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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경·정성화·카이가 보여줄 세 번째 <팬텀>은? (프레스콜)

글 | 안시은 기자 | 사진 | 안시은 기자 2018-12-07 6,135
가스통 르루의 추리 소설 『오페라의 유령』을 원작으로 한 <팬텀>이 2015년 초연, 2016년 재연에 이어 세 번째 시즌의 막을 올렸다. 이번 공연 연출은 초연부터 작품을 이끌어온 로버트 요한슨과 이번 공연부터 새롭게 공동 연출과 안무를 맡은 제이미 맥다니엘이 맡았다. 

어제(12월 6일) 오후 2시부터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네이버TV 생중계와 함께 진행된 프레스콜에서는 임태경, 정성화, 카이(이상 팬텀 역)를 비롯해 김순영, 이지혜, 김유진(이상 크리스틴 다에 역), 정영주, 김영주(이상 마담 카를로타 역), 박철호, 윤영석(이상 제라드 카리에르 역), 박송권, 백형훈(이상 필립 드 샹동 백작) 등이 참여한 가운데 ‘서막-내 비극적인 이야기’, ‘그 어디에’, ‘다 내 거야’, ‘내 고향’, ‘넌 나의 음악’, ‘비스트로’ 등 주요 장면을 시연해, 작품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게 했다.  





22인조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김문정 음악감독은 “배우들마다 다른 호흡을 반영해서 조화를 이루는 작업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팬텀> 음악 작업에서 신경쓴 부분에 대해 말했다. 



다시 출연한 배우들
작품에 다시 출연한 배우들은 새로운 것들을 찾았다. 카이는 초연 이후 4년 동안 쌓은 경험 덕분에 감정의 폭이 넓어졌고, 사람에 대해 더 깊게 이해하려고 노력하게 됐다. “'팬텀'도 단순한 결핍으로 느끼지 않고, 보호해주고 싶고 감싸주고 싶은 동정심이 들었습니다. 더 깊게 이해하려 노력했습니다.”



주연 중 유일하게 모든 시즌에 참여한 김순영은 세 번째 출연하기 때문에 부담도 많았다고 했다. 또 다른 해석을 찾으면서 다른 모습도 보여주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새로운 배우들과 연습하면서 새로운 걸 찾아냈습니다. 매 공연마다 감성이 다르고, 팬텀 배우 각각의 호흡이 달라서 재밌어요. 보람있었고, 스스로도 새로운 느낌이라 의미있었습니다.”

김순영의 목표는 건강이다. <팬텀>에 고난도 넘버가 많아 목이 상하면 소화조차 할 수 없는 노래가 많기 때문이다.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고, 모두 아프지 않고 마지막 공연까지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재연 이후 연이어 출연하게 된 이지혜는 지난 공연에서 느꼈던 부담과 설렘 때문에 표현하지 못했던 것들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두 번째 출연하면서 여유가 생긴 것도 있고, 달라진 호흡을 통해 찾은 것도 있어요. 팬텀의 마음으로 크리스틴의 성장기를 흐뭇하게 봐주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팬텀 출연진이 모두 달라져서 처음 호흡을 맞추다 보니 더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 고민했다고 했다. 세 번째 공연이라 새로운 부분을 찾으려 노력했기 때문에 달라진 점을 많이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배우들
이번 공연에는 새로운 배우들도 합류했다. 시연할 때 착용한 가면이 잘 떨어지지 않아서 부득이하게 쓴 채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임태경은 <팬텀>을 인생작이라 칭했다. “연습할 때부터 재밌었어요. 동료들이 연습하는 것만 봐도 깊이 빠져들었고요. 온 마음이 가는 작품이라 행복합니다.”

