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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조로 현상을 보이는 뮤지컬 시장 [No.83]

글 |박병성 2010-09-09 7,127


조로 현상을 보이는 뮤지컬 시장


얼마 전 일간지 문화 기사에서 올해 뮤지컬 시장을 ‘新빙하기’라고 이름 붙였다. 실제로 2007년까지 무서운 속도로 성장세를 이어갔던 뮤지컬 시장이 2008년부터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고, 상반기를 마친 올해 시장은 더욱 가파른 하락세가 느껴진다.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집계된 자료는 없지만 제작자들이 느끼는 시장 상황은 매우 암울하다. 올라가기만 하면 흥행을 기록했던 대형 뮤지컬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고, 오직 잘되는 뮤지컬들은 대형 스타들이 출연하는 작품들뿐이다. 정말 뮤지컬 ‘新빙하기’가 도래한 것일까?  

 


뮤지컬 시장의 현재
제작자들이 체감하는 공연 경기는 최악이다. 작년 시장도 별로였지만, 올해는 작년의 반절로 떨어졌다고 하소연이다. 그 말을 그대로 믿기는 힘들지만 상황이 안 좋은 것만은 부정할 수 없다. 2000년 이후 2007년까지 뮤지컬 시장은 해마다 20퍼센트 정도의 가파른 성장을 이어왔다. 지난 6월 3일 한국공연예술경영인협회가 주관한 학술 세미나 ‘한국 공연 시장의 과열 경쟁과 가격 구조 문제와 대안’의 자료집에 따르면 ‘2006~2009년 상위 1,2위 티켓 대행사 판매 합계 현황표’는 다음과 같다.

 

 


<표1> 2006~2009 상위 1,2위 티켓 대행사 판매 합계 현황표 (단위:백만 원)
(출처 : 한국공연예술경영인협회 학술 세미나 자료집(2010년 6월 3일) 조용신, ‘뮤지컬 시장의 경쟁과 가격 구조)

 

 

 

 

<표2> 2006~2009 상위 1,2위 티켓 대행사 판매 합계 그래프

 

 

위의 <표1>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2000년부터 가파르게 성장한 뮤지컬 시장이 2007년 1천5백억 원 시장(두 티켓 대행사의 판매량은 전체 공연시장의 약 80%를 차지한다.)으로 정점을 찍다가 2008년과 2009년 연이어 적지 않은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올해 역시 작년 시장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올해 상반기 상황까지 놓고 본다면 급격하게 상승 곡선을 그리던 뮤지컬 시장의 그래프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처럼 보인다. 현재 뮤지컬 시장은 경사도가 높은 포물선을 그리고 있다. 그래프만 보아서는 국내 공연 산업은 초기 단계를 거쳐 성장 단계로 진입하자마자 성숙 단계가 생략된 채 빠르게 쇠퇴 단계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이 하강 곡선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드물다. 대부분의 공연 관계자들은 뮤지컬 시장이 지금은 어느 정도 하락하겠지만 곧 진정될 것이고 다시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한다. 아직 우리 뮤지컬 시장이 정점에 이르렀다고 보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음반이나 영화, 방송 등 공연보다 앞서간 문화 산업의 성장 곡선을 살펴보면 완만한 에스(S) 자형 발전을 보인다. 이들 문화 산업은 ‘산업화 초기→ 성장기 → 성숙기 → 쇠퇴기’의 발전 과정을 거친다. 뮤지컬 시장은 문화 산업 발전 단계 중 성장기에 이르렀다고 본다. 아직 성숙기에도 도달하지 못했다. ‘산업화 초기’ 단계에는 해외 콘텐츠가 시장을 주도하다가 이것이 확대되면서 시장이 ‘성장기’에 도달하고, 자국의 성공 콘텐츠가 연이어 출연하면서 ‘성숙기’에 이르게 된다. 음반 시장이나 영화 시장이 그와 같은 발전 단계를 밟았다. 뮤지컬 시장도 이러한 발전 과정을 적용하면, 성공적인 대형 창작뮤지컬이 등장하고 그로 인해 자본이 창작뮤지컬에 몰리면서 연이어 히트 하는 창작뮤지컬이 등장해야 다시 한 번 폭발적인 발전을 이루면서 성숙기에 접어들게 된다. 하지만 아직 국내 뮤지컬 시장을 지배하는 것은 라이선스 뮤지컬이다. 그런 이유로 우리 뮤지컬 시장을 성장기에 머물러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두 가지 의문이 생긴다. 먼저, 아직 성숙기에 이르지 못한 뮤지컬 시장이 왜 갑자기 하락 현상을 보이는가? 또 하나는 어떻게 뮤지컬 시장이 영화나 음반 시장과 같은 발전 단계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가?

