큼직한 국제 무용 축제가 몰려 있는 ‘축제 시즌’이기 때문이다. 전초전은 이미 시작됐다.
한국발레협회가 지난달 22일부터 펼치고 있는 ‘K-발레 월드’는 이달 5일까지 서울 대학로 일대에서 이어진다.
2008년 출발한 ‘발레 엑스포 서울’과 ‘서울국제발레페스티벌’을 계승한 이 행사는
지난해부터 ‘K-발레 월드’로 이름을 바꾸고 유럽과 러시아를 대표하는 발레단의 주역 무용수 초청 공연과 한국 발레 스타들의 공연을 선보인다.
이달에는 네 팀이 다양한 안무를 선보이는 ‘발레 프로젝트 4050’을 비롯해 김용걸과 김주원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발레 스타들의 무대가 예정되어 있다.
지난달 28일 개막한 제20회 창무국제무용제도 서울 강동아트센터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등에서 열리고 있다.
창무예술원이 1993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이 축제의 올해 테마는 ‘세계와 소통하는 춤, 오대양 육대주를 잇는 춤의 향연’.
이스라엘, 미국, 뉴질랜드 등 6개국 22개 단체가 자국의 특색이 담긴 춤으로 한국의 다양한 춤과 교류할 예정이다.
이달의 메인 축제라고 할 수 있는 제17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는 25일부터 펼쳐진다.
올해는 몸에 대한 본격적인 성찰을 시도하듯 벌거벗은 몸으로 강렬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작품 다섯 편을 마련한 게 눈에 띈다.
외국 문화를 소개해온 전통도 그대로 이어져 올해는 ‘덴마크 포커스’를 통해 덴마크 춤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한편 서울세계무용축제와 같은 날 개막하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선택의 폭이 넓은 만큼 영리한 관람 요령이 필요하다.
국적과 단체의 성격에 따라 달라지는 몸에 대한 시각과 활용 방식을 느낀다면 날것의 에너지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징슈필>
그동안 <메이 B>, <바떼르조이>, <박수만으로는 살 수 없어>, <총성>으로 국내 관객을 매료시킨 프랑스 안무가 마기 마랭이 신작을 들고 또 다시 한국을 찾는다.
올해 서울세계무용축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징슈필(Sing Spiele)>은 언어의 불완전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제한된 언어로는 원하는 바를 완벽하게 전달할 수 없다는 점에 착안한 마랭은 말하기 전과 후를 주목해 표정과 몸짓으로 상대에게 인정받기 위한 몸부림을 보여준다.
80년대 프랑스 현대무용의 새로운 물결인 ‘누벨 당스’를 이끌며 유럽 현대무용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마기 마랭은
‘피나 바우시의 탄츠 테아터에 대한 프랑스의 대답’이라는 찬사를 받아왔다.
9월 25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마우싱>
혁신적이며 실험적인 안무로 국제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탈리아 출신 안무가 루이자 코르테지가 현대무용가 차진엽과 함께 신작을 선보인다.
<마우싱(Mousing)>은 컴퓨터 마우스의 휘어진 곡면에 닿는 손가락의 특정한 움직임에서 출발한다.
가상 세계와의 연결을 상징하는 이 동작은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고 인식하는 페이크 리얼리티(Fake Reality)를 표현한다.
루이자의 예술적 파트너이자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시각예술가인 마시모 바르자글리가 이번 공연을 위해 내한해 콜라보레이션을 시도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국립현대무용단의 해외 안무가 초청 공연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9월 26일~28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32호 2014년 9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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