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에 부는 역사 판타지 바람
<잃어버린 얼굴 1895>, <균>, <명동로망스>, <뿌리 깊은 나무>, <사의 찬미>. 최근 창작뮤지컬 중 역사를 소재로 하는 작품들이 많이 공연된다. 특히 이들 작품들은 역사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보다는 작가의 상상력을 적극적으로 가미한 팩션 형태를 띠는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역사물을 작업해 온 한아름 작가와 역사 소재 뮤지컬을 준비 중인 정준 작가, 역사 소재의 뮤지컬을 가장 많이 제작한 서울예술단의 김덕희 팀장과 함께 역사 뮤지컬의 경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사회는 본지 박병성 편집장이 맡았다.
인기 소재, 역사
역사를 소재로 한 작품들은 다양하게 세분된다. 영화와 드라마에서는 이러한 작품들을 전통 사극, 역사 허구물, 퓨전 사극, 역사 판타지, 시대물, 역사 스릴러 등 다양한 명칭으로 나누어 부른다. 이들 분야 역시 이러한 명칭들의 개념이 명확하지는 않다. 같은 개념이라도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글이 많더라.
김덕희 역사물의 장르와 용어를 정확히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역사극은 기록된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하되 비어 있는 행간을 상상력을 통해 채워 나가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봤을 때 사실의 비중과 상상력의 비중을 기준으로 사극과 팩션으로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은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이 무엇이냐에 따라 구분된다.
한아름 역사극과 역사극을 표방한 극은 분명 다르다. 이런 구분은 역사적 사실을 얼마나 포함하는가 하는 함량의 문제가 아니라 주제 의식의 차이라고 본다. 어차피 역사 자체도 승자의 기록이고 완벽하게 사실에 기인했다고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역사를 통해 배워야 하거나 주제를 전달하고자 한다면 역사극이고, 역사를 소재로 다른 이야기(주제)를 하고 있다면 역사극을 표방한 극으로 봐야 할 것이다. 예를 들자면 뮤지컬 <영웅>은 안중근 의사가 이토를 저격한 사건을 통해 주제 의식을 전달하려고 했으니 역사극이지만, 주변 인물들의 캐릭터와 동선 등은 역사적 기록에 근거하되 상상력을 가미했다. 반면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은 구동과 자숙이라는 허구의 인물을 만들어 지고지순한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으나 조선 시대 궁궐의 제도나 풍습은 역사적 기록에 근거했으니 역사극을 표방한 극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정준 이러한 구분은 인물의 환경을 부각하느냐, 인물의 기질에 집중하느냐에 따라, 환경을 부각하게 되면 역사극에 가깝고, 인물의 기질에 포커스가 놓이면 아무래도 역사극을 표방한 극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인물의 기질과 환경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보니 범주 구분이 명확하지 않을 때가 많다.
모든 역사물이 인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대중들은 역사극이든, 역사극을 표방한 극이든 역사물을 좋아한다. 역사물이 인기 있는 이유가 뭘까?
김덕희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했다는 것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라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듯이 역사는 이미 결론이 나와 있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결말을 아는 이야기를 보고 듣는 것은 벌써 지루하게 느껴진다. 때문에 사극은 이야기의 결말보다는 과정과 해석에 초점을 맞추어 재미를 만들어낸다. 팩션 사극이 강세인 이유도 이러한 극적 재미를 허구적 상상력이 배가시켜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역사는 그 자체로 매우 흥미로운 소재들을 가지고 있는 검증된 이야기이기도 하다.
한아름 아무도 모르는 허구의 인물보다는 누구나 다 아는 인물의 이야기가 관객에게 더 쉽게 받아들여지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게다가 역사적 인물은 삶이 특별하고 그에 걸맞은 다이내믹한 사건을 지니고 있다. 또 작가가 사실을 비틀거나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기에도 용이하다. 그리고 역사적 인물과 사건은 공통의 인지도가 있기 때문에 뮤지컬에서 각 파트들이 생각을 공유하고 협업하기에도 유리하다.
