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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PREVIEW] 영원한 체호프 [No.130]

글 |나윤정 2014-08-06 4,440
1904년 7월의 밤, 향년 44세였던 체호프는 생전 처음으로 의사를 불러달라는 부탁을 했다. 지병이었던 폐결핵이 악화된 것이다. 그리고 아내에게 샴페인 한 잔을 청하며, 그 유명한 유언을 남겼다. “나는 죽는다.” 그리고 “오랫동안 샴페인을 못 마셨네…”라는 말과 함께 평안하게 침대에 돌아누웠다. 그야말로 체호프다운 마지막이다. 
올해는 체호프가 서거한 지 110주년이 되는 해다. 특히 그가 세상을 뜬 7월, 다양한 체호프의 작품들이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먼저, 국립극단에서는 체호프의 초기작 <플라트노프>를 선보인다. 권태로운 일상에 여성들을 자신의 희생양으로 삼는 뒤틀린 영웅 플라트노프에 대한 이야기로 이병훈이 연출을 맡았다. 2004년 <체홉 4대 장막전>을 기획·연출하며 화제가 된 전훈이 이번에는 <안똔 체홉 숨겨진 4대 장막전>을 펼친다. <검은옷의 수도사>, <숲 귀신>, <잉여인간 이바노프>, <부정상실>을 공연하며, 올 7월에는 <바냐 아저씨>의 전신인 <숲 귀신>을 디렉터컷으로 공개해 원작과는 색다른 느낌의 무대를 보여줄 예정이다. 
또 체호프의 7대 장막 중 하나인 <이바노프>의 국내 초연도 준비된다. 제34회 국제 체홉 페스티벌의 개막작으로 초청되고, 9월 17일 따간로그 체홉 국립드라마예술극장 공연까지 확정된 기대작이다. ‘잉여인간의 자기 고백’을 주제로 생의 무기력증에 빠진 이바노프의 비극을 담아냈다. 강태식 연출이 직접 원문 번역을 맡아 작가의 의도를 철저히 분석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7월의 어느 밤, “나는 죽는다”던 체호프의 말은 적중했지만, 그는 알았을까? 자신이 영원불멸의 이름으로 남으리라는 걸. 

데스트랩  
<데스트랩>은 미국 작가 아이라 레빈이 쓴 코미디 스릴러 연극이다. 1978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으며 1982년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된 작품이다. 1978년 미국 코네티컷 웨스트포트의 한 저택에 살고 있는 시드니 브릴은 한때 유명한 극작가였지만 계속되는 작품 실패로 실의에 빠져 있는 인물. 어느 날 그는 제자 클리포드 앤더슨에게 ‘데스트랩’이라는 희곡을 건네받게 되고, 그 작품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제자를 살인하려는 엄청난 계획을 세우게 된다. 팽팽한 긴장감과 끊임없는 반전, 거기에 코믹 요소까지 더해진 흥미로운 이야기다. 김수로 프로젝트의 아홉 번째 작품으로, 김지호가 연출을 맡았고, 박호산, 김두현, 김재범, 전성우, 윤소호 등 다수의 뮤지컬 배우들이 캐스팅되었다. 
7월 9일~9월 28일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2관 

수탉들의 싸움 
<수탉들의 싸움>은 영국의 주목받는 작가 마이크 바틀릿의 작품으로 2012년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다. ‘주체성과 선택’이란 거대 담론 아래 성 정체성을 갖지 못한 주인공의 혼란과 선택을 이야기한다. 주인공 존만이 유일하게 이름을 갖고 있으며, 그는 M(man), W(woman), F(family)라는 이니셜로 대표성을 띤 
관계들에게 정체성의 확립을 강요받는다. 닭싸움장을 연상시키는 텅 빈 무대와 원형 객석, 그리고 끊임없이 쏟아지는 촌철살인의 대사들이 관객들에게 싸움의 구경꾼이 된 듯한 느낌을 전해준다. 송정안이 연출을 맡았고, 박은석, 김준원, 손지윤, 선종남 등이 출연한다.  
7월 11일~8월 3일 두산아트센터 Space111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30호 2014년 7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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