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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PREVIEW] 9월 추천 무용 [No.144]

글 |송준호 2015-10-01 3,309

서유럽 바깥의 흥미로운 춤들과 만나다
SIDance 2015



춤은 최근 몇 년간 TV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된 까닭에 대중에게 많이 익숙해졌지만, 국경을 넘어서는 컨템퍼러리 댄스는 여전히 접근하기 어렵다. 특정 스타의 등장은 단기적인 관심만 일으킬 뿐, 춤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애호까지 연결되기 쉽지 않다. 국제 댄스 페스티벌의 역할이 바로 여기에 있다. 매년 세계 곳곳의 다양한 동시대 춤을 소개함으로써 시나브로 춤에 대한 교양과 저변을 넓혀가는 것이다. 제18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2015)는 프로그램에 이런 점을 적극 반영하며 올해 세계 각국의 대표적인 춤들을 한데 모아 보여준다. 개막작인 스페인 국립 안달루시아 플라멩코 발레단의 <이미지들>은 지난 20년 동안 작품성으로 인정받은 다섯 개의 레퍼토리를 재구성해 보여주는 작품이다. 터키 전통 수피댄스와 현대무용의 결합으로 한 편의 서커스를 보는 듯한 <데르비시>의 스펙터클한 무대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제까지 대개 서유럽 중심의 주류 작품들이 소개됐다면, 이번에는 크로아티아를 대표하는 자그레브 무용단의 이나 일본의 부토 미학에 기반하여 연극, 미디어, 비주얼 아트 등 다양한 장르를 섞은 미국 잉크보트 무용단의 <선 사이에서>, 팔레스타인과 뉴욕 사이를 스카이프로 소통하며 제작된 팔레스타인의 야 사마르! 댄스 시어터의 <경계> 등 제3세계 작품이나 전위적인 작품이 대거 무대에 오른다. TV에서는 볼 수 없는 타국의 다양한 춤들은 동시대 춤의 현주소를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9월 30일 ~ 10월 18일 /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강동아트센터 외                                                             



LDP무용단 창단 15주년 기념 정기 공연
현대무용계의 블루칩으로 불리는 LDP무용단이 창단 15주년을 기념하는 정기 공연을 연다. 이들이 내세운 이번 공연의 컨셉은 ‘다시 탐색하는 LDP(RE-explore LDP)’. 15년을 맞아 춤에 대한 새로운 탐색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캐치프레이즈다. 이를 반영하듯 LDP는 이번 공연을 위해 세 명의 안무가를 영입했다. 체코 출신의 젊은 안무가 야렉 시미렉, 복합 장르의 예술 개념을 새로운 형태의 춤으로 만들고 있는 독일 안무가 미샤 푸루커, 철학적이고 연극적인 메시지를 표현하는 한국 안무가 길서영이 그들이다. 이들이 선보일 세 편의 작품을 통해 새로운 LDP의 방향을 짐작할 수 있다.  

9월 4 ~ 6일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클라우드 게이트 무용단 <라이스> 

대만의 세계적인 안무가 린 화이민이 클라우드 게이트 무용단을 이끌고 내한한다. 중국어권 최초의 현대무용단인 클라우드 게이트를 창단한 그는 동양의 전통과 문화를 바탕으로 한 철학적인 움직임들을 녹여낸 작품으로 전 세계 무용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2003년 서예의 행서체와 초서체를 무용수의 동작으로 표현한 <행초>로 한국을 첫 방문했던 그는 이번 무대에서 쌀을 소재로 한 <라이스(Rice)>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아시아인들에게는 단순한 양식을 넘어 삶 자체인 쌀을 통해 인간과 자연, 생명과 죽음, 부활의 테마를 그린다. 산, 들, 흙, 물, 바람과 같은 자연을 역동적인 몸의 움직임과 생생한 영상으로 아우르며 장관을 연출한다.  

9월 11 ~ 12일 /  LG아트센터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44호 2015년 9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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