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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프리뷰] 한 계절이 끝나갈 때 [No.123]

글 |배경희 2014-01-02 3,650

개인적인 이야기 하나. 지난봄, 미국 밴드 스트록스를 생뚱맞게 좋아하게 됐다. 성공적인 데뷔 앨범이라 손꼽히는「Is This It」을 들었을 땐 좋네, 정도에서 관심이 그쳤는데, 아쉬운 평가를 남긴 신보「Comedown Machine」을 듣고 이상하게 빠져들게 됐으니, 생뚱맞게 좋아하게 됐다는 표현이 맞을 거다. 밴드에 대한 관심은 인터넷 서핑이라는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이어졌는데, 보컬 줄리안 카사블랑카스의 개인 트위터 계정을 찾았을 땐 얼마나 기쁘던지. 당연히 그의 사적인 무언가를 기대했던 거였지만, 트위터에서 줄리안 카사블랑카스라는 이름은 자주 볼 수 없었다. 그런데 지난달 말, 그가 꽤 오랜만에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내용은 이런 거였다. “루 리드는 내가 한 모든 일의 원동력이었다.” 당연히, 그 순간 그게 추모의 글이라는 걸 직감했다.
2013년의 끝자락에 루 리드가 세상을 떠났다. 그가 이끌었던 벨벳 언더그라운드는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지만, 많은 후배 뮤지션들에게 영향을 준 한 시대의 상징이었던 전설의 록 스타. 부고 소식을 듣고 슬퍼할 정도로 그의 노래를 좋아한 것은 아니다. 다만 동시대에서 뚜렷한 기록을 남겼던 이들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될 때면, 한 세대가 끝나가는 듯한 이상한 기분이 든다. “나는 음악을 도전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관객은 적어도 나만큼은 똑똑한 사람들이다.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하는 일이고,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음악을 만든다. 내가 아름답다고 생각한다면, 관객도 아름답다고 생각할 것이다.” 루 리드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 전설은 떠났지만, 어쨌든 다가오는 2014년에도 자신이 하는 일이 아름답다고 믿는 음악을 많이 듣게 되길.

 

월간 윤종신 콘서트 <2013 종신예술대상>
오는 12월 둘째 주, ‘월간 윤종신’의 한 해 결산 콘서트 <종신예술대상>이 3일 동안 열린다. ‘월간 윤종신’은 2010년 3월에 시작된 윤종신의 먼슬리 프로젝트로, 매달 아티스트들과 함께 새로운 싱글을 발표하는 프로젝트다. ‘막걸리나’, ‘본능적으로’, ‘후회 왕’ 등이 월간 윤종신의 히트곡이다. 올해는 ‘리페어’ 컨셉으로 윤종신 기존의 곡을 리메이크해 발표했다. <종신예술대상>에서는 월간 윤종신의 베스트 컬렉션이라고 해도 좋을 만한 엄선된 곡들을 부를 계획. 더욱이 이번 무대를 빛내줄 특별 게스트가 출연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월간 윤종신에서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교류해 온 만큼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
12월 13일~12월 15일/  연세대학교 대강당

 

이승철 크리스마스 콘서트<캐롤 라인>
라이브의 황제 이승철이 올 연말에도 어김없이 크리스마스 특별 콘서트를 펼친다. 이번 콘서트의 제목은 <캐롤 라인>. 지난여름과 가을에 열렸던 <비치 보이스>와 <러브 레인>에 이어 올해로 세 번째 콘서트다. 어느 공연이든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잊었니’, ‘희야’ 같은 히트곡을 들을 수 있지만, 연말 시즌 공연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면, 국내 대표 감성 보컬이 부르는 캐롤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번 공연에서는 <슈퍼스타 K> 시즌5의 아카펠라 그룹 네이브로가 특별 게스트로 출연할 예정. 이승철의 신년 디너 파티 ‘신과의 만찬’ 초대 이벤트도 마련돼 있다.
12월 20일~12월 24일/ 코엑스 hall D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23호 2013년 12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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