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추천 연극, 무용, 콘서트
<아비. 방연>
국립창극단이 지난 2015년 처음 선보인 창극 <아비. 방연> 재공연을 올린다. 조선 시대 초기 수양대군이 반대파를 숙청해 정권을 장악한 계유정난을 배경으로, 단종을 죽음에 이르게 한 의금부도사 왕방연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왕방연은 숙부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뺏긴 단종이 강원도 영월로 귀양을 떠날 때 그를 호송했던 실존 인물.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더한 <아비. 방연>의 창작진이 왕방연의 이야기에서 주목한 것은 부성애로, 단종의 충직한 신하였던 그가 자식을 살리기 위해 주군을 져버릴 수밖에 없었던 까닭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풀어간다. 서재형 연출가와 한아름 작가의 두 번째 창극이며, 전작 <메디아>에서 두 사람과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는 황호준이 음악을 맡았다. 왕방연은 최호성이, 단종은 민은경이, 수양대군은 김준수가 맡는다.
3월 6~15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의 위기 경보가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해당 공연은 순연되었습니다.
<아트>
블랙 코미디 연극 <아트>가 재공연한다. 프랑스 극작가 야스미나 레자가 쓴 <아트>는 현재까지 15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35개국에서 공연됐고, 몰리에르 어워드 베스트 작품상, 토니 어워즈 베스트 연극상, 올리비에 어워즈 뉴 코미디상 등을 받았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예술의 가치를 아는 의사 세르주, 세르주의 허세를 비아냥거리는 항공 엔지니어 마크, 두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는 문구 도매업자 사원 이반. 세르주가 흰색 바탕에 흰색 줄이 쳐진 ‘하얀 판때기’를 2억 원에 사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15년 동안 이어져 온 세 남자의 우정이 허영과 오만에 의해 무너지는 과정을 그린 블랙 코미디다. 대학로 공연계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성종완이 연출을 맡았다. 세르주 역에는 이건명, 엄기준, 강필석이 캐스팅됐다. 마크 역으로 박건형, 김재범, 박은석이 무대에 오른다. 이반 역에는 조재윤, 이천희, 박정복이 출연한다.
3월 7일~5월
17일 백암아트홀
<지구를 지켜라>
2003년 개봉한 장준환 감독의 동명 영화를 바탕으로 한 연극 <지구를 지켜라>가 2년 만에 돌아온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외계인이 지구를 멸망시키려 한다고 믿는 괴짜 청년 병구. 그는 유제화학의 대표 강만식을 외계인이라 생각하고 납치한 뒤 안드로메다 왕자를 만나게 해달라고 요구한다. 강만식은 기상천외한 고문을 견디다 못해 그럴듯한 이야기를 지어낸다. SF적 소재와 코믹한 상황을 통해 부조리한 사회를 풍자하고 소외당한 자의 울분을 담아낸 작품이다. 2016년과 2017년에 이어 올라가는 이번 공연은 무대와 객석의 거리를 좁혀 관객이 배우의 심리에 더욱 몰입하게 만들 예정이다. 병구 역에 박영수, 만식 역에 김도빈, 멀티 역에 육현욱이 지난 공연에 이어 다시 참여하고, 배훈, 황순종, 이태빈, 김지웅, 양승리, 이지현, 채진석 등이 새로운 캐스트로 합류한다.
3월 7일~5월 31일
아트원씨어터 3관
이고르 모이세예프 발레단 초청 공연
러시아 국립발레단 이고르 모이세예프 발레단이 내한한다. 이번 초청 공연은 26년 만에 성사된 것으로 한국과 러시아의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이뤄졌다. 러시아의 무용수이자 안무가인 이고르 모이세예프가 자신의 이름을 따 창단한 이고르 모이세예프 발레단은 세계 각국의 민속 무용을 발레와 현대 무용으로 재해석해 주목받았다. 과거에 러시아 연방에 포함된 고려인의 민속 무용인 부채춤을 새롭게 선보인 적이 있는데, 당시 북한에서 전통 의상과 소품까지 공수하며 고려 민족의 고유한 문화를 표현해 냈다고. 이번 초청 공연에서는 러시아 및 러시아 연방 국가, 스페인, 불가리아, 아르헨티나 등 여러 나라의 다채로운 민속 무용을 정통 발레와 현대 무용의 어법으로 재창작한 10여 개의 발레 작품과 스토리가 돋보이는 창작 드라마 발레 등 다양한 스타일 작품을 경험할 수 있다.
3월 18~1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발렌티나 리시차 피아노 리사이틀 ‘격정과 환희’
우크라이나 출신의 피아니스트 발렌티나 리시차는 유튜브를 통해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녀가 2008년 올린 쇼팽의 24개의 에튀드 연주 영상은 유튜브에서 어마어마한 조회수를 기록했고, 음반으로도 발매되어 아마존 클래식 분야 최다 판매수를 기록했다. 발렌티나 리시차는 3세 때 피아노를 시작해 이듬해 독주회를 가질 만큼 재능이 뛰어났다. 키예프 음악원에서 수학한 그는 1991년 알렉세이 쿠즈네초프와 호흡을 맞춰 머레이 드라노프 듀오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이후 미국으로 이주했다. 2010년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라흐마니노프의 콘체르토를 녹음하였으며, 로린 마젤 등 세계적인 지휘자와 협연했다. 2012년에는 영국 로열 알버트홀에서 온라인을 통해 청중들이 선정한 음악으로 리사이틀을 가져 화제를 모았다. 현재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아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녹음 중인 발렌티나 리시차는 내한 공연에서도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템페스트’, ‘열정’, ‘하머클라비어’를 들려준다.
3월 2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그린데이 내한 공연
미국 펑크록 밴드의 대표 주자 그린데이의 두 번째 단독 내한 공연. 2009년 처음 한국을 찾은 후 10여 년 만에 열리는 단독 공연인 만큼 빠르게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1986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결성된 그린데이는 보컬 겸 기타리스트 빌리 조 암스트롱이 십 대 시절 어릴 적 친구 마이크 던트와 함께 ‘스위트 칠드런’을 결성하면서 출발한 밴드로, 1994년에 발표한 메이저 데뷔 앨범 「Dookie」로 빌보드 앨범 차트 2위에 오르며 커다란 성공을 거둔다. 사회 비판적인 가사와 반항적인 사운드가 특징. 2015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올랐으며, 지금까지 그래미 어워즈에서 다섯 차례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가장 최근 앨범은 지난 2월 7일에 발매된 정규 13집 『Father Of All…』이다. ‘Basket Case’,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 ‘American Idiot’ 등이 히트곡이다.
3월 22일
잠실 실내체육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의 위기 경보가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해당 공연은 순연되었습니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98호 2020년 3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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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CULTURE PICK] 3월의 추천 연극, 무용, 콘서트 [No.198]
글 |편집팀 2020-03-05 3,202sponsored adv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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