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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서 되살아난 <파가니니>, “파가니니가 악마로 불려진 것에서 출발한 작품” (프레스콜)

글 | 안시은 기자 | 사진 | 안시은 기자 2019-02-22 4,084
실존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를 소재로 제작한 <파가니니>가 대전 공연을 거쳐 서울에서 공연 중이다. <파가니니>는 1840년 파가니니가 유명을 달리한 후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는 이유로 교회 공동묘지 매장을 허가받지 못하자 아들 아킬레가 긴 법정싸움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이다. 



지난 20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는 전 출연진 및 창작진이 참석한 프레스콜이 열렸다. ‘한 남자의 이야기’, ‘홀린 것처럼’, ‘악마의 연주’ 등 주요 장면 시연과 기자간담회가 이어졌다. 



<파가니니>는 실제 사건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김은혜 작가는 “구체적인 기록은 없지만 촉망받는 음악가에서 쇄락하는 지점이 포인트였다.”고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말했다.

“유명 예술가나 체육인들에게 돈 많은 사람들이 여러 사업을 하자고 제안하듯이, 파가니니에게도 카지노 사업을 하자는 제안이 왔는데 허가가 나지 않아서 곤경을 겪었다. 그때문에 이미지도 많이 추락했다. 이때를 터닝 포인트 지점으로 잡았다.”



HJ컬쳐에서 제안을 받고 <파가니니>를 준비하면서 김은혜 작가는 “대중들이 알고 있는 파가니니의 이미지과 떠도는 소문은 실제 이야기와 달랐다. 다른 유명인에 비해 잘 모르는 내용도 많았다.”고 자료를 찾으며 느낀 점에 대해 말했다. 그러면서 대중들이 파가니니에 대해 제일 궁금해 하고 매력적으로 느낄 부분을 담기 위해 고민했다고 했다. 

김은영 연출은 “파가니니가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찬사나 경외심, 질투의 시선이 아니라 악마라 불려진 것에서 <파가니니>는 출발했다. 파가니니가 악마이길 바란 주변 인물들의 욕망과 시선을 주로 담고 있다.”고 <파가니니>가 지향하는 점을 언급했다. 대전 공연 이후 달라진 점으로는 “각 인물 간 연결고리를 보강한 것”을 꼽았다. 



음악적으로는 파가니니의 음악을 록클래식으로 편곡하여 강렬한 음악적 이미지로 표현했다. 파가니니 곡 중 유명한 ‘24개의 카프리스’는 멜로디가 너무 유명하기 때문에 작품에 어떻게 매력을 더할지 고민했다고 김은영 연출은 말했다. 택한 방법은 당시 록스타 이미지였던 파가니니의 이미지를 작품 전반에 흐르게 하는 것이었다. 



원 캐스트로 타이틀 롤에 캐스팅된 콘(KoN)은 주로 액터 뮤지션으로 뮤지컬에 출연했다. 이번 공연에서도 바이올린 연주를 소화한다. 

콘은 <파가니니> 제작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주변 지인들이 그가 해야하지 않겠냐고 많은 추천을 했고, 오디션을 거쳐 출연하게 됐다고 했다. 파가니니는 전설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이기 때문에 “<파가니니>인 만큼 신들린 듯 연주하는 순간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 했다. 전문 배우가 아니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합류하게 됐다.”고 했다.  



연주자로서 파가니니의 곡을 연주할 때와 달리 배우로 출연할 때는 “파가니니가 어떤 마음으로 연주했을지까지 깊이 생각하면서 표현하고 있다.”며 어려운 점으로는 동작을 연주와 함께 소화해야 하는 것을 꼽았다. “연주자들은 소리가 우선이라 연주에 도움이 되는 동작만 한다. 뮤지컬은 멋있는 동작을 해야 해서 그럴 때 음이 흔들리거나 실수할 수 있다. 그런 부분에서 최대한 오차를 줄이려는 연습을 많이 했다.”

특히 마지막 장면인 ‘악마의 연주’는 평소 연주할 때보다 더 격렬한 모습이 보이도록 한다. 연주자로서 공연할 때보다 “오버페이스로 흥분해서 하게 된다. 그런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며 매 공연 팔이 부러질 정도로 열심히 연주하고 있다고 했다. 



파가니니와 대립하는 루치오 역은 김경수가 연기 중이다. 배역 넘버가 고난도라 어렵지 않은 질문에 김경수는 “초반부터 참여해서 작곡가님께서 최대한 저에게 맞춰서 음역을 설정해주신 덕분에 역할에 이입해서 열심히 넘버를 소화 중이다.”라고 답했다. 




파가니니의 모든 것을 빼앗으려 하는 콜랭 역을 맡은 서승원은 “초연이라 첫 캐릭터를 잘 잡아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면서 다행히 이준혁과 더블 캐스트여서 캐릭터에 대해 공유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역할을 만들기 위해서 많은 미국 드라마에서 표현된 악역을 참고하면서 자신만의 악역 제스처를 만들어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샤워하면서 대사와 노래를 할 정도로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면서, “내면에 선이 더 많은데 악을 드러내야 해서 불편한 감이 없었다.”고 말해 웃음을 주었다. 



파가니니의 아들 아킬레 역을 맡은 박규원은 역할 때문에 루치오를 볼 때면 화가 난다면서 루치오를 이길 날이 오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을 드러냈다. 



유승현은 이 작품을 하면서 자료 조사를 많이 했지만 아킬레에 대한 기록은 적었다면서, 파가니니가 아들을 주변에 잘 봐달라고 노력을 많이 했더라고 했다. “거의 4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아버지가 교회에 묻힐 때까지 노력하는데, 실제로는 교회에 묻히지 못했다. 마음이 많이 아팠다.”고 연기하면서 느낀 점에 대해 말했다. 



제작사 HJ컬쳐의 한승원 프로듀서는 하다 보니 예술가를 많이 만들게 됐다며 “예술가 혹은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 때는 오랜 준비를 하게 된다. 각기 해석이 달라 인물을 표현할 때 의견 충돌도 많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파가니니>를 만들 때 작곡과 연출을 겸하게 한 것은 “예술가의 심리와 상황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연출이 있어야 음악과 잘 어우러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예술가의 역량을 무대에서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캐스팅도 쉽지 않다. <파리넬리>이 카운터테너, <파가니니>의 바이올리니스트가 그랬다. 

한승원 픅로듀서는 “김은영 연출이 할 수 있다고 많이 호응해줬다.”면서 함께해주는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팀워크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한편,  <파가니니>는 3월 3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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