 

침체의 원인
왜 2007년까지 무섭게 성장하던 뮤지컬 시장이 동력을 잃었는가? 금융 위기의 여파로 인한 경제적인 불안, 월드컵, 지자체 선거, 천안함 사태, 공연 시장에 변수를 줄 만한 사회적인 대형 이슈가 유독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2002년 월드컵 때도, 2006년 월드컵 때도 공연 시장은 성장을 이어갔다. 2009년 경제적인 여파로 공연 시장이 위축되었다는 것을 인정한다 해도, 공연 시장 내에서 뮤지컬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7년 52.8%로 정점에 이르렀다가 서서히 줄어들고 있는 현상을 설명할 길이 없다. 이것은 지금 뮤지컬 시장의 침체 원인을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서 찾아야 한다는 점을 방증한다.
뮤지컬 칼럼니스트 조용신 씨는 현재의 시장 침체 원인을 관객들의 피로에서 찾는다. “그동안 뮤지컬 시장을 좌우하는 것이 대형 라이선스 작품들이었는데 최근에 올라가는 대형 라이선스 공연들은 재공연이 대부분이어서 신선함이 떨어진다. 관객들이 명품 뮤지컬에 피로한 상태가 되었다.” 그런 이유로 8월에 올라가는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성과가 시장을 파악하는 리트머스가 될 것이라고 본다. 현재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 중 하나인 <빌리 엘리어트>마저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로 성장해 왔던 국내 뮤지컬 시장의 구조가 한계에 부딪혔다는 의미다.
2000년 이후 라이선스 뮤지컬이 너무 많이 만들어졌다. 시장 자체는 커졌지만 공연장이나 제작 인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작품 수만 증가하다 보니 만족도가 떨어지는 뮤지컬들이 공연될 수밖에 없었다. 유희성 연출은 “한탕주의로 몰려든 제작자들로 인해 완성도가 떨어지는 작품들이 양산되고, 배우 개런티나 제작비 상승에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치면서 뮤지컬 제작 환경을 악화시킨 점”에서 지금의 침체 원인을 찾는다. 지금같이 레저나 스포츠, 다양한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재미를 얻는 세상에서 공연이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공연만의 독특한 즐거움을 주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재미나 감동을 줄 수 없는 뮤지컬들이 양산되면서 관객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고 본다. 원종원 교수(뮤지컬 칼럼니스트 겸 순천향대 신방과 교수) 역시 관객들의 불신이 깊어졌다는 데서 원인을 찾는다. “뮤지컬 시장이 활성화되었을 때 준비를 하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관객들이 제작사를 믿지 않는다. 오직 믿는 것은 스타뿐이다.” 원교수는 뮤지컬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뮤지컬 전용극장이나, 티켓 가격을 낮추어서 뮤지컬을 대중화시키려는 노력 등 그동안 제작사들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고 본다. 지금의 침체는 이미 예고된 것이었으나 충분한 준비를 하지 않은 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한다. 새로운 시장 개발이나 관객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라이선스 경쟁만 과열되다 보니 시장 침체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제작사들은 시장 침체가 뮤지컬계의 체질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침체가 이어지면서 한탕주의로 접근한 제작사들이 빠져나가면 경쟁도 떨어지고 제작 환경도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번 위기를 기회로 삼아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뮤지컬 新빙하기’라는 기사가 나간 이후에도 뮤지컬계에 뛰어드는 신생 제작사들이 적지 않다. 공연계가 느끼는 불안감이 아직 일반에게 전달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기존 제작사들 역시 스타 캐스팅을 앞세워 기존의 방식을 반복하고 있다. ‘다 안 되도 나는 된다’는 생각과 ‘구르는 바퀴는 쓰러지지 않는다’는 논리가 작용하는 것이다. 불황 중에서 흥행에 성공한 <모차르트!>가 있는 것처럼 될 작품은 시장과 상관없이 되고, 시장 상황이 안 좋다고 작품을 안 만들고 놀 수는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침체를 더욱 깊게 만들고 있다.

