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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공연계 뉴미디어 마케팅 모바일 어플리케이션(Appliction) [No.81]

글 |김유리 2010-08-05 5,611

공연계 뉴미디어 마케팅 - 모바일 어플리케이션(Appliction)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손 안의 인터넷이 대중화되면서, 다양한 기능을 가진 소프트웨어인 ‘어플리케이션’이 새로운 마케팅툴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호, ‘뮤지컬 온라인 마케팅의 뉴 페이스 1편 - 미투데이와 트위터’에 이어 준비한 2편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이다.

 

                               

스마트폰은 쉽게 말하면 전화 기능이 있는 작은 컴퓨터라 할 수 있다. 보통 일반 컴퓨터의 경우 윈도우 혹은 리눅스라는 운영체계(Operating System)에 각종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듯, 모바일 운영체계에는 ‘안드로이드OS’와 ‘아이폰OS’, ‘윈도우OS’가 있고 이를 기반으로 하여 일명 ‘어플’이라 하는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유/무료로 설치하여 사용하게 된다. 다양한 어플을 설치해 사용함으로써 ‘나만의 모바일 컴퓨터’를 들고 다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마트폰은 ‘이동성’이라는 가장 큰 장점을 바탕으로 정보 검색, 지도, 쇼핑 등의 인터넷이 제공하는 실시간 서비스와 폰 자체에 내장된 카메라와 전화, 텍스트 전송 기능을 유기적으로 융합해 사용할 때 그 ‘스마트한’ 빛을 발한다. 이런 기능 융합의 예를 잘 보여주는 게 모바일 어플이다. 어플 열풍이 거세어 하루에도 몇 개씩 새로운 어플이 등장하지만, 똑똑한 기능을 잘 살린 어플이 끝까지 살아남게 마련이다. 공연 홍보 매체로서의 어플의 경우는 ‘입소문’과 ‘후기’를 풀어놓을 수 있는 관객 소통의 공간과의 연결성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공연계 뉴미디어로 각광받는 어플, 속속 등장
한 달이 조금 넘는 사이 8개의 스마트폰용 뮤지컬 어플이 등장했다. <오페라의 유령>, <아이 러브 유>, <맘마미아>, <점프>, 이상 네 작품은 안드로이드폰용으로, <지킬 앤 하이드>, <미스 사이공>, <뮤직 인 마이 하트(뮤하트)> 세 공연이 아이폰용 어플로, 그리고 <키스 미 케이트>가 모든 OS에서 구동시킬 수 있는 모바일용 QR(Quick Response)코드 어플을 선보였다.
이중 지난해 5월부터 기획, 제작하여 올해 공연계에서 처음으로 오픈된 <오페라의 유령>과 이와 함께 차례로 오픈된 안드로이드폰용 뮤지컬 어플들은 모두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이들은 각 공연 홈페이지 내용을 기반으로 공연 소개와 출연배우 소개, 역사, 그리고 시간이 제한된 동영상과 음원, 가사까지 지원되며 각 공연마다 모바일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색 콘텐츠를 한두 개씩 더 포함하고 있다. 각각의 이색 컨텐츠로는 <오페라의 유령> 경우, 팬텀 역의 윤영석과 크리스틴 역의 김소현이 직접 출연해 어플 유저들에게 공연의 넘버 부르는 법을 알려주고, 공연 사진의 조각 퍼즐 게임을 선보이고 있으며, <아이 러브 유>는 사랑의 심리 테스트로 테스터의 ‘사랑 유형’을 알려주는 콘텐츠를 포함한다. 국내 투어 중인 <맘마미아!>는 투어 일정표와 ‘도나의 미로 찾기 게임’을, 오픈 런 공연인 <점프>는 ‘무술 다이어트 영상’과 ‘같은 카드 맞추기 게임’이 서비스된다. 이 안드로이드용 어플은 관람 전 공연에 대해 충실히 공부하고 갈 수 있을 만큼 충실한 내용과 높은 퀄리티의 영상이 지원되어 ‘작은 홈페이지’의 느낌이 강한 한편, 용량이 크고 일반 관객이 공연에 대해 나눌 수 있는 피드백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 것이 약점이다.
아이폰용 어플인 <미스 사이공> 역시 위 네 작품처럼 높은 퀄리티의 홈페이지형 어플이나, 선곡된 다섯 개의 공연 영상과 음원이 라이선스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전곡 듣기가 가능하다는 점이 앞서 언급했던 네 작품과의 차별성을 갖는다. 그러나 대부분의 공연 어플이 무료인데, <미스 사이공>의 어플은 음원에 대한 저작권료가 포함된 $3.99의 유료라는 점이 관객의 접근과 구매에 있어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한편, <지킬 앤 하이드> 어플은 2010년 겨울 공연을 앞두고 가오픈한 상태로 현재는 홍보 영상과 지난 5년간의 사진, 공식 트위터에 올라온 글을 열람만 할 수 있는 상태다. 제작사 오디뮤지컬컴퍼니의 신동은 기획제작팀장은 “관객에게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식의 간접적인 홍보가 아닌 쌍방향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에” 어플을 제작했다고 취지를 밝히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해나갈 것임을 덧붙였다. 무엇보다도 업데이트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점이 주목되며, 관객과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트위터 글쓰기 기능 추가가 차별의 관건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쌍방향 소통’의 문제를 이미 사용하고 있던 매체로 풀어낸 경우가 <뮤직 인 마이 하트>와 <키스 미 케이트> 어플이다. <뮤직 인 마이 하트>의 경우, 어플 자체는 철저히 영상과 음악, 사진으로만 구성되어 있고, ‘Blog’ 페이지를 클릭하면 해당 공연의 공식 블로그로 넘어가서 로그인과 가입 절차를 거쳐 글을 열람하거나 댓글을 남길 수 있다. 또한, 그간 다양한 상품 정보 검색용으로 사용되던 QR코드의 형태로 나온 <키스 미 케이트>의 경우 QR코드를 인식하는 어플을 다운 받아 코드를 스캔하면 홈페이지가 나온다. URL을 통해 공식 블로그와 트위터로 이동할 수 있으며, 해당 페이지 자체에 댓글 기능이 있어 현재까지 나온 어플로는 가장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경우라 볼 수 있다.