작품 배경인 파리에 방문헤 오페라 하우스도 방문해 보았다고 했다. 집처럼 편안한 기분을 느꼈는데, 그래서인지 출연했던 배우들과도 괴리감 없이 한 식구처럼 새로운 작품을 하는 느낌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성화는 공연을 봤던 관객이 느낄 괴리감을 줄이는 동시에, 자신만의 '팬텀'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을 쏟고 있었다. “부담을 느끼지만 즐겁게 하나씩 차근차근 찾으면서 공연하고 있습니다. (방향을) 찾아가는 느낌이 들어서 기분 좋고, 관객 여러분들도 알아주시리라 믿고 있습니다.”

정성화가 해석한 팬텀은 “야수같은 거친 면”이 돋보이는 모습이었다. 투박한 목소리에서 찾아냈다는 설명이었다. “(팬텀의) 비밀이 풀리는 순간 공감하게 되면서 슬퍼지게 될 거란 계산을 했습니다. 야수 같고 거친 팬텀도 보여드릴 수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뉴욕에서 오페라 가수로 활동하던 김유진은 크리스틴 다에 역으로 뮤지컬에 데뷔하게 되었다. 크리스틴이 파리의 오페라극장에 갔을 때 감정이 뉴욕에 유학간 후 오페라극장에 처음 갔을 때와 겹쳐지면서 공감되었다고. 크리스틴에 몰입하면서 배역에 애정도 생겼다며, 처음인 만큼 시작하는 마음을 담은 크리스틴을 표현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처음 뮤지컬을 하면서 <팬텀> 넘버가 클래식해서 시행착오는 적었지만, 가수의 노래에 집중되어 있는 오페라와 달리 뮤지컬은 극의 흐름과 연기에 많이 신경을 써야 했던 점이 달라서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차이를 비교했다. 클래식 가수로서 뮤지컬 팬들을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점을 매력으로 느꼈다. 



세 팬텀의 차이
모든 팬텀 역을 맡은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본 김순영은 카이의 달라진 연기 변화를 확연히 느꼈다. “초연과 너무 달랐어요. 레슨 장면에서 (전과 달리) 정말 무서워요. 카리스마 넘치는 마에스트로 같은 느낌이에요.”라고 했다. 처음 호흡을 맞춰본 임태경은 “섬세하고 따뜻해서 여자로서 뭔가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했고, 정성화는 “순박하고 거친 남자” 같은 느낌이라고 다른 점을 짚었다. 

이지혜는 임태경에 대해 “순수하고 모성애를 자극하는 동시에 아이 같은 천진난만한 에릭”이라고 했다. 정성화는 “리액션”이 풍부한 점을 꼽았다. “노래를 잘하거나 가르쳐주는 대로 잘했을 때 가면 속의 눈으로 진짜 좋아해 주세요. 못하면 화내고요. 음악에 미쳐있는 에릭을 잘 표현하시는 것 같아요.”라고 했다. 카이는 “어둠의 정석”으로 꼽았다. “대사 중 ’내가 바로 그 어둠이니까‘란 대사가 찰떡같이 잘 들어맞아요. 지하에 살고 있는 에릭의 느낌을 잘 표현해요.”라고 세 팬텀의 매력에 대해 말했다. 




팬텀의 가면
팬텀은 공연 내내 다양한 가면을 쓰고 등장한다. 카이는 가면을 쓰면 “감정이나 눈빛이 (오히려) 더 드러나는 것 같다. 그래서 순간마다 생기는 감정에 섬세하게 집중하려 한다.”며 이것을 개인적으로 힘든 부분으로 꼽았다. 

초연 당시 ‘비극적인 이야기(리프라이즈)’에서 격해진 감정 때문에 가면이 부서진 에피소드도 있었다. “연기를 이어가야 했는데 어떡할지 방법을 생각하다가 순간적으로 손으로 얼굴을 가렸어요. 그 이후 여유분으로 가면을 양 옆에 하나씩 더 준비하게 됐습니다. 가면으로 인한 문제가 생기지 않을 거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준비를 철저히 해서 완벽한 공연을 만들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습니다.”



