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인기 발레 한자리에 모이다 <2015 K-Ballet World>
아시아 퍼시픽 발레 페스티벌과 서울 발레 엑스포를 계승한 국제 발레 축제 ‘K-Ballet World’가 여덟 번째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주로 민간과 대학에서 주최하는 발레 축제들이 많지만 이 행사는 발레 애호가를 비롯해 대중 관객까지 포용하려는 취지에서 한국발레협회가 직접 주도하는 대표 발레 축제다. 지난 2013년부터 지금의 이름으로 바꾼 K-Ballet World는 매년 국내 대표 발레단과 세계 각국의 대표적인 발레단을 초청해 인기 레퍼토리들을 선보여 왔다. 올해도 이런 기조는 그대로 이어진다. 볼쇼이발레단, 슈투트가르트발레단, 페리댄스 컨템퍼러리 댄스컴퍼니 등 해외 단체를 포함해 국립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 서울발레시어터가 개막 공연부터 총출동한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지영과 김현웅 페어의 <백조의 호수> 흑조 파드되로 시작되는 개막 공연은 볼쇼이발레단의
<신데렐라>
무더운 여름에는 역시 얼음이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아이스발레단이 내한해 차이콥스키의 명작 발레를 빙판 위에서 재현한다. 이 발레단은 1995년 세계 최초로 미국과 캐나다 오페라 극장에 아이스 링크를 설치해 고전 발레를 전막으로 공연한 아이스 발레의 선구자다. <신데렐라>에서는 러시아 피겨스케이팅의 전설인 미하일 카미노프가 총감독을 맡고 루돌프 누레예프, 미하일 바리시니코프와 더불어 러시아 3대 발레리노로 꼽히는 콘스탄틴 라사딘이 연출과 안무를 담당한다. 특히 무대 세트 설치의 한계가 있는 아이스 링크가 아닌 일반 공연장에서 이뤄지는 이번 공연은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의 공연을 작업해 온 제작팀과 협업해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잠자는 숲 속의 미녀>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과 함께 차이콥스키를 대표하는 클래식 발레 <잠자는 숲 속의 미녀>가 지난해 <돈키호테>에 이어 충무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클래식 발레의 황금기였던 19세기의 정수가 담긴 이 작품은 낭만 발레의 특징인 2인무 파드되(Pas de Deux)를 한 단계 발전시킨 그랑 파드되(Grand Pas de Deux) 형식과 줄거리와 상관없이 현란한 춤을 보여주는 디베르티스망이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유니버설발레단이 1994년 창단 10주년 기념으로 초연했는데, 이는 동양 최초 공연이기도 해서 발레단이 아시아에 명성을 떨치게 되는 계기도 됐다. 이번 공연에서는 유니버설발레단 대표 무용수 황혜민, 엄재용을 비롯해 떠오르는 신예 강민우, 심현희까지 총 다섯 커플이 무대를 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