 

진화의 가능성, 관객과 소통하는 어플을 위해
해외 뮤지컬 어플로 눈에 띄는 것은 아이폰용 어플인 뮤지컬 의 어플리케이션이다. 기존 뮤지컬과 달리 혁신적인 노래와 춤이 강점이었던 작품의 특성을 살려 ‘Video’ 부분에 리허설 비디오 클립, 안무가 빌 T. 존스 인터뷰, 커튼콜, 배우들의 Video Diary, 관객 인터뷰 등 지난해 8월부터 최근 5월까지의 다양한 동영상이 유투브 페이지와 연동되어 충실히 업데이트되고 있다. 또한, ‘Music’ 코너를 통해서는 음원 미리 듣기뿐 아니라 구매로까지 연결되고, ‘Concerto’ 페이지를 통해서 공연 예매가 가능한 ‘Telecharge.com’으로 연동되어 바로 구매가 가능하다. 무엇보다도 ‘Twitter & Fan Wall’ 페이지를 통해서 트위터뿐 아니라 아이폰 내에서 작성 가능한 Fan Wall로 정보와 쇼핑, 그리고 실시간 쌍방향 커뮤니케이션까지도 가능하다.
길게는 일 년, 짧게는 한 달의 개발 기간을 거쳐 선보여진 뮤지컬 공연 어플에 대해 조금 지켜보자는 입장도 물론 존재한다. 현재까지 어플들이 주로 대작 혹은 오픈 런 공연 위주로 제작되고 있는데, 이런 작품들은 기존 관객층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관객도 공연을 볼 수 있게 하는 툴 개발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그러나 하나의 어플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망망대해 어딘가에 떠 있는 조각배를 찾는 행위만큼이나 힘든 ‘이름 검색’의 과정을 거치게 되므로, 뮤지컬 한 편을 위한 공연 어플은 그 작품이 이미 큰 인지도가 있는 공연이거나 기관람자가 찾는다. 여기에 라이선스 공연의 경우엔 저작권이 또 하나의 걸림돌로 작용한다. ‘검색’ 과정을 거쳐 어렵게 들어왔는데, 음원과 영상이 모두 맛보기보다 못한 수준이라면 휴대폰 바탕 화면에 계속 남겨두고 싶을지 의문이다. 이에 대해 <맘마미아>, <키스 미 케이트> 어플을 선보인 신시컴퍼니의 최승희 팀장은 ‘관객이 만족할 만한 콘텐츠를 구성하려는데 저작권 때문에 힘들었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관객이 공연을 함께 누리고 함께 참여하게 하기 위해 어플을 만드는 것이므로 힘들게 만든 만큼 관객이 쉽게 찾아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공연 정보 검색에서 구매까지 원스톱으로, 통합 공연정보 어플
뮤지컬 단일 작품에 대한 어플 외에도 통합 공연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어플도 있다. 티켓링크와 케이티가 협력하여 만든 ‘Let`s Go PARTi’라는 어플로 전국의 공연 정보를 한꺼번에 몰아서 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Today’에 뜬 ‘오늘 전국에서 상연되고 있는 모든 공연’을 검색하면 기간, 장르, 장소 정보, 스토리를 볼 수 있다. 특히 ‘스토리보기’를 클릭하면 티켓링크의 정보를 열람하고 전화번호를 클릭하면 전화 예매로 바로 넘어간다. 또한 뮤지컬, 콘서트, 연극, 클래식 등 10개의 장르별 카테고리와 서울에서 제주까지 16개의 지역별 카테고리로 나뉘어 작품을 검색할 수 있고 공연장 지도 검색도 가능하다. 인터파크 공연 모바일 페이지(m.playdb.co.kr)는 어플은 아니지만 모바일 내 검색을 통해 공연, 리뷰, 신용카드 결제까지 가능하다. 인터파크는 이를 넘어 공연의 세부 정보를 제공하면서 자리 선택까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중으로 알려져 있다.
아이폰에 있는 해외 공연정보 어플 중 인상적인 것은 ‘Broadway in Chicago Theatre(BIC Theatre)’이다. 시카고에서 공연 관련 정보 열람과 온라인/전화 예매, 극장의 주차장 정보, 인근 제휴 레스토랑과 호텔 정보까지 제공해 일종의 시카고를 관광하는 관광객까지 아우를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어플이다.
예매까지 이어지는 통합 공연 정보 어플의 경우, 국내에는 인터넷 결제가 ‘공인인증서’라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현재 모바일을 통한 결제는 콜센터를 통하거나 혹은 소액 카드 결제로 아직 제한적이다. 금감원이 지난 4월 1일부로 “30만 원 미만의 스마트폰 결제의 경우 PC와 마찬가지로 전자상거래를 할 때 공인인증서 없이 결제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발표했지만, 티켓 가격은 비교적 고가이므로 결제 수단의 다양화가 필요하다.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81호 2010년 6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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