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부터 시작한 창작팩토리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 그리고 지난해부터 시작한 CJ크리에이티브 마인즈를 통해 다양한 작품들이 가능성을 인정받아 공연화 단계에 들어서거나 실제로 공연되기도 하였다. 예를 들면, <도도>, <모비딕>은 이미 무대에 올려졌고, <러브포엠>은 <넌 가끔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 딴 생각을 해>로 제목을 변경하여 현재 공연 중이며, <표절의 왕>과 <식구를 찾아서>는 9월 중 개막할 예정이다. 그런가 하면, 지원작으로 공개되었을 때 많은 관객의 관심을 받았지만 아직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은 작품도 있다. 이들 중 비교적 최근 작품을 대상으로 현재 상황과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번지점프를 하다>
▷ 2009년 8월 창작팩토리 시범 공연 지원작 1위
▷ 2010년 7월 제4회 DIMF 창작 지원작
▶ 공연 예정 : 2012년 여름
▶ 제작 : 뮤지컬해븐
2009년 8월 첫 리딩 공연으로 공개된 후, 2010년 7월 딤프에서 5회 공연을 하면서 하반기에 바로 개막을 할 것이라 기대를 모았던 이 작품의 행방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제작사 뮤지컬해븐 측은 <스위니 토드>의 연출가 아드리안 오스몬드가 현재 원작 영화의 대본에 충실하게 각색을 진행 중이라 밝혔다. 또한, 지난 1월 <마이 스케어리 걸>의 윌 애런슨이 작곡가로 새로 영입되어 음악이 모두 바뀌었다. 이 작품으로 데뷔하게 될 새로운 작사가에 대한 소식도 전했다. 바뀐 곡에 대해 박용호 대표는 “극적인 사운드보다는 차분한 음악으로 일반 관객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멜로디를 들려줄 수 있을 것 같다. 이전보다 조금 더 내밀해지고, 소박해졌다”고 언급했다. 제작사 측은 2012년 여름, 400~600석 규모의 공연장 공연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사이드 미러>
▷ 2009년 8월 창작팩토리 대본 공모작
▷ 2010년 7월 제4회 DIMF 창작 지원작
▷ 2011년 창작팩토리 우수 작품 재공연 지원작
▶ 공연 예정 : 2011년 12월
▶ 제작 : 열혈예술청년단
작가를 주인공으로 하여 액자식 구성으로 펼쳐지는 미스터리 뮤지컬이다. 진실을 찾으려 스스로 진실을 만들어 가려고 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절대적 진실과 상대적 진실, 그리고 우리가 진실이라 믿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작품으로 2010년 딤프 공연을 통해 ‘2시간 동안 관객을 철저히 집중하게 만드는 스토리 구성’이라는 평과 ‘이해하지 못해서 지루했다’는 평이 공존했던 문제작. 제작을 담당했던 ‘열혈예술청년단’은 특정 공간 연극이란 실험 연극과 환경 연극을 전문적으로 해오던 극단이다. 실험성과 대중성을 지향하며 만든 <사이드 미러>의 딤프 창작 지원작 공연 후 기획자 및 상업 프로듀서가 나선 데다 2011년 창작팩토리 우수작품 재공연 지원작으로 선정되어 올해 12월 경 중소극장에서 공연할 목표로 준비 중이다. 열혈예술청년단의 윤섭 프로듀서는 이후에는 투자를 받아 극단 자체가 상업 프로덕션이 되어 2012년에도 공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헨젤과 그레텔>
▷ 2010년 7월 제4회 DIMF 창작 지원작, 최우수 창작뮤지컬작품상 수상
▷ 2011년 7월 제5회 DIMF 공식 초청작
▶ 공연 예정 : 2011년 연말이나 2012년 상반기
▶ 제작 : 스컹크웍스
가족, 청소년, 인권 등 사회 문제와 개인이 품고 있는 잔인함과 고독감을 스릴러 뮤지컬이라는 장르와 결합시키면서 대담하고 놀라운 무대 연출을 선보여 관객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작품이다. 2010년 딤프에서 창작 지원을 받고, 최우수 창작뮤지컬작품상을 받으며 2011년 공식 초청 공연을 올렸다. 이 작품의 최창열 연출가는 “2010년 소극장에서 실험적으로 만든 것에 비해, 600석 규모의 작품으로 수정하면서 뮤지컬 문법에 맞춰 만든 2011년 버전이 조금 더 즐기기 좋았다는 관객의 리뷰를 참고해 빠르면 2011년 연말, 늦어도 2012년 상반기 공연을 목표”로 준비 중임을 밝혔다.
