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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화제작 <엘리자벳> 초연 캐스팅 공개

글 | 안시은 | 사진제공 | EMK뮤지컬컴퍼니 2011-10-28 8,381

뮤지컬 마니아들이 손꼽아 기다렸던 뮤지컬 중 하나인 <엘리자벳>이 2012년 2월 개막한다. 국내에선 <모차르트!>로 먼저 소개됐던 미하엘 쿤체 작가와 실베스터 르베이 작곡가 콤비가 처음 함께 한 1992년작이다.

 

<엘리자벳>은 오스트리아 황후 엘리자벳 시씨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새롭게 재해석한 팩션이다. 실존 인물 엘리자벳과 판타지적인 가상 인물 죽음이 더해진다. 엘리자벳 암살 혐의로 재판을 1백년간 받고 있는 루케니의 항변과 함께 엘리자벳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엘리자벳부터 죽음, 루케니, 루돌프 등 작품 속 캐릭터의 매력 만큼 누가 이 작품에 참여할지 관심을 모았던 것도 사실이다. <엘리자벳>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는 공연 개막을 석 달 가량 남겨놓고 전체 캐스팅을 공개했다.

 

자유를 원했지만 벗어날 수 없었던 황후 ‘엘리자벳’은 김선영과 옥주현이 더블 캐스팅됐다. 엘리자벳은 다양한 연령대를 연기해야 하는 만큼 배우의 역량이 중요한 역할이다. 곧 개막하는 <조로> 여주인공으로의 출연을 앞두고 있는 김선영은 오랫동안 최고의 자리에 올라있는 배우다. 옥주현은 출연작마다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줌과 동시에 출연작을 흥행에 성공시키며 티켓파워를 보여왔다.

 

 

엘리자벳에 빠져 자유를 갈망하던 엘리자벳을 죽음으로 유혹하는 죽음은 류정한, 송창의, 김준수가 트리플 캐스팅 됐다. 죽음은 실존하지 않는 캐릭터로 시공간을 초월한다. 류정한은 <엘리자벳> 출연을 위해 첫 영화 출연을 포기했다. 송창의는 TV부터 무대까지 다양한 분야를 오가며 여심을 흔들어왔다. 김준수는 <모차르트!>로 뮤지컬 데뷔 이후 가수 뿐만 아니라 뮤지컬 배우로도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세 배우 모두 연령대부터 개성까지 달라 다양한 매력을 전달할 예정이다.

 


엘리자벳을 살해한 이탈리아의 무정부주의자 루이지 루케니는 김수용, 최민철, 박은태가 출연한다. 작품에서 해설자 역할도 겸하는 캐릭터다. 김수용은 최근 <햄릿>에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몬테크리스토>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던 최민철은 <화선 김홍도>에서 손수재로 출연 중이다. 박은태는 <김준수뮤지컬콘서트>에서 루케니의 곡을 부르며 관객과 이미 한 차례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엘리자벳의 아들인 루돌프는 김승대, 전동석, 이승현이 연기한다. 2막의 갈등 고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캐릭터다. 김승대는 대작 뮤지컬부터 창작 뮤지컬, 연극까지 다양한 연기 도전에 나서며 특유의 섬세한 감정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전동석은 최근 <노트르담 드 파리>, <천국의 눈물>, <모차르트!> 등 대작에서 줄줄이 주인공을 꿰차며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배우다. 가수 설운도의 아들로 잘 알려진 이승현은 아이돌 ‘포커즈’ 탈퇴 이후 첫 공식활동을 뮤지컬 데뷔로 하게 됐다.

 

 

오스트리아 황제로 엘리자벳에 한 눈에 반해 결혼한 프란츠 요제프는 윤영석과 민영기가, 엄격한 성격으로 엘리자벳과 끊임없이 갈등을 일으키는 엘리자벳의 시어머니 대공비 조피 역에는 이정화와 이태원이 각각 더블 캐스팅 됐다.

 

 

<엘리자벳>은 화려한 무대 메커니즘을 보여주는 작품 중 하나다. 합스부르크 왕가가 무대 위에 재현되며 LED 조명과 회전무대, 소품,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의상과 액세서리까지 눈길을 사로잡는 요소들이 많다.

 

<몬테크리스토>를 맡았던 로버트 요한슨 연출을 비롯해 서병구 안무가, 김문정 음악감독, 박인선 협력연출, 서숙진 무대 디자이너, 한정임 의상 디자이너 등 국내에서 손꼽히는 크리에이티브팀이 참여한다.

 

로버트 요한슨 연출은 “모든 배역이 극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넘버 또한 누구나 소화할 수 있는 노래들이 아니기 때문에 캐스팅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엄청난 경력과 실력을 지닌 배우들이 오디션에 참가해 망설 없이 선택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엘리자벳>은 1992년 비엔나 초연 이후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등의 유럽 국가에서 공연됐고 일본에서도 장기 공연을 이끌며 토호와 다카라즈카극단에서 두 개의 버전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국내에선 2010년 가을에 열렸던 <김준수 뮤지컬 콘서트 - 르베이 위드 프렌즈>에서 ‘나는 나만의 것’을 비롯해 ‘마지막 춤’, ‘그림자는 길어지고’ 등 대표적인 여섯 넘버를 먼저 공개한 바 있다. <엘리자벳>에 출연했던 독일 유명 뮤지컬 배우 우베 크뢰거도 출연해 관심을 모았었다.

 

20주년을 맞는 2012년에 국내 초연을 올리는 <엘리자벳>은 2월 9일부터 5월 13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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