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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MINI SPECIAL] 연예 매니지먼트사의 도전 - SM C&C [No.144]

글 | 송준호 사진제공 | SM C&C 2015-10-08 3,589

SM에 특화된 뮤지컬 콘텐츠로 승부한다 
SM C&C



지난해 자체 제작한 뮤지컬 <싱잉 인 더 레인>으로 뮤지컬계에 첫발을 내디딘 SM C&C는 1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이번 달 두 번째 작품인 <인 더 하이츠>를 선보인다. 관객이나 뮤지컬계의 평가와는 별개로, 첫 작품인 <싱잉 인 더 레인>에 대한 SM C&C의 자체 평가는 나쁘지 않았다. 물론 ‘SM’이라는 거대 엔터테인먼트사의 입지를 생각하면 단순히 새로운 시장에 진출했다는 것만으로 만족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양호’에 가까운 자체 평가의 근거는 첫 작품의 의미가 뮤지컬 무대에서 소속 아티스트들의 가능성 확인에 있었고, 그 점에서 그들이 충분히 역량을 입증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런 후 차기작으로 내놓은 작품이 <인 더 하이츠>다. 지난해 정창환 대표는 <싱잉 인 더 레인>을 첫 작품으로 선정한 배경에 대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정통성 있는 뮤지컬을 기준으로 선택했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에는 다소 모호하게 들렸던 이 선정 기준은 차기작에 와서는 다소 명확해졌다. ‘현재까지 한국 뮤지컬 시장에 소개되지 않은 양질의 콘텐츠’라는 것. 최보규 홍보팀장은 여기에 ‘누구나 제작할 수 있는 공연보다는 SM C&C가 더 잘할 수 있는 뮤지컬’이라고 부연한다. 이런 설명은 두 번째 작품으로 <인 더 하이츠>가 선택된 이유를 납득하게 한다. 기존 뮤지컬에서 볼 수 없었던 랩, 힙합, 스트리트 댄스 등으로 구성된 작품을 선택한 것은 SM 아이돌의 강점이 철저히 반영된 결과다.
이제까지의 선택으로 볼 때 SM C&C는 아이돌의 재능과 상품성을 기반으로 한 대중적인 콘텐츠를 지향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존 뮤지컬 제작사와 차별성을 언급하는 것도 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관객층이 다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SM C&C는 뮤지컬 콘텐츠 제작에만 주력하는 게 아니라 배우, 가수 등의 매니지먼트 사업과 드라마, 영화 등의 영상 콘텐츠 사업에서 뮤지컬 분야를 확장한 기업이다. 한마디로 ‘콘텐츠 제작’이라는 큰 목표 아래 적합한 장르에 SM만의 핵심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SM 아이돌들은 춤과 퍼포먼스가 결합된 음악 공연이 강점이고, 뮤지컬은 이런 역량을 잘 발휘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다. 




이런 제작 철학에서 앞으로 SM C&C가 제작할 뮤지컬은 소속 아티스트들의 풍부한 인력 풀이 대거 활용될 전망이다. 춤과 노래, 연기를 다 배워야 하는 연습생 시스템이 잘 발달돼 있는 곳인 만큼, 자연스레 뮤지컬을 위한 기초 트레이닝이 돼 있다는 것은 분명히 장점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뮤지컬에 참여하는 가수나 TV 연기자보다 SM 소속 아티스트가 뮤지컬에 대한 준비가 잘돼 있다고 자신하는 이유도 같다. 이러한 제작 환경은 기존 아이돌 배우들의 활동 유형마저 바꿔놓을 가능성도 있다. 기존에는 아이돌 스타들이 다양한 연예 활동의 하나로 뮤지컬에 도전했다면, 이제는 엔터테인먼트 매니지먼트사의 자체 제작을 통해 처음부터 뮤지컬을 주력 무대로 삼는 아이돌이 등장할 수도 있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뮤지컬돌’이 나오는 셈이다. 이는 실제로 SM C&C 내부에서도 계속 논의되고 있는 부분이고, 현실적으로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정창환 대표는 SM C&C의 최종 목표가 단순히 뮤지컬 시장의 파이를 차지하는 게 아니라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궁극의 목표는 결국 저작권을 통해 수익 창출을 할 수 있는 창작뮤지컬 제작이다. 이에 대해 SM C&C 측은 진행 상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분명한 건 SM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강점들로 구성된 작품이 될 거라는 답을 내놨다. 그중에는 물론 SM의 경쟁력 중 하나인 해외 시장에서의 폭넓은 네트워크도 포함된다. 올 초부터 선보이고 있는 홀로그램 뮤지컬 <스쿨오즈>처럼 첨단 기술을 활용하거나 관광 상품과 연계한 작품도 그런 프로젝트 안에서 계속 연구되고 있다. SM C&C는 이런 경쟁력을 감안해 당분간 꾸준히 라이선스 작품을 무대에 올리면서 창작뮤지컬도 함께 준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44호 2015년 9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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