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지하철에서 바흐의 음악을
3월 21일, 바흐 탄생일을 기념하여 전 세계적인 플래시몹이 진행된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불문한 다양한 음악가들이 세계의 지하철 역사 및 공공장소에서 종일 바흐 음악을 연주하는 것이다. ‘바흐 인 더 서브웨이즈 데이(Bach in the Subways Day)’라는 이름으로 매년 실시되고 있는 이 프로젝트는 2011년 미국의 첼리스트 데일 헨더슨이 처음 시작했다. 그는 바흐 탄생 326주년을 맞아 ‘바흐 인 더 서브웨이즈 데이’라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고 연주자를 모집했다. 두 명의 첼리스트가 여기에 동참하였고, 이들은 2011년 3월 21일 각각 뉴욕의 다른 지하철역에서 바흐의 음악을 연주했다.
이후 클래식 음악에 대한 사랑을 시민들과 함께 나눈다는 취지에 공감한 여러 연주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매년 규모가 커졌고, 언론 보도와 공식 사이트(www.bachinthesubways.com)를 통해 미국뿐 아니라 국제적인 프로젝트로 퍼져 나갔다. 올해에도 38개국 125개 도시에서 참여 의사를 밝혔다. 한국에서는 비영리법인 ‘달려라 피아노’의 주관하에 올해 최초로 실시된다. 독주, 이중주, 삼중주와 같은 소편성은 물론 15인의 실내악 앙상블까지 다양한 인원, 다양한 연령대의 서울 시민 40개 팀, 80여 명이 모집 공고를 보고 모였다. 브뤼셀 왕립음악원에서 푸가를 전공하고 서울대,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출강 중인 작곡가 강동규와 KBS 드라마 <내일은 칸타빌레>에 출연한 파리국립고등음악원 출신의 피아니스트 김가람 등 전문 연주자들도 함께한다. 이들의 연주는 서울도시철도공사과 코레일의 협조로 지하철 5·6·7·8호선 10여 개 역과 서울역 역사에서 울려 퍼질 예정이다.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마렉 야노프스키가 이끄는 베를린 방송교향악단이 4년 만에 내한한다. 1923년 창단한 베를린 방송교향악단은 사이먼 래틀이 수장이 된 이후 사운드의 글로벌화를 기하는 베를린 필하모닉과 대비되는 보수적인 독일 전통의 음색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메인 프로그램은 이들의 자랑인 독일 관현악으로, 베버 ‘오베론’ 서곡과 브람스 교향곡 2번이 연주된다. 전통에 충실한 테크닉과 절제된 표현력으로 알려진 독일 바이올리니스트 프랑크 페터 침머만도 6년 만에 내한하여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한다.
3월 1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구스타보 두다멜 & LA 필하모닉
구스타보 두다멜이 이끄는 LA 필하모닉이 내한 공연을 가진다. 베네수엘라의 빈민층 아이들을 위한 오케스트라 음악 교육 시스템 ‘엘 시스테마’를 통해 15세에 처음 지휘를 공부한 구스타보 두다멜은 2009년에 백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LA 필하모닉의 최연소 상임지휘자로 부임하여 세계를 놀라게 했다. 현재는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두다멜이 LA 필하모닉과 함께 내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5일은 두다멜이 음악감독 취임식에서 연주했던 말러 교향곡 제6번 ‘비극적’을, 26일은 LA 필하모닉 상주 음악가 존 아담스가 작곡한 ‘시티 누아르’와 드보르자크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를 연주한다.
3월 25일~2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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