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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NUMBER BEHIND] 이진욱 작곡가의 <살리에르> [No.149]

글 |나윤정 사진제공 | HJ컬쳐 2016-03-04 5,131

<살리에르>는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와 그의 그늘에 가려진 비운의 음악가 살리에리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진욱 작곡가는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의 음악은 물론 그들과 관련된 다양한 자료를 보고 들으며 이 작품에 다가갔다.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의 악보를 계속 보고 다녔어요. 지금도 계속 듣고 있고요. 그러다 보니 마치 선배 작곡가와 협업하는 듯한 느낌이었죠.(웃음) 당대의 음악과 지금 관객들이 좋아하는 음악 사이의 간격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무엇보다 이 부분에 가장 중점을 두었어요.”




‘우린 이미 오랜 친구’
살리에리에게 모차르트를 향한 질투심을 불러일으키게 만드는, 젤라스의 노래다. 이진욱 작곡가는 실제 모차르트의 음악을 바탕으로 이 곡을 완성했다. “젤라스의 정체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 수 없지만, 그가 나오는 순간 신비한 느낌이 들었으면 했어요. 나아가 젤라스의 음악은 살리에리가 가장 사랑하는 음악이면 좋겠더라고요. 바로 모차르트의 음악이요! 젤라스의 음악이 모차르트의 것이라면 살리에르가 이것을 좋아하고, 또 모차르트에게 질투를 느끼는 드라마와 잘 어울릴 것 같았죠.” 그래서 그가 선택한 음악은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0번. “<냉정과 열정 사이>의 남자 주인공이 거장들의 작품을 복원하잖아요, 저도 그런 기분으로 작업을 했어요. 모차르트 선생님이 A, B 파트를 써주시면, 거기에 제가 C 파트를 추가하는 식으로요.” (웃음)



‘질투의 속삭임’
작품 전체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합창곡으로, 이진욱 작곡가가 가장 힘들게 작곡한 곡이라고 한다. “전체 배우들이 등장해 부르는 컴퍼니송이에요. 그런데 이 곡을 쓸 때 너무 힘들었어요. 시간만 흐르고, 계속 곡이 안 나오더라고요. 또 어린 마음에 푸가 형식으로 뮤지컬을 만들어보고 싶었거든요. 이 곡에 푸가 형식을 넣으면서, 드라마를 쌓으려다 보니 쉽지 않았어요. 그러다 보니 음악에 너무 힘이 들어가 버린 것 같아요.”



‘신이시여’
1막 마지막 곡인 ‘신이시여’는 신에게 절규하는 살리에리와 그런 그를 더욱 고통에 빠트리는 젤라스의 듀엣이다. 이진욱 작곡가는 이 곡을 완성하기 위해 계속 살리에리란 캐릭터에 감정을 이입해 나갔다. “상상을 많이 해봤어요. 노트르담 성당의 분위기를 떠올리며, 나를 도와줄 것 같았던 성직자가 ‘너는 신이 버렸다’는 이야기를 한다면 얼마나 처참한 기분이 들까? 그러면서 감정을 이입했고, 살리에리의 감정적인 면을 드러내기 위해 실제 모차르트나 살리에리의 음악은 일부러 쓰지 않았죠.” 그러면서 이진욱 작곡가는 악보를 쓰고 지우며 힘겹게 곡을 완성해 나갔다. “이 곡은 정민아 작가에게 네 번이나 거절을 당했어요. 신기하게 마지막엔 어떻게 완성했는지 기억나지가 않아요. 약간 정신을 놓아버린 것 같아요. (웃음) 정확히 기억나는 건, 새벽 3시 즈음 피아노로 써 내려간 걸 녹음해서 작가에게 보내줬는데 다행히 반응이 좋았어요.”



‘둘이 함께’
‘둘이 함께’는 모차르트, 살리에리, 젤라스의 3중창으로, 이진욱 작곡가가 이 작품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이다. “모차르트의 레퀴엠 중 한 곡을 차용했어요. 비 올 때마다 자주 들었던 곡이에요. 들으면서 언젠가 이 곡을 한번 작업해 봐야지 했거든요. 그러다 이 곡에 쓰게 된 거죠. 타이밍이 참 묘한 게 레퀴엠은 모차르트가 마지막 순간에 썼던 곡이잖아요. 이 작품에서도 이 곡이 마지막 부분에 배치되어 있어요. 작품의 마지막과 모차르트의 실제 드라마가 엮여 있어 의미를 더해 주죠.”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49호 2016년 2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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