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프롬스(Proms)’는 120년의 역사를 지닌 세계적인 클래식 페스티벌로, 이 기간에만 영국 각지에서 70여 개의 콘서트 시리즈가 열린다.
7월 18일부터 9월 13일에 걸쳐 진행되는 올해 축제에는 국내 오케스트라 최초로 서울시향이 초청되기도 했다.
8주 동안 이어지는 이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프롬스 인 더 파크(Proms in the Park)’.
축제의 마지막 밤 런던 하이드파크에서 열리는 이 야외 공연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클래식을 포함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장장 5시간 동안 선사하여 록페스티벌 못지않은 인기를 구가한다.
바로 이 ‘프롬스 인 더 파크’를 본뜬 야외 클래식 공연이 국내에서도 열리고 있다.
공연기획사 크레디아가 2010년부터 매년 주최해온 ‘파크 콘서트’가 그것이다.
4회째를 맞는 올해 공연은 9월 20~21일 이틀에 걸쳐 서울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이루어진다.
1만 석 규모의 대형 공연으로, 좌석 구성도 정석대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로열석부터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하기 좋은 테이블석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주목해야 할 곳은 역시 돗자리 하나 깔고 앉아 소풍 분위기를 낼 수 있는 피크닉존.
클래식은 공연장에 앉아 점잖게 즐기는 것이라는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편안하게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자리다.
파크 콘서트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이곳이 가격도 다른 좌석보다 훨씬 저렴하다.
공연 프로그램에서도 누구나 잘 알고 사랑하는 음악가들로 대중성을 확보했다.
20일 열리는 <로맨티스트 콘서트>에서는 드라마와 영화 OST로 유명한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와 이루마가 한 무대에 선다.
클래식계의 젊은 스타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과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도 함께한다.
리처드 용재 오닐은 올해 유키 구라모토의 음악으로 음반을 발매하기도 하여 같은 무대에서의 만남이 더욱 기대된다.
21일에는 디즈니 전속의 디즈니 싱어즈와 디토 오케스트라가 애니메이션 속 명곡을 들려주는 <디즈니 인 콘서트>가 열린다.
‘Let it go’ 커버 영상으로 화제가 됐던 가수 손승연도 참여할 예정이다.
김선욱 피아노 리사이틀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4년 만에 전국 순회 리사이틀을 연다.
지난 2012~13년 2년에 걸쳐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를 완수했던 김선욱은 이후 런던 심포니 협연, BBC 프롬스 데뷔,
독일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DG) 녹음 등으로 유럽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베토벤 소나타 전곡과는 다른 의미로 내 자신을 위한 연주’라고 밝힌 이번 공연에서는
바흐의 파르티타 2번과 프랑크의 ‘프렐류드와 코랄, 푸가’로 바로크와 신고전주의 음악을 들려준다.
후반에는 슈만의 아베크 변주곡, 피아노 소나타 1번을 연주한다.
9월 1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스위스 이탈리안 오케스트라I
스위스 이탈리안 오케스트라가 첫 내한 공연을 선보인다.
1935년 스위스 속의 이탈리아로 불리는 루가노에 설립된 이래 유명한 지휘자와 작곡가 들이 거쳐 간 오케스트라이다.
내한 공연은 올해 음악감독으로 취임한 세계적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 블라디미르 아시케나지가 이끌며,
한국인 최초로 유럽문화상 신인 연주자상을 받은 차세대 바이올리니스트 최예은이 협연한다.
베토벤의 교향곡 4번과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 서곡,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9월 2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32호 2014년 9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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