최근 역사물의 대세, 역사 판타지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빠르게는 1990년대부터 역사의 무게감에서 벗어나 상상력을 전면으로 내세운 역사 판타지물이 등장해 역사물의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뮤지컬에서는 2010년까지도 진지하게 접근하는 역사극이 주류였다. 그런데 최근 역사 판타지 뮤지컬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왜 역사 판타지 뮤지컬의 등장이 다른 장르에 비해 늦었던 것일까?
한아름 1990년대 대형 창작뮤지컬은 서울예술단이나 서울시뮤지컬단 전신인 시립가무단 등 주로 관이 주도했다. 작가들이 관 단체의 의뢰로 작업을 하다 보니 역사에 충실한 작품 위주가 될 수밖에 없었다. 2000년대로 넘어오면 뮤지컬의 산업화가 이루어지면서 투자가 늘어나는데, 단순히 자본에 대한 투자뿐만 아니라 새로운 생각에 대한 투자도 이루어진다. 또한 창작뮤지컬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 늘어나게 되는데, 이를 통해 민간단체에서 작가의 자유로운 상상력을 발휘하는 작품을 만들 수 있는 토대가 형성된다. 문학은 1990년대부터 역사 비틀기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 그다음으로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역사 판타지물이 등장하는데, 문화 산업의 후발 주자인 뮤지컬은 이제야 차례가 온 것이다.
역사를 바라보는 세대의 차이도 영향을 주지 않았나 싶다. 1990년대 초중반 학번들은 학생운동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그런 분위기를 알고 있는 세대이다. 지금 창작을 주도하는 젊은 작가들은 아무래도 역사의 관심이 적을 것 같다.
정준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클래식을 전공한 친구가 유학 중에 자신의 음악적 정체성을 고민하는 걸 옆에서 보면서 나 역시 비슷한 고민을 하게 됐다. 내가 자라온 나라와 문화에서 내가 형성된 것이니 자연스럽게 역사로 고민이 확장되더라. 지금의 세대는 전통과 역사를 받아들이는 데 무엇보다도 ‘나’라는 관점이 중요한 세대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나 이전 세대 이야기인 ‘전쟁’이나 ‘학생운동’ 등을 소재로 한 작품에서 정서적으로 공감대가 형성되기 이전에 무언가를 강요당하는 느낌을 받을 때가 종종 있다. 연극 <푸르른 날에>가 그런 소재의 역사물임에도 젊은 관객들과 성공적으로 소통할 수 있었던 것은 강요하기보다는 일정 거리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한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젊은 세대는 역사의 비극성보다는 그 자체를 거리를 두고 논리적으로 이해하거나, 문화적 코드로 받아들이기를 원하는 것 같다.
김덕희 이데올로기 시대를 경험한 세대들에게 역사는 단지 흥미로운 소재로 여겨지지는 않는다. 그 안에는 이야기만이 아니라 당대의 철학이 담겨 있기 때문에 고증이나 해석에서 더욱 신중한 접근을 요구받는다. 하지만 창작의 소재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역사에 대한 관념의 무게를 덜어낼 필요도 있는 것 같다. 최근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역사극에 대한 다양한 시도들이 이루어졌고, 창작자들도 좀 더 자유로워진 것 같다.
역사를 다룰 때 더 고려할 수밖에 없는 것이 역사의식이다. 팩션은 비교적 역사의식에서 자유롭지 않을까.
한아름 지난날을 돌아보며 반성하듯 역사 앞에 서면 반성하게 된다. 퓨전이라고 해서 역사적 함량이 적으니까 마음대로 해도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작가의 성향에 따라 다를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역사의식도 팩션이냐 아니냐보다 작가의 성향이 더 중요하게 작용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김덕희 특히 왕가의 이야기를 다룰 경우 정치의식과 연결시키지 않을 수 없다. 왕의 통치관이 정치의식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역사는 진보와 보수의 싸움이라고 본다면, 세종이 기존 세력과 갈등하며 한글을 창제한 것도 진보와 보수의 문제로 보게 된다. 예를 들어 서울예술단의 <소서노>는 능동적인 여자 영웅을 보여주려고 한 작품이다. 남자를 돕는 여성이 아니라 칼을 들고 싸우는 여성을 그리고 싶었다. 그런데 이 작품을 본 한 정치학 교수가 <소서노>를 남북 관계의 정치학으로 해석하더라. 왕가의 이야기를 다룬 역사극을 각자의 정당성이 있는 인물들로 드라마틱하게 구성하다 보면 제작진의 의도가 없었더라도 자연스럽게 역사의식과 연결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결국 그것은 해석의 문제가 된다.