임태경도 이번 공연에서 벗겨질 정도는 아니었지만 가면 일부가 부러진 일이 있었다며, 조심하게 다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처음엔 가면쓰는 게 답답했는데 이제는 없으면 허전해요. 생각보다 잘 부러져서 제 얼굴인양 귀하게 다뤄야 하더라고요. 가면을 상당히 애정하고 있습니다.”



정성화는 피부 관리 기계를 장만해 집에서 리프팅을 하고 있었다. “가면을 쓰면 하관이 (돋)보이기 때문에, 하관에 신경쓰고 있어요. 효과는 적지만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가면으로 생긴 고충은 시야 확보다. “눈 부분이 뚫려있지만 옆 부분은 잘 안 보일 때가 있어요. 두세 번 정면으로 부딪히기도 혀서 생채기가 나기도 했는데,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여서 연출님이 더 잘해주시는 것 같습니다.”라고 가면 때문에 생긴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공개했다. 



정영주, 김영주의 카를로타
카를로타 역으로 출연 중인 정영주와 김영주는 역할에 깊은 애정을 보였다. 정영주는 “쉽지 않은 캐릭터”라며 “크리스틴의 실력이 뛰어나서 못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름대로 기본기도 있고 노래를 잘하는 캐릭터였다”고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부당한 건 용납못하는 인물이라 카를로타 나름대로는 우아하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불편함을 제거한다고 말을 이었다. 

정영주는 카를로타가 등장하는 명장면으로 '푸가' 장면을 택했다. “카를로타가 한 무대에서 <아이다>, <라 트라비아타>, <발퀴레의 기행>까지 세 오페라 장면을 하는데, <팬텀> 1막에서 백미가 아닐까 한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새롭게 합류한 김영주는 “대본을 처음 보고 혼자 굉장히 웃었다”며 매력 넘치는 캐릭터였다고 카를로타를 처음 만난 순간을 회상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여자예요. 못됐는데 그렇게 못됐지만은 않고요. 타당하고 합당하거든요. 매력있고 통통튀는데 사랑스러웠어요.” 

특히 카를로타가 보여주는 특유의 음색을 많이 연습했다고 했다. “훈련한 만큼 노래가 나오기 때문에 피나게 훈련했습니다.”




박철호, 윤영석의 카리에르
카리에르를 연기 중인 박철호는 “<팬텀>이 저를 선택했다”고 생각한다며, 하면 할수록 빠져드는 작품이라고 했다. 1983년부터 아들이 성년이 된 지금까지 뮤지컬을 하고 있는데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계속 참여하겠다”고 애정을 보였다. 

윤영석은 같은 원작으로 만든 <오페라의 유령> 2001년 초연과 2009년 재공연에서 연이어 팬텀 역을 소화했다. <팬텀>에서는 카리에르를 연기한다. “카리에르 역으로 팬텀을 지켜보게 돼서 감회가 새롭습니다. <오페라의 유령>에서는 에릭이 왜 아프고 괴팍스러운 인물이 됐을까를 고민했다면, <팬텀>에서는 카리에르가 에릭을 그렇게 만들었는지에 대한 아픔을 생각해고 있다”고 달라진 점을 말했다. 




김순영은 “정통 오페라 가수의 목소리, 훌륭한 발레와 뮤지컬 배우들의 훌륭한 앙상블까지 뮤지컬에서 종합 예술 세트를 보실 수 있다.”고 매력을 어필했다. 카이는 “배우 단 한 명이 아닌 모든 출연진과 스태프들의 호흡으로 만들어진 완성도 높은 공연이다. 연말에 한 편의 뮤지컬을 추천한다면 두말 않고 <팬텀>을 추천하겠다.”고 자신했다. 

한편,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팬텀>은 2019년 2월 17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더 많은 사진☞ <팬텀> 공연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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