 

 

언제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현재의 상황이 뮤지컬 시장의 쇠퇴로 가는 것이 아니라 빠른 성장에 따른 부작용이라면 과연 이 침체는 언제까지 지속될까. 공연계 전문가들은 시장이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그 시기를 예측하는 데에는 소극적이었다. 그만큼 시장 침체가 단시일에 회복될 만큼 가벼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시장이 다시 성장 국면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를 제시한다. 지금처럼 라이선스 대극장 작품으로 시장을 확장하는 것은 한계에 이르렀다고 본다. 조용신 뮤지컬 칼럼니스트는 “패션이나 의상도 어느 정도 명품이 유행의 단계를 지나다보면 나만의 명품을 소장하고 싶은 것처럼 뮤지컬도 대형 뮤지컬보다도 특색 있는 작품들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한다. 원종원 교수 역시 같은 생각이다. 이제는 대형 뮤지컬보다는 중소 규모의 뮤지컬이 장기 공연으로 이어지면서 수익을 내는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김종욱 찾기>가 오랫동안 수익을 내는 브랜드로 남은 것처럼 대극장 공연으로 승부를 볼 것이 아니라 중소극장 뮤지컬을 개발해야 한다. 대극장 공연이라면 무대 매커니즘에서 더욱 매력을 줄 수 있는 작품들이 등장해야 한다”고 말한다. 원교수는 또한 다양한 작품이 등장하고 다양한 계층의 관객을 개발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지금까지는 20~30대 여성을 타깃에 맞춰 공연을 제작해왔는데 그런 방식으로는 뮤지컬 시장이 성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유희성 연출 역시 대극장 위주의 작품 제작을 경계해야 한다며 중소극장 규모의 뮤지컬들을 개발해야 한다고 본다. 대극장 공연은 공연이 히트를 하면 그만큼 수익도 크지만 제작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장기 공연이 필수이다. 그러나 국내 공연 시장이 그렇게 크지 않을 뿐만 아니라  너무 많은 작품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기 때문에 대형 뮤지컬로 승부를 보는 데는 위험 부담이 크다. 오히려 중소극장 뮤지컬을 통해 장기 공연을 이어가는 것이 승산이 있다고 본다.
원종원 교수와 유희성 연출은 이 침체를 벗어나는 중요한 계기가 창작뮤지컬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나 창작팩토리 등 창작뮤지컬을 지원하는 제도가 체계를 갖춰가면서 국내 뮤지컬 창작자들의 실력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 유희성 연출은 “해외 뮤지컬에 경쟁력을 갖춘 창작뮤지컬이 2~3년 안에 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만큼 우리 창작자들의 능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뮤지컬 시장 지속적 성장 가능한가
뮤지컬 관계자들는 대부분 지금의 침체가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고 이것이 오히려 시장 환경을 개선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러나 그렇게 낙관적인 상황만은 아니다. 우선 지금 뮤지컬 시장이 필요 이상으로 거대해졌다. 우리나라에서 10만 원 상당의 공연을 편하게 볼 수 있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 규모와 상관 없이 너무 많은 작품이 제작되고 있다. 경쟁은 치열하고 제작 환경은 나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내 시장 규모 자체가 작기 때문에 뮤지컬이 과거와 같은 영광을 재현하기는 힘들 것이며, 성장한다고 해도 완만한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