역사 판타지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김덕희 역사의 결말은 정해져 있으니까 역사적 소재로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보여주기 위한 돌파구를 팩션에서 찾는 것 같다.
정준 역사물마다 판타지를 추구하는 지점이 다양해졌지만 결국 판타지 전략의 궁극적 목표 지점은 현대와의 접점을 추구하는 게 아닐까 싶다. 역사물은 말투든 의식이든 현대 관객들과 거리가 있다. 과거의 고민을 이야기하더라도 결국은 지금의 입장에서 받아들여야 하다 보니 현대적인 요소를 결합하는 것이 아닐까.
팩션 뮤지컬 제작의 실제
상상력을 자유롭게 발휘한 역사물도 다양하게 구분된다. 상상력을 중점에 두지만 시대를 고증하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퓨전 사극도 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추리 형식을 띠는 역사 스릴러라는 장르가 있을 정도인데 뮤지컬에서는 역사 스릴러를 찾아보기 힘들다.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는 역사 스릴러로 분류되는데, 뮤지컬은 스릴러적인 요소가 적었다.
한아름 영상은 카메라 워크와 편집을 통해 짧은 장면들을 속도감 있게 배치해 극적 긴장감을 살리고 관객들의 시선을 의도대로 이끌 수 있지만 공연물은 관객의 시각이 열려 있고 무대 전환이 힘들기 때문에 긴장감을 위해 시간과 공간을 왜곡하거나 과장할 수 없다. 무대에서 할 수 있는 것은 관객들은 아는데 주인공은 모르는 식의 아이러니를 만들어내는 정도다. 결국 무대는 인물에 집중시킬 수밖에 없다. 그리고 뮤지컬 <뿌리 깊은 나무>는 스릴러도 추리물도 아니다. 원작 소설에서도 살인 사건의 추리는 세종의 한글 창제 이야기의 포문을 여는 정도다. 게다가 스릴러가 되려면 주인공 혹은 그와 연관된 인물이 결정적 사건에 포함되어야 하지만 <뿌리 깊은 나무>의 살인 사건은 한글 창제의 단서일 뿐이다.
김덕희 <뿌리 깊은 나무>의 경우는 동명의 TV 드라마가 워낙 유명해서 스릴러를 기대하게 되는 것 같다.
한아름 TV 드라마도 원작을 바탕으로 밀본과 가리온의 반전 등을 넣어 추리와 스릴러로 탈바꿈했듯, 뮤지컬에서도 채윤과 세종, 세종과 무휼의 전사(前史)를 추가해서 인물이 지닌 스토리 위주로 각색했다.
서울예술단은 과거에도 역사 소재의 작품을 많이 올리긴 했지만, 최근 몇 년 역사적 인물이나 배경을 소재로 한 작품을 많이 올려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김덕희 서울예술단에서 역사극을 많이 하는 이유는 가무극을 통한 한국적 창작 공연 제작이라는 단체의 미션을 따르다 보니 한국적인 소재를 찾게 되고, 자연스럽게 역사의 인물과 이야기로 연결되는 것이다.
역사물을 많이 작업하다 보니까 이제는 서울예술단만의 색깔도 생긴 것 같다.
김덕희 예술단의 가무극의 장점 중 하나는 안무 장면인데, 전쟁 장면이나, 궁중 장면, 화려한 비주얼이 요구되는 역사물에서 특히 이러한 장점이 도드라진다. 여러 편의 역사물을 제작하다 보니까 서울예술단만의 노하우가 생겨서 민간 제작사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운 특성을 성취한 것 같다.
한아름 허구에 근거하지 않은 역사 소재는 이제 나올 만한 것들은 거의 무대화되었다고 본다. 이야기 꼬리에 꼬리를 물 수 있는 정조라든가, 광해군 같은 인물이나 경성 시대 등은 이미 다양한 매체와 작품에서 다루었다. 그러다 보니 역사 판타지는 역사물을 다루는 새로운 출구인 셈이다. 젊은 작가들이 취향에 맞게 현대적인 요소를 결합할 수도 있고 재기 발랄함을 담아내기도 하면서 최근 부각되는 것 같다.
