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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SPECIAL INTERVIEW] SM C&C 정창환 대표 [No.129]

글 |박병성 사진 |심주호 2014-07-10 5,106
엔터테인먼트의 강자 SM의 공연계 진출

연말연초가 되면 거의 모든 매체에서 한 해 결산과 새해 전망을 내어놓는다. 2014년 뮤지컬계 전망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것은 SM C&C의 뮤지컬계 진출이었다. 무엇보다도 캐스팅의 중요성이 작품의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현재 뮤지컬계 흐름에서 스타들을 확보하고 있는 SM C&C의 등장은 뮤지컬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봤다. 그래서 본지는 연초부터 SM C&C에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아직 공개할 것이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SM C&C는 소속 배우 이동우가 출연하는 연극 <내 마음의 슈퍼맨>으로 첫 공연을 올리고, 6월 <싱잉 인 더 레인>의 캐스팅을 발표한 후 인터뷰에 응했다. 여전히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였지만, SM C&C의 공연계 진출 방식은 기존 공연 제작사와는 다를 것이라는 걸 직감할 수 있었다.  정창환 대표가 밝히는 SM C&C의 공연 진출 계획이다. 



새로운 형태의 공연 제작

2008년 표인봉 대표를 중심으로 SM아트컴퍼니에서 <제너두>를 올렸고 대학로에 소극장 공연장을 확보하면서 공연 사업을 시작했다. 그때와 지금 진출의 다른 점이라면?
표인봉 대표가 주로 진행했지만 나와 공동대표였다. 그때 뮤지컬 사업을 시작하긴 했지만 본격적인 진출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SM아트컴퍼니와 SM C&C는 완전히 다른 형태이다. SM C&C는 공연 사업도 하지만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 사업을 같이하고 있고, 전문 MC나 연기자들의 매니지먼트를 겸하고 있다. 그리고 상장회사다. 2008년에 처음 공연계에 진출해서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때보다 5~6년의 시간이 흘렀다. 시장 환경도 많이 바뀌었고 우리 노하우도 쌓여서 그때와는 다를 것이다. 

2008년 진출이 다른 공연 제작사와 같은 별도의 제작사를 설립한 것이라면, 이번에는 SM C&C가 추진하고 있는 영상 콘텐츠와 매니지먼트 사업에서 공연 쪽을 확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공연 쪽을 확장한 이유는?
우리는 양질의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물론 봐주시는 분들이 그렇게 평가해야 하는 일이지만. 우리가 해왔던 일들 중 가수 양성을 포함해서 음악의 비중이 크다. 단순히 노래만 하는 것이 아니고 춤이나 퍼포먼스가 결합된 형태다. 배우나 가수, 소속 아티스트들이 적절히 모일 수 있는 장르가 뮤지컬이다. 이런 기반을 바탕으로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공연 진출을 시도했다. 

이전까지도 소속 가수들이 기존 제작사의 뮤지컬에 참여해 왔다. 그런데 직접 뮤지컬 제작에 나서는 이유가 있나?
소속 아티스트들이 참여한 작품들도 좋은 콘텐츠들이었다. 우리가 제작한다면 소속 아티스트들에게 잘 맞는 작품으로 기획할 수 있어서 작품 성격 자체가 달라질 수 있으니까 그런 작품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이다. 연기자도 소속되어 있지만 우리의 주요한 사업이 음악이고 퍼포먼스가 가능하니까 이런 인프라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것을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우리 작품은 공연만 만드는 제작사의 작품하고는 좀 다르지 않을까. 

일반적인 뮤지컬과 다른 퍼포먼스가 강조된 콘텐츠가 나올 수도 있겠다.  
그럴 것이고, 또 일반적인 뮤지컬도 만들 것이다. 

코엑스아티움을 운영한다. 이전 주관사였던 PMC프러덕션은 대관과 자체 공연을 병행하면서 그 아래층 공간은 주로 어린이 체험 공연을 장기 공연하는 식으로 운영했다. 
우리도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하게 될 것이다. (코엑스아티움을 전용관으로 사용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으로 안다.) 특수한 방식으로 운영될 수도 있지만 논의 중이고 정해지면 말씀드리겠다. 코엑스아티움 아래층 공간도 그렇고 공연장 쪽은 아직 정확하게 정리되지 않았다. 코엑스 주변 공사가 마무리된 상태도 아니고, 오픈 시기나 사용 용도에 대해서는 계속 논의 중이다. 

