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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PREVIEW] 애도의 방식 [No.129]

글 |배경희 2014-06-30 3,555
봄이 끝나고 여름이 시작될 무렵, 음악 팬들의 체감온도는 좀 더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2001년에 데뷔한 아티스트 존 메이어의 첫 내한 콘서트 날짜가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콘서트가 예정돼 있었던 5월 6일은, 우리 모두가 이미 아는 것처럼 ‘세월호 참사’라는 거대한 재앙이 덮친 후였다. 그는 한국을 찾기 바로 전, 일본에서 콘서트를 하는 동안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메시지를 남겼다. 일본 공연은 즐겁지만, 그것보단 어떻게 하면 자신이 (세월호 사건이 벌어진) 한국을 도울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그게 어쩌면 팬 서비스 차원의 멘트였다고 해도, 그 마음에 누군가는 고마움을 느꼈을 거다. 그리고 5월 6일, 존 메이어는 자신의 모든 세션들과 함께 노란 리본을 달고 무대에 등장했다. “이번 공연은 저의 첫 번째 내한 콘서트이기 전에, 재앙이 발생한 후의 공연이라는 것을 압니다. 이런 고통스러운 상황에서도 우리가 공연할 수 있도록 해준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오늘 노래는 침몰 사고를 당한 이들과, 그 일로 상처를 입은 여러분들께 바칩니다.” 그는 공연을 마친 후 공연 MD 상품의 판매 수익을 전액 기부했다. 국내 아티스트들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세월호’를 추모했다. 김창완, 김형석, 윤일상, 유희열 등 많은 뮤지션과 작곡가들은 잇따라 추모곡을 발표하며 음악으로 애도를 표했다. 너는 왜 슬퍼하지 않느냐고, 누군가에게 애도를 강요하고 싶진 않지만, 자신만의 재능이 있는 누군가가 자신이 할 수 있는 무엇으로 슬픔을 표해주는 것이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것만은 분명하다. 내가 느끼고 있는 슬픔에 대해 누군가 공감해준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니까. 그리고 그들이 남겨준 기록은 우리가 사건을 쉽게 잊지 않도록 해주니까.


김추자 콘서트
‘님은 먼 곳에’, ‘늦기 전에’, ‘거짓말이야’ 등 당시로는 파격적인 음악과 안무를 선보이며 70년대 가요계를 이끌었던 전설적인 디바 김추자. 김추자는 록의 대부 신중현 사단의 대표 가수로 꼽혔지만, 결혼 후 가수 활동을 접으면서 그녀의 무대를 더는 볼 수 없었다. 오는 6월, 김추자가 33년 만에 새로운 음반을 발표할 예정이다. 새 앨범 발표와 함께 콘서트도 연다. 김추자의 새로운 활동의 시작이 될 이번 콘서트 제목은 <늦기 전에>. 더없이 적절한 제목이다.
6월 14일~15일 올림픽공원 K-아트홀


이소라 8
지난 4월, 이소라가 7집 「이소라」 이후 6년 만에 정규 앨범 「8」을 발표했다. 이소라는 오랜 작업 끝에 내놓은 신보에서 기존의 분위기와 사뭇 다른 록 사운드의 노래로 음악적 변화를 시도했는데, 그녀의 신곡을 들은 많은 뮤지션들은 찬사를 쏟아냈다. 「8」은 타이틀곡 ‘난 별’을 포함해 총 여덟 곡이 수록돼 있다. 앨범 발매를 기념해 열리는 이번 콘서트는 ‘바람이 분다’의 작곡가 이승환이 음악감독을 맡았다. 콘서트는 총 8회가 열린다.
6월 19일~29일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29호 2014년 6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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