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 전쟁에 참여하는 ‘신의 손’의 예매 자세
예매 시작 3분 만에 16회분의 좌석이 매진된 최재웅, 김무열 페어의 <쓰릴 미>, 동시 다발적인 클릭으로 세종문화회관 1층 좌석 예매 창이 살아 움직이는 듯 보였다는 묘령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김준수의 <모차르트!>, 공식적으로는 10분, 실제로는 예매 창을 여니 2분 만에 4,000석 좌석이 사라져 버렸다는 전설의 김동률 <프롤로그 Ⅲ> 콘서트까지…. 예매 전쟁에서 제대로 클릭 한 번 못하고 눈앞에서 하얀 창을 마주하게 되는 사람들을 위한 몇몇 ‘신의 손’의 비법을 공개한다. 빠르지 않다면, 치밀하게 준비하고 끝까지 인내하라. 구하는 자 얻으리라!
예매 오픈 공지 일
꼭 보고 싶었던 그 공연이 드디어 티켓 오픈을 한다! 주로 사용하는 예매처에서 예매 오픈 공지를 본 순간, 머리는 전선에 전기가 돌 듯 바짝 각성된다. 공연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좌석 배치도와 예매처가 나와 있으니 마음속으로 관람 등급과 위치를 잡고 예매처를 선택한다.
예매 당일
예매 30분 전
다시 한 번 좌석배치도를 보고, 티켓 등급과 위치를 머리에 새겨 놓는다. 그리고 본인이 원하는 위치의 좌석도 1, 2, 3순위를 정해둔다. 깜빡하고 다른 일 하다 잊을 수도 있으니 예매 시작 시간 2분 전으로 알람을 맞춰두는 것도 잊지 않는다!
지금부터는 분 단위다. 로그인을 한다. 이제부터는 계속 로그인 상태를 유지해야 하므로, 2분 정도에 한 번씩 새로 고침을 해본다. 그리고 정확한 오픈 시간을 맞추기 위해 00:00:00까지 표시되는 초시계를 다운로드 받아 창에 띄워 놓는다.
5분 전
이제 로그인 유지를 위한 새로 고침을 1분에 한 번씩으로 조정해본다. 다시 한 번 나의 첫 목표 좌석을 확실히 한다.
2분 전
온 신경을 초시계와 손끝에 집중한 채 새로 고침을 30초에 한 번씩 지그시 누른다. 새로 고침을 너무 자주하면 바뀌는 순간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유입되어서 화면이 정지가 되었다가 예정 시간을 넘겨버릴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너무 자주해서는 안 되고 적절한 페이스을 유지해야 한다.
1분 전~오픈하는 그 순간
이제 내 앞에는 예매 창과 초시계만 있을 뿐이다. 59분에 새로 고침을 누르고 한 30초 있다가 한 번 누르고 이제 마지막 한 번을 위해 숨을 고른다. 예매 오픈 시각 2초 전 정도에 새로 고침을 누르면 정시에 예매 창이 열리면서 처음으로 예매자들이 유입되는 그 서버 안으로 미끄러지듯 쏘옥 들어갈 수 있다. 약간의 운이 필요한 순간이다.
일단 서버 안으로 들어오면
보통은 앞에서부터 예매하려고 하기 때문에 무조건 앞줄부터 달려들면 튕겨 나가기 십상이다. 오히려 두세 줄 뒤의 것을 클릭하면 성공할 수 있다. 일단 한 번 튕기기 시작하면 당황하여 계속 안 될 것 같은 자리만 고르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욕심이 근원이다. 이럴 때는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비우고 자리의 마음을 읽는다. 대학도 소신 지원을 하면 오히려 붙는다 했다. 자리도 욕심을 버리고 소신 지원하라. 2분여 만에 4,000석이 매진되는 경쟁이 치열한 공연의 경우엔 좋은 자리보다는 일단 자리를 얻는 것이 목표다. 이렇게 예매 경쟁이 치열한 공연일수록 많은 예매자가 여러 자리를 ‘무통장 입금’ 방식으로 예매해놓고 취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요즘은 이런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인기 공연의 경우, 예매 초반엔 카드 결제만 가능한 경우가 늘고 있다 하니 ‘오픈 시점 결제 방법’에 대해서도 미리 숙지하고 임하는 것이 좋겠다.
예매 오픈 일 + 1 Day
5:00 PM
결제 방법을 ‘무통장 입금’으로 지정한 사람들은 이 시각까지 입금 완료해야 한다. 이때 입금을 하지 않으면 자동 취소된다. 이때 취소된 표는 보통 다음 날 새벽 2시~4시에 풀린다. 전문가의 이야길 들으니 사람의 손에 의해서가 아니라 시스템적으로 풀리는 거라 담당자도 그 정확한 시각을 알기는 힘들다 한다.
예매 오픈 일 + 2 Day
2:00 ~ 4:00 AM
흔히 오지 않는 아티스트의 내한 공연의 경우, 오픈 일에 안타깝게 튕기고 튕겨서 티켓을 구하지 못했거나, 더 좋은 좌석을 구하기 원한다면, 취소되어 다시 풀릴 자리를 목표로 눈을 비비며 예매 창을 마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내 마음을 리셋한다 생각하고 새로 고침키를 초연히 누르며 긴긴밤을 지새는 것을 권한다.
공연 이틀 전과 하루 전
여전히 표를 구하지 못했거나 여전히 더 좋은 좌석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경우, 공연 전날에도 방법은 있다. 예매 오픈 일에는 ‘당일에 무슨 일 있겠어?’라고 생각했다가 중요한 일이 생긴 경우, 어렵게 예매한 표다 보니 사람 심리상 일단 끝까지 붙잡고 있다가 이틀 전이나 전날 취소하는 사례가 꽤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끝까지 좋은 자리에 대한 의지에 불타는 사람에겐 공연 이틀 전부터 하루 전까지 마지막으로 예매 사이트를 돌아보는 것을 권한다. 그렇지만 아마 이렇게 끝까지 매달리는 사람도 최선의 자리는 아니지만 이미 예매한 티켓을 가지고는 있을 텐데, 이걸 취소하면 수수료가 얼만가. 하지만 이런 경우 취소를 해서라도 더 좋은 자리를 얻고 싶은 분께 권한다. 이미 예매한 좌석을 취소하기 전, 새로 발견한 최선의 자리를 무통장 입금으로 예매한 후 콜 센터에 전화해 본다. 취소 수수료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줄 것이다.
공연 당일
구역에 따라 선착순으로 입장하는 운동장 콘서트의 경우, 열심히 전쟁을 치르며 예매했던 것이 무색하지 않으려면 최대한 빨리 가서 자기 번호에 맞게 입장하는 게 중요하다. 즐거운 관람되시길!
평소에 알뜰히 티켓 예매할 수 있는 TIP
주기적으로 티켓 예매, 할인 사이트를 체크한다. 클립서비스, 옥션, 티켓링크, 인터파크는 기본이며, 거래 은행, 카드, 통신사에 따라 컬처인KB, BC 라운지, 신한카드 All that Culture, T-World 등의 사이트를 주기적으로 체크하다보면 좋은 공연을 저렴하게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81호 2010년 6월호 게재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