김덕희 역사물을 제작할 때는 소재 전쟁을 하는 느낌이 든다. 누가 먼저 선점해서 미지의 영역을 개척하느냐인데, 이미 많은 소재가 고갈됐다. 완전히 고대사로 넘어가야 하는데, 고려 시대는 동성애나 근친혼 이야기가 많아 건드리기 어렵고, 너무 고대로 가면 관객들과 거리감이 생긴다. 서울예술단이 올해는 역사라는 소재에서 벗어나 매화라는 소재로 가무극 <이른 봄 늦은 겨울>이라는 작품도 선보였고, 웹툰을 기반한 <신과 함께-저승편>을 만드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한아름 역사라는 말이 재미있다. 어제도 역사고 방금 전도 역사다. 현재가 지나면 모두 역사인데, 우리가 역사물을 이야기할 때 기준은 경성 시대, 많이 올라온다 해도 광주민주화운동까지를 역사로 보는 경향이 있다. 1980년 광주는 역사고, 1990년, 2000년은 역사가 아닌 것일까. 또 좀 더 먼 역사 앞에서는 숙연해지고 가까운 역사는 편하게 이야기한다. 그런 것도 작가들이 고민해야 하는 지점인 것 같다.
정말 그렇다. 역사의 기준이라는 것이 애매하다. 보통 역사소설이나 역사 드라마에서는 두 세대나 세 세대 이전의 이야기를 역사물로 본다. 아마도 현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다. 정준 작가는 퓨전 사극 <나는 조선의 아이돌이다>라는 작품을 만들었다. 퓨전 사극을 만들 때 팩트와 픽션에 대해 어떤 고민을 했나?
정준 단막극 드라마 대본을 각색한 작품이다. 작품에 어우동이 등장하는데 자유로운 상상력을 통해 그녀의 이면을 보여줄 수 있다는 데 끌렸다. 그런 면을 각색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퓨전 사극을 만들 때 현대적으로 구현한다는 명제하에 왜곡하고 있진 않나 늘 고민을 한다. 사료가 너무 없는 작품은 상상력으로 채워 넣으면서도 어디까지 허용할지 스스로를 점검하게 된다. 소송에 휘말릴 수도 있고, 작품이 후손이라든지 타인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되지 않나. 조선 시대처럼 너무 많은 기록이 남아 있는 시기는 자료를 섭렵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과거의 사건을 다루지만 궁극적으로는 지금의 관객들에게 교훈이든 감동이든 메시지를 주려고 한다. 과거의 이야기가 현대의 관객들에게 어필하는 데 유리한 점은 무엇일까?
정준 당대의 이야기를 그 당대의 이야기로 보여주는 것보다 한 발 떨어져서 보여줄 때 관객들이 편하게 받아들인다. 당대의 이야기로 풀어내다 보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이외에 다른 요소들이 부각되기도 하는데, 역사물은 그런 가능성을 줄여준다. 역사물로 풀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는 힘이 있다.
한아름 시의적인 문제를 당대의 이야기로 풀어내기 위해 작가의 생각을 드러내는 일이 쑥스럽고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이야기를 과거로 가져오면 이미 결과가 나와 있어서 내 생각의 타당성이 좀 더 쉽게 확보된다. 작가들은 자신의 이야기가 시대나 지역에 상관없이 보편타당하기를 바란다. 이때 역사는 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전개할 수 있고 생각의 타당성을 마련해 주는 좋은 소재다.
김덕희 뮤지컬은 대중 장르의 특성상 보편적인 주제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역사는 구체적인 사실이지만 검증된 이야기이기 때문에 보편적인 주제를 담고 있다. 역사 자체가 굉장히 재미있는 소재이다. 역사가 무겁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들여다볼수록 재미있는 요소가 많다.
창작뮤지컬에서 역사 소재의 작품들은 지금까지 많이 제작되었다. 최근 역사 허구물이 많이 등장하고 있는데 이야기를 나눌수록 앞으로도 역사 판타지물이 점점 더 등장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긴 시간 좋은 의견 주셔서 감사하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45호 2015년 10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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