<키네마 보이즈>
▷ 2011년 7월 제5회 DIMF 창작 지원작
▶ 제작 : 극단 CT
대구를 대표하는 극단 CT가 대구의 역사를 담고있는 문화적 자산들을 소재로 만든 작품이다. 대구 영화계의 유일무이한 영화제작소 ‘키네마 보이즈’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 겸 변사인 김도식이 조선 영화계 거목인 나운규와 시비를 벌이다 <김중배와 심순애>라는 영화를 맡으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보여준다. 도식은 이수일 역을 맡은 남장 여자 세옥과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그 이면에 숨겨져 있던 이야기를 사투리와 지역적인 콘텐츠를 이용하여 보여준다. 극단 CT의 대표이자 프로듀서인 전광우는 2012년 하반기 또는 2013년 상반기를 공연 예정 시기로 잡으면서 작가와 연출부와 함께 9월 공연 규모를 정리하고 작품 수정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지난 7월에 DIMF에서 완성도 점수가 좋진 못했지만, 시놉시스와 드라마가 좋다는 평가를 받았던 <키네마 보이즈>, 그 시발점은 대구지만 대구뿐 아니라 서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췄다.
<내 마음의 꽃 리심>
▷ 2010년 CJ크리에이티브 마인즈 리딩 공연 선정작
▶ 프로듀서 결정
이미 다양한 매체를 통해 많이 알려진 조선 최초로 프랑스인과 결혼한 궁녀 리심의 이야기지만, 극작과 작사, 작곡까지 모두 담당한 박윤영은 리심과 에밀의 새로운 세상을 향한 갈망에 주목하고, 이폴리트 프랑댕과 끌레르 보티에의 <한국에서(En Coree)>를 기반으로 작업했다. 이방인으로서 낯선 환경에 적응하며 겪는 다양한 사건과 감정을 통한 개인의 성장을 다양한 시각적, 음악적, 드라마적 요소들과 함께 뮤지컬화 했다. 이 작품을 총괄하고 있는 작곡가 박윤영은 ‘리딩 이후 제작을 하겠다고 나선 프로듀서가 몇 명 있었고, 현재는 프로듀서가 결정된 상태다. 4~5번 정도의 대본 수정을 거쳤고 2012년 내 중극장 공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출은 리딩 공연 때부터 참여한 오순택 연출가가 함께할 예정이다.
<풍월주>
▷ 2010년 CJ크리에이티브 마인즈 리딩 공연 선정작
▶ 대형 프로덕션에서 긍정적 검토 단계
고대 신라를 배경으로 남자 기생 ‘열’과 ‘사담’, 그리고 열을 사랑하는 여왕 ‘진성’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간결하고 심플한 구성에 리딩 공연에 참여한 배우들의 집중도 있는 연기로 세 캐릭터의 감정의 선이 잘 살아 상업 공연으로의 가능성이 우선적으로 점쳐졌던 작품이다. 양악과 국악을 함께 쓰는 음악도 감정의 폭을 극대화 시키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CJ크리에이티브 마인즈 관계자는 이 작품의 상업 공연화에 대해 ‘CJ E&M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 밝혔다.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96호 2011년 9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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