 두달 전부터 연습에 참여하여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후 지난 8일 <프릭키 프랭키>, <간악무도>, <초상가면 스튜디오>, 그리고 9일 <화개화사>, <트위스트>, <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에서>를 선보였다. 이모셔널씨어터 관계자는 "이번 워크샵을 계기로 공연 IP 개발로 사업분야를 확대할 예정이며, 선정된 작품은 2025년 공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모셔널씨어터 뮤지컬 리딩 워크샵 <랩퍼토리>의 첫 포문을 연 것은 뮤지컬 <월계서림>을 연출하기도 한 작가 박문영, 뮤지컬 <스페셜파이브>의 작곡가 조아름의 <프릭키 프랭키>였다. <프릭키 프랭키>는 이유도 모른 채 매일 죽기로 결심하는 노파 프랜시스 헤일이 죽기 전 장송곡을 듣기 위해 찾아간 극장에서 만난 음유시인 핀을 통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프랜시스는 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스스로에게 금지된 것들을 꿈꾸었던 과거의 자신을 다시 한번 만나게 된다.

 

 

 


이어 <랩퍼토리>의 두 번째 작품인 <간(肝)악무도>가 무대에 올랐다. <간(肝)악무도>는 뮤지컬 <블러디 사일런스>의 작가 정호윤이 집필하고 뮤지컬 <사칠>의 작곡가 김치영과 음악감독인 이지현이 만나 공동으로 작곡했다. 우리나라 고전인 용왕에게 토끼의 간을 바쳐야 하는 자라가 등장하는 별주부전, 그리고 간을 먹고 인간이 되고자 하는 구미호의 이야기를 엮은 판타지 소재를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대사로 풀어낸 코미디 요소가 눈에 띄는 작품이다.


이날 마지막으로 선보인 작품은 바로 <초상가면 스튜디오>였다. <초상가면 스튜디오>는 제1차 세계대전 말 파리를 배경으로 하는 4인극으로, 세상에 의해 ‘비정상’이 되어버린 두 영혼이 만나 상처를 넘어 자신과 세상을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드라마가 탄탄한 대본과 아름다운 선율의 넘버가 한데 어우러져 높은 완성도를 보인 <초상가면 스튜디오>는 뮤지컬 <언노운(Unknown)>을 극작한 박서진과 뮤지컬 <다이스> 등에서 음악감독을 맡았던 성경이 의기투합하여 만들었다. 리딩 공연을 선보이기에 앞서 작가 박서진은 “혐오의 시대라는 말이 어울리는 요즘, 사람들이 부정적인 감정을 퍼부을 대상을 찾고, 자신과 다른 것을 틀리다고 규정하며 선을 긋는 모습이 생경하지 않다. 이 작품이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 대한 포용과 나아가 우리가 자신에게 부여한 편견을 지워내는 이야기로 전달되기를 바란다.”며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다음날 처음으로 무대에 선 작품은 <화개화사>로, 640년대 신라의 화랑도를 배경으로 한다. 꽃이 피고 지는 것을 뜻하는 ‘화개화사’처럼 주변국들의 침략과 견제로 바람 잘 날 없는 신라를 위하여 꽃처럼 피고 질 것을 다짐하며 화랑이 되고자 하는 청춘들의 꿈과 우정 이야기를 슬프고도 아름답게 그려냈다. 소설 『어느 별에서 왔니』 등 작가 김현경이 처음으로 뮤지컬을 집필하였으며, 제 4회 한국 뮤지컬 어워즈 음악상 작곡 부문을 수상하고 뮤지컬 <호프> 등을 작곡한 김효은이 함께 해 이목을 끌었다.
 

다음으로 오른 작품은 뮤지컬 <미스 대디>의 작가 정필, 그리고 뮤지컬 <후크>의 작곡가 김희은이 만난 <트위스트>였다. 두 창작진이 전작에 이어 다시 만나 찰떡 같은 호흡을 자랑한 <트위스트>는 운명을 비틀고 시간을 거스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타임슬립 작품이다. 신혼여행의 순간 사고로 아내를 잃은 남자가 시간을 돌릴 수 있는 반지인 ‘Twist’를 통해 시간을 되돌려 아내를 되살리지만, 이후 두 사람에게 알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게 된다. 서로를 점점 의심하게 되는 과정에서 변화하는 캐릭터들의 심리를 예리하고도 섬세하게 표현해 냈다.
 
대망의 마지막 작품은 1942년, 일제강점기와 1980년대의 독재 정권 시절에서 서로 자유를 꿈꾸는 남녀의 타임워프 뮤지컬 <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에서>였다. 작품은 해준이 우연히 발견한 책 한 권을 통해 40년의 시간을 건너 양희와 소통을 하게 되고, 가장 어두운 시기에 서로에게 빛나는 해피엔딩을 만들어주고자 하는 과정을 진정성 있게 담아냈다. 뮤지컬 <제시의 일기>의 작가 김하진의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대본과 뮤지컬 <라흐헤스트>로 제8회 한국 뮤지컬 어워즈 음악상 작곡부문을 수상한 문혜성이 만나 시너지를 톡톡히 발휘했다. 특히 80년대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선보인 신스팝을 활용한 레트로 스타일의 넘버들은 귀를 즐겁게 만들었다.

 

이렇게 총 여섯 작품을 선보인 이번 워크샵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과연 어떤 작품이 무대에 올라 관객들을 만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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