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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PREVIEW] 매력적인 춤의 뷔페 ‘갈라 공연’ [No.130]

글 |송준호 2014-08-06 3,989
센스 넘치는 한국 네티즌들의 동영상을 보면 기발한 것이 많다. 그 중 하나가 ‘1분만에 보는’ 시리즈다. 두 시간 남짓한 영화나 20부작 미니 시리즈도 이들의 손을 거치면 가장 극적인 장면만 편집돼 1분짜리 영상으로 간단히 압축된다. 이런 ‘하이라이트’의 힘을 무대에 적용한 게 갈라 공연이다. 특히 몸짓 언어에 익숙지 않은 일반 관객들에게 갈라 공연은 춤의 매력을 효과적으로 느낄 수 있는 ‘편법’이다. 
이번 달 공연을 앞둔 <한국을 빛내는 해외 무용 스타 초청공연>은 그 대표적인 예다. 이 행사는 매년 해외 무용단에서 주역이나 솔리스트로 활약하는 스타 무용수들을 초청해 갈라 공연으로 선보여왔다. 2001년 7월 LG아트센터에서 처음 시작된 이 행사는 국내에서 만날 수 없었던 빅 스타들을 초청해 춤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강수진, 김용걸, 김지영 등 한국 발레사에 굵직한 획을 그은 무용수들은 국내에 복귀하기 전 이 공연을 통해 한국 관객에게 ‘월드 클래스’의 정수를 뽐냈다. 세계 정상급의 우리 무용수가 보여주는 가장 흥미로운 장면들의 집중 조명은 무용이 뭔지 모르는 일반 관객들까지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이 갈라 공연의 처음 의도가 외국의 무용단에서 활동하는 무용수들을 소개하며 한국 무용수의 우수성을 알리려는 취지였다면, 그다음 목표는 차세대 무용가들의 해외 무대 진출 모색이었다. 이 역시 맞아떨어졌다. 이 공연에서 전도유망한 ‘영 스타’로 소개된 서희(아메리칸 발레 시어터), 박세은(파리 오페라 발레단), 김현웅(워싱턴 발레단), 이상은(드레스덴 오페라 발레단), 김기민(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 등은 그 취지에 부합하듯 해외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레퍼토리가 대중화된 까닭에 갈라 공연에 대한 관심도 예전에 비해 다소 사그라졌다. 하지만 신예 스타의 등용문과 해외 유명 안무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통로로서의 역할이 부각되면서 이 행사는 여전히 국내 춤 예술 발전의 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


강수진&인스부르크 발레단 <나비부인>
올해 국립발레단 단장에 취임하며 국내 발레계에 새로운 활력을 안기고 있는 강수진이 또 한번 발레리나로서 중요한 걸음을 내딛는다.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발레단의 엔리케 가사 발가 예술감독이 오직 강수진만을 염두에 두고 안무한 새로운 전막 발레 <나비부인>의 주역을 맡은 것이다. 대개 작품을 완성한 후 그 캐릭터에 맞는 무용수를 캐스팅하는 게 일반적인 관례지만, 이번 <나비부인>은 발가 예술감독이 철저히 강수진을 뮤즈로 삼아 영감을 받으면서 완성한 작품이다. 
‘오직 강수진만을 위한 발레’라는 표현이 지나치지 않는 이번 공연은 <로미오와 줄리엣>, <까멜리아 레이디>, <오네긴>과 함께 강수진의 대표작 리스트의 마지막 줄을 채울 작품으로 전망되고 있다. 
7월 4일~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김재덕 <웃음>
이제까지 <다크니스 품바>, <어웨이크>, <킥> 등의 안무ㆍ출연작을 통해 대중적 감성과 예술적 감각을 영악하게 조화시켜온 안무가 김재덕이 신작으로 돌아왔다. 지난 3월 오픈 스튜디오에서 중간 제작 단계의 공개 이후 초연으로 선보이게 되는 <웃음>은 ‘진실된 웃음’과 ‘거짓된 웃음’이라는 웃음의 양면성에 관한 이색적인 성찰이다. 김재덕은 이 웃음의 특성을 실재(무용수의 움직임)와 가상(애니메이션)으로 구분한 시각화를 통해 나와 타인, 개인과 사회를 새로운 시선으로 재구성한다. 고유의 리듬에 기반한 즉흥성에 집중했던 기존 모습 대신 치밀하고 섬세한 안무를 고안한 김재덕의 변신이 참신하게 다가온다.
7월 17일~19일 LIG아트홀ㆍ강남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30호 2014년 7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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