한국 뮤지컬 시장에 새로운 기폭제가 되는 것을 창작뮤지컬에서 찾는데, 이러한 시각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음반 시장이 김건모, 변진섭 등 국내 가수들의 인기로 음반 시장이 새로운 계기를 맞고, 영화 시장이 <쉬리>와 <공동경비구역> 같은 성공하는 국내 영화가 늘어나면서 시장이 확대된 것처럼, 뮤지컬도 대형 성공 뮤지컬이 등장하면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생각에는 음반이나 영화 시장을 뮤지컬 시장과 동일한 패턴으로 파악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전 세계적으로 자국의 뮤지컬이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에서 만들어진 뮤지컬들과 비교적 동등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나라는 프랑스밖에 없다. 프랑스의 경우 우수한 음악극 전통을 가지고 있고, 최근 변하고 있다지만 프랑스 국민들은 뮤지컬을 가볍고 천박한 장르의 예술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오페라의 유령>조차도 프랑스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지 못했고, 프랑스 출신의 작곡가가 만들고 심지어 프랑스 역사를 소재로 한 <레 미제라블> 역시 다른 나라에 비해 냉대를 받았다. 프랑스 국민들은 자신들의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그러한 문화적인 바탕에서 프랑스 뮤지컬이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의 뮤지컬과 경쟁할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보다 시장이 큰 일본이나 독일도 창작뮤지컬이 열악하고, 호주 역시도 창작뮤지컬 시장이 발달하지 않았다. 한국 영화의 발전을 보면 우리나라는 다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게 하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결과로는 확신하기 힘들다.
그러나 시장을 비관할 필요는 없다. 국내 시장 규모가 작고, 아직 창작 콘텐츠가 경쟁력을 지니지 못했지만 그것은 반대로 이야기하면 그렇기 때문에 더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지금 뮤지컬 관객은 지나치게 젊은 세대로 집중되어 있다. 다양한 세대를 만족시키는 작품들이 등장한다면 그만큼 국내 시장은 넓어질 것이다. 그리고 서울 중심으로 편중된 뮤지컬 시장을 지방으로 확대한다면 작은 땅덩어리가 갖는 핸디캡을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다. 이미 대구가 서울 다음으로 주목하는 뮤지컬 시장으로 성장하면서 좋은 모델이 되고 있다. 또 하나 시장의 확대라는 측면에서 아시아 시장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국내 뮤지컬 배우들과 제작자들의 의욕과 능력은 아시아 시장에서는 경쟁력이 있다. 시장이 큰 일본이나 서서히 공연 시장이 활성화되기 시작하는 중국 시장을 통합한다면 웨스트엔드나 브로드웨이 못지않은 시장을 확보할 수 있다. 아직 남아 있는 한류의 훈풍도 한국이 주도권을 갖게 하는 데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뮤지컬 제작력이 아시아에서 뒤지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승산 있는 게임이다.
아시아 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작품성 높은 창작뮤지컬이 등장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주도권 싸움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아시아 시장에 전파할 수는 있지만 궁극적으로 그런 시도는 국내 시장에서 벌어진 상황처럼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뮤지컬 시장 지속적으로 성장할까? 그럴 가능성이 높다. 아직 우리가 하지 못한 일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성장을 지속적으로 이루어 나가려면 그동안 고질적으로 지적되고 있는 졸속 제작, 제대로된 뮤지컬 전용극장 확보, 뮤지컬 창작자 양성, 다양한 작품 개발, 관객 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작사들이 공동의 목적을 가지고 힘을 모아야 한다. 그것이 지금의 침체를 벗어나 새로운 도약을 가능하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83호 2010년 8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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