제작사가 공연장을 운영한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그래서 코엑스아티움이 SM C&C의 베이스캠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다. 
그럴 수도 있겠지만, 무언가를 정해 버리면 우리가 할 수 있는 범위가 적어진다. 설사 그곳이 우리 작품의 베이스캠프가 된다 하더라도, 다른 대극장 공연도 할 것이기 때문에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며 생각하고 있다. 작품의 성격이나 크기가 코엑스아티움에 맞다면 우리가 운영하는 곳이니까 좀 더 수월하게 사용할 수 있겠지만, 그 환경에 맞는 뮤지컬만 만들지는 않을 것이다. 



‘싱잉 인 더 레인’으로 출사표

첫 번째 진출 작품이 <싱잉 인 더 레인>이다.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
이 작품은 뮤지컬 영화를 통해 대중에게도 많이 알려진 클래식이다. 젊은 사람들도 제목과 몇몇 히트곡 정도는 기억한다. 그런데 실제 그 작품을 본 사람은 많지 않다. 특히 공연으로 접한 사람이 적다. 대중적인 인지도에 비해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장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싱잉 인 더 레인>은 따뜻한 사랑 이야기다. 우리가 좋은 콘텐츠를 추구한다고 했는데, 비극이나 신파가 꼭 나쁜 콘텐츠라는 건 아니지만 이 작품은 따뜻하고 감동적인 메시지가 있어서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 

SM C&C의 첫 작품이라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브로드웨이의 핫한 작품이 아니라 클래식한 고전을 선택했는데, 이것을 앞으로 SM C&C의 색깔이라고 봐도 될까?
제한을 두지는 않는다. 우리 작품이 브로드웨이 신작일 수도 있고, 고전일 수도 있고, 넌버벌일 수도 있다. 창작도 할 것이다. 여러 가지 장르를 열어둔 것이지 하나만 고집하려고 하진 않을 것이다. 여러 작품을 놓고 고려해봤는데 <싱잉 인 더 레인>은 보는 내내 흐뭇한 미소를 띠며 볼 수 있었고 드라마도 재밌었다. 공연 중간에 펼쳐지는 빗속에서의 탭댄스 퍼포먼스는 지금의 관객들에게도 시각적인 즐거움을 줄 것이다. 

그 외에 어떤 작품들을 준비 중인가?
꾸준히 라이선스 작품도 올릴 것이고, 창작도 준비하고 있다. 물망에 오른 작품들은 있지만 아직 이것이다 하고 결정하진 않았다.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되면 발표하겠다. 

창작뮤지컬도 제작한다고 했는데, 어떤 방식으로 준비 중인가?
개발 중인 것은 두세 작품인데 아직 공연할 시기는 정하지 않았다. 내년에 한 작품 소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관을 걱정하기도 하는데, 일단은 잘 만들어서 올려도 되겠다 싶으면 그때 하는 것이지, 공연장 대관에 맞춰 제작 일정을 정하지는 않을 것이다. 

해외 시장에 진출한 경험이나 노하우가 많다.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한 계획을 들려준다면?
해외 시장 진출은 생각하고 있고, 특히 창작은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 지금도 우리 뮤지컬이 적지 않게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그것과 비슷하냐고 묻는다면 어느 정도 비슷한 면도 있겠지만, 만들 때부터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두니까 그런 면에서 차이가 있을 것이다. 

뮤지컬 시장이 포화 상태라는 의견이 있다. 현재 올라가는 작품 중 수익을 내는 작품이 20%에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대중성과 상업성을 갖춘 작품을 만들 것이다. 시장의 상황이 나빠서 실패할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지금 시장 상황이 그렇더라도 규모가 늘어날 수도 있고.

SM C&C의 진출이 뮤지컬계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이라고 판단하는가?
관객들이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지금도 소속 가수들이나 배우들이 뮤지컬에 출연하고 있다. 우리가 직접 제작하면 그 친구들이 더 잘 보일 수 있는 뮤지컬을 만들 테니까 수요 계층이 늘어나지 않을까. 

기존 스타들 말고도 연습생들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 이들도 공연에 참여하게 되나? 공연 진출로 트레이닝 시스템의 변화가 있진 않았나?
기회가 돼서 많이 참여시킬 수 있으면 좋겠다. 이번 <싱잉 인 더 레인>에는 참여시키지 않았지만 나중에는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도 춤, 노래, 연기를 다 배우고 있다. 이미 교육 과정 중 하나로 들어 있기 때문에 별다른 변화가 있지는 않다. 우리 소속 배우나 가수들은 어린 시절부터 그러한 트레이닝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일정 수준 트레이닝이 되었다고 판단한다. 뮤지컬에 참여하는 여느 연예인들보다 뮤지컬 참여가 유리한 이유가 데뷔 전부터 준비가 철저히 되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29호 2014년 6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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