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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Episode] My Happy Christmas [NO.99]

사진제공 |CJ E&M 정리|김유리 2011-12-12 4,030

누구나 크리스마스에 얽힌 추억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 그 순간을 사진으로 포착해내었다면 아마 두고두고 회자될 것이다. 뮤지컬 배우에게 그런 사진들이 없냐며 물어보았다.

 

 

 


초등학교 2학년 때. 트리 앞에서 소원을 빌고 있는 이 사진은 사실 엄마가 시켜서 찍은 설정 컷이다. 그러니까 이렇게 웃고 있지! 당시 꽤나 얌전한 아이였던 나는 언제나 소원을 빌 때면 엄마, 아빠가 듣지 못하게 구석이나 모퉁이를 찾아 기도를 했다. 갖고 싶은 선물이 있을 때면 더욱 더 비밀스럽게 기도를 드렸다. 아마도, 소원을 들어주실 그분만이 내 맘속 비밀 얘기를 들어야한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크리스마스 선물도 당연히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주시는 줄 알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선물은 ‘신데렐라 신디 게임’이다. 블루마블 같은 인생게임이었는데, 화살표를 돌려서 남자와 연결되면 신데렐라가 되고 연결이 안 되면 신디가 되는 내용이었던 것 같다. - 양소민

 

 

 

 

사진 속의 글씨가 보이나? ‘탄 어린이 잔치’. 맞다, ‘성’자가 떨어진 거다.(웃음) 설명을 좀 하자면 이건 1990년 크리스마스이브에 성당에서 성극할 때 찍은 사진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주교로 선발돼 소감을 말하고 있는 중에 찍힌 사진이라 할 수 있다. 주교를 선발하는 내용의 연극이었거든. 그때 내가 소감으로 어떤 말을 했더라? ‘잘해보겠습니다’ 뭐 그런 말을 했겠지. 처음으로 누군가의 앞에서 공연을 해보는 거였는데,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앞에 나서는 걸 좋아했다기보다는 복사를 할 정도로 성당에 열심히 다녔기 때문이다. 참고로 나의 세례명은 프란시스코다. 이날 공연이 끝난 후에 미사를 드리고, 미사를 마치고 나선 집집마다 찾아가서 문 앞에서 노래를 불러줬던 것 같은데…, 그랬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벌써 20년 전 일이니 그럴 수밖에. 아, 시간 참 빠르다. - 강필석

 

 

 


12월 4일이면 뮤지컬을 시작한 지 정확히 10주년이 되는데 매해 크리스마스마다 나는 공연장에 있었던 것 같다. 아무리 떠올려보려 해도 특별한 일이 생각나지 않는다. 그런 나를 생각해보니 딱히 싫지도 또 좋지만도 않은 묘한 감정들이 겹쳐 왔다. 2009년 연말에도 <오페라의 유령> 공연을 하고 있었다. 이해 크리스마스에는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한 <팬텀 콘서트>를 하며 보냈는데 항상 상업적인 무대에 서오다가, 봉사하는 무대에 서니 기분이 남달랐다. 사진은 집에 두고 있던 콘서트 판넬을 촬영한 것이다. 개인적인 추억이 없는 지난 10년간의 크리스마스였고, 올해도 어김없이 공연장에서 크리스마스를 맞게 될 것이다. 그래도 참 감사하고 행복하다. - 김소현

 

 

 


“우리 셋이 콘서트 할까?” (김)승대 형,(조)순창이 형이랑 셋이 그냥 우스갯소리로 꺼냈던 얘기였는데, 정말 그렇게 <콘서트 D> 프로젝트는 시작되었어요. 일은 커지는데, 세 사람 모두 공연으로 바쁘다 보니 부족한 게 정말 많았죠. 다행히 박인선 연출과 이성준 음악감독도 합류해서 우리끼리 재미있게 프로그램을 짜서 진행하게 되었어요. 2008년 <햄릿>을 인연으로 친해진 사람들끼리 재미있게 공연을 마치고 나니 너무 행복하더라고요. 그날 프로그램 중에 특히 셋이서 소방차의 ‘어젯밤 이야기’ 부르며 춤 췄던 게 기억에 남아요. 저희 셋 진짜 ‘춤 못 추는 뮤배 3인방’인데, 정말 연습 많이 했거든요. 준비하면서도 재미있었어요. 셋이 같이 입을 모자 티도 같이 사러 다니고, 빤짝이 의상도 저렴하게 빌리기도 했죠. <콘서트 D>의 의미 중 하나가 ‘Donation’ 이었는데, 그 취지에 따라 수익금을 모두 기부했어요. 정말 뿌듯하고 기분 좋았던 지난해 연말의 추억입니다! - 박은태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이었으니 대여섯 때였을까. 크리스마스 즈음에 선교원에서 했던 재롱 잔치 때 사진이다. 다들 그랬던 것처럼 나도 노래도 부르고 춤도 췄을 거다. 나의 첫 번째 무대인 셈이지. 너무 어렸을 때라 내가 기억하는 건 별로 없고, 나중에 어른들이 해주신 말씀으로는 내 옆에 있는 남자 아이랑 여자 아이랑 나까지 셋이 삼각관계였다나. 한 여자를 두고 두 남자가 서로 그녀 옆에 서겠다고 싸웠는데, 결국 내가 이겨서 이런 이상적인 자리 배치가 이뤄졌다. 내가 제일 잘 나가. - 김대종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99호 2011년 12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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