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뮤지컬>과 함께한 추억
박정은
15주년을 축하하는 마음을 담아 <더뮤지컬>을 통해 만난 저의 애정작들을 그려봤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작품과 배우의 정보가 이렇게 책으로 남아 정말 기뻐요. 공연이 끝난 뒤에도 <더뮤지컬>을 펼쳐보며 작품을 추억하곤 합니다. 앞으로도 오래오래 함께 달려주세요!
김이슬
뮤지컬을 무척 좋아하는 저이지만, 사회 초년생으로 첫발을 내디딘 직후 일에 치여 공연을 볼 수 없었어요. 하루하루 지쳐만 가던 어느 날, 퇴근을 하고 집에 돌아와 보니 정체 모를 우편물이 와있더군요. 네, 바로 <더뮤지컬>이었어요. 주문한 적도 없는 책이 어떻게 와 있는지, 한참을 고민해도 답이 안 나왔지만, 마냥 신기하고 좋아서 지인들에게 자랑을 늘어놨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제가 참 천진난만했죠. 왜냐면 그건 지인들이 준비한 깜짝 생일 선물이었거든요. 공연을 못 보는 저를 위해 <더뮤지컬> 정기 구독을 신청해 준 거죠. 덕분에 1년간 매월 생일 선물을 받는 기분으로 <더뮤지컬>을 받아 봤답니다! 저의 고단함을 잊게 해준 <더뮤지컬>, 그리고 사랑하는 지인들에게 감사해요. 앞으로도 공연을 사랑하는 지친 직장인들에게 위로와 힘을 주세요!
레베카
작년 9월의 일이에요. 자취를 하는 저는 그날도 식량을 사러 혼자 마트에 갔죠. 주린 배를 움켜쥐고 돌아다니던 그때, 저 멀리 주변 풍경과 어울리지 않는 여신(!)이 서있는 게 보였어요. ‘어쩜 저렇게 예쁘지? 연예인인가?’ 하고 자세히 얼굴을 들여다본 저는 깜짝 놀랐지요. 그 여신은 다름 아닌 제가 제일 좋아하는 여배우, 차지연 배우였거든요! 반가운 마음에 팬이라고 밝히자, 배우님도 환히 웃어주시더군요. 사인을 받고 싶었지만, 그때 제 가방에는 <더 데빌> 관극 후 구입한 <더뮤지컬> 9월 호밖에 없었어요. 배우님은 웃으시며 <더 데빌>에 함께 출연한 윤형렬 배우 인터뷰 옆에 싸인을 해주셨죠. ‘우연한 만남 반갑습니다’라는 멘트에 하트까지 붙여서요! 짧은 만남을 오래도록 추억하게 해준 <더뮤지컬>. 그 후로 2014년 9월 호는 제가 가진 <더뮤지컬> 중에서도 가장 특별 대우를 받고 있답니다.
김예슬
<더뮤지컬>과는 2007년 극장에 놓여 있던 무료 배포본을 통해 처음 만났습니다. 당시 예매 사이트에서만 뮤지컬 정보를 접하던 제게 새로운 세계가 열린 순간이었죠. 무대 안팎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살펴보던 저는
<헤드윅> 기사를 읽고 그만 그 자리에서 울어버렸습니다. 공연을 보며 어렴풋이 느낀 것들이 글을 통해 구체화되자, 극 중 인물의 감정이 새삼 절절히 와 닿았던 거죠. 그때부터 더뮤지컬은 제게 감상을 나누고 공감할 수 있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이사를 위해 책을 다시 정리했는데, 훑다보니 좋아하는 배우의 풋풋한 모습에 놀라고, 이제야 다시 눈에 들어오는 배우와 작품 이야기에 푹 빠져 이삿짐 싸는 것도 잊고 몇 시간을 책장 앞에 쪼그려 앉아 있었어요. 제게 친구이자 보물상자인 <더뮤지컬>이 있어 공연을 보는 즐거움이 배가 됩니다. 앞으로도 알차고 좋은 정보 부탁드릴게요.
SHAeee
처음 뮤지컬을 접한 건 11년 전, 중학생 때였습니다. 딱딱한 의자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관람한 소극장 뮤지컬에서 어디서도 느껴보지 못한 두근거림과 설렘을 얻었죠. 하지만 당시만 해도 제게 뮤지컬은 그저 동경의 세계였습니다. 학생 신분에 매번 공연을 볼 여유가 없었던 저는, 대신 두 달에 한 번 <더뮤지컬>을 구매해 읽곤 했지요(당시만 해도 <더뮤지컬>은 격월간지였어요). <더뮤지컬>을 통해 무대에서 보지 못한 뮤지컬 세계를 알았고, 시간이 갈수록 단순한 동경이었던 이 세계에 미래를 걸만큼의 확신과 용기를 갖게 됐습니다. 그로부터 10여 년이 흐른 지금, 저는 뮤지컬 제작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소극장 뮤지컬을 제작하는 작은 회사지만 꽤 즐겁게 지낸답니다. 그리고 회사 책꽂이 한쪽에는 여전히 <더뮤지컬>이 꽂혀 있네요. 15년간 국내 유일의 뮤지컬 전문지로 이름을 알린 <더뮤지컬>처럼, 저도 이 세계에서 성공을 위해 열심히 달릴 거예요. <더뮤지컬>도 앞으로 20년, 30년 멈추지 않고 최고의 뮤지컬 전문지로 남길 바랍니다.
이지현
뮤지컬을 취미가 아닌 공부처럼 보던 시절, <더뮤지컬>은 교과서나 다름없었어요. 그땐 지금처럼 외국 작품 자료를 손쉽게 구할 수도 없던 때라 <더뮤지컬>만이 호기심을 채워줄 유일한 창구였죠. <더뮤지컬>을 통해 접한 작품이 국내에서 올려질 때면 쌓아뒀던 잡지를 끄집어내 다시 읽기를 반복했어요. 사연을 쓰면서 오랜만에 창간호와 창간 준비 호를 뒤적여보니, 지금까지 왕성하게 활동하고 계신 이석준, 이건명 배우의 인터뷰도 보이고,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안유진 배우의 풋풋한 모습도 보이네요. 제 오랜 뮤지컬 관람에 이정표가 되어준 <더뮤지컬>, 그 처음을 함께했으니 무르익는 모습도 꾸준히 함께하렵니다.
이영미
안녕하세요, 마이클 리 팬카페 운영자입니다. 저는 마이클 리 배우가 2010년 <미스 사이공> 재연을 위해 한국에 왔을 때, 아직 한국 뮤지컬 시장을 잘 모르는 배우님을 위해 <더뮤지컬>을 선물한 추억이 있어요. 저 역시 <더뮤지컬> 애독자인지라, 매월 제 것을 살 때마다 한 권씩 더 사서 드렸던 거죠. 한번은 <미스 사이공> 공연 장면이 <더뮤지컬>에 실렸는데, 배우님이 그달 잡지를 10권 더 구할 수 있겠냐며 제게 연락을 하셨지 뭐예요. 서점에는 그 정도 양이 없을 것 같아, <더뮤지컬> 사무실에서 직접 10권을 주문해 전해 드렸죠. 그랬던 배우님이 이제 <더뮤지컬> 표지를 몇 번이나 장식하고 계신 걸 보면 참 뿌듯하답니다. 하하!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42호 2015년 7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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