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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프리뷰] 돌아온 록의 계절 [No.117]

글 |배경희 사진제공 |CJ E&M, 예스컴 2013-07-10 3,833

어디로든 떠나 일탈을 즐겨보고 싶은 계절이 돌아왔다. 겨울이 길어지고 있는 탓인지 몰라도, 햇빛과 바람만 있으면 마음이 무장 해제되는 이 황금기를 음악 기획사들이 놓칠 리 있나. 최근 몇 년 사이, 야외 축제를 즐기기 제격인 5월부터 8월에 많은 음악 페스티벌들이 생겨나고 있다. 뷰티풀 민트 라이프, 그린 플러그드 서울, 월드 DJ 페스티벌, 자라섬 리듬 앤 바비큐 페스티벌,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얼마나 많은 음악 축제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생겼는지 ‘넘쳐나는 음악 페스티벌 이대로 괜찮은가’ 하는 담론이 등장할 정도다. 힙합과 재즈, 일레트로닉, 축제의 장르도 다양하지만, 작렬하는 태양 아래서 겨울 동안 비축해두었던 에너지를 분출하기에 ‘록’처럼 제격인 음악이 또 있을까. 1999년에 열린 국내 첫 록 축제 트라이포트 록 페스티벌의 계보를 잇는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과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은 월드 스타급 뮤지션들이 참여하는 음악 축제로 성장해왔다.


올해 페스티벌 고어들의 핫 이슈는, 국내 최대의 록 축제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을 주최해 온 CJ E&M과 지산 리조트의 결별이다.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은 지난해 월드 스타 라디오헤드의 공연을 성사시켜 국내 록 페스티벌 성지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지만, 계약 기간 종료로 각자의 노선을 걷게 됐다. CJ E&M은 안산시와 손을 잡고 대부도에서 안산 밸리 록 페스티벌을, 지산리조트는 KBS 미디어를 파트너로 맞아 지산 월드 록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페스티벌 고어들이 과연 어느 쪽에 손을 들어줄지 지켜보는 것도 올해의 재미 포인트다. 이외에도 핫한 록 페스티벌들이 줄줄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8월 2일~8월 4일)이 내세운 스타는 들국화와 영국 밴드 스웨이드다. 지난해 출범한 도심에서 열리는 록 페스티벌 슈퍼 소닉(8월 14일~8월 15일)은 노장 펫샵보이즈와 조용필이 헤드라이너로 출격한다. 비욘세와 레이디 가가, 에미넴을 모셔와 섭외력을 인정받은 현대카드가 기획해 첫 선을 보이는 시티 브레이크(8월 17일~8월 18일)는 라인업 공개 전 판매된 선예매 티켓이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시티 브레이크에는 메탈리카와 뮤즈가 출연한다.

 

안산 밸리 록 페스티벌

 

안산 밸리 록 페스티벌을 통해 한국을 처음 찾는 전설의 밴드는 큐어다. 큐어는 1979년 데뷔한 영국 출신 고스(Goth) 록 밴드. 어둡고 몽환적인 음악과 기괴한 패션 스타일, 큐어는 장르의 비주류적 특성에도 불구하고 메이저에서 반향을 끌어낸 고스 록의 ‘거성’이다. 여전히 기괴한 모습으로 무대에 등장하는 보컬 로버트 스미스를 보면, 자신의 일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뭉클해진다. 큐어의 공연을 자신 있게 권장하는 이유다. 하지만 요즘 같은 페스티벌 경쟁 사회에서, 한두 팀의 헤드급 뮤지션만으로 흥행을 보장받긴 힘들다. 안산 밸리 록 페스티벌이 ‘허리 라인업’으로 내세운 카드는 엑스엑스와 포올스, 뱀파이어 위크엔드와 같은 자신의 색이 확실한 젊은 뮤지션들이다. 록 밴드들 외에도 R&B 가수 박정현,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가 배출한 스타 로이킴과 유승우가 출연해 페스티벌의 스펙트럼을 넓힌다.  

7월 26일~7월 28일, 안산시 대부바다향기테마파크 내 페스티벌 파크

 

지산 월드 록 페스티벌

 

지산 월드 록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는 그루브의 제왕 자미로콰이와 얼터너티브 록 밴드 플라시보다. 자미로콰이와 플라시보 모두 이미 두 차례 내한 공연을 펼친 적 있는 국내에서 친숙한, 하지만 여전히 열렬히 환영받는 뮤지션들이다. 지난해 8월에 열린 자미로콰이의 두 번째 단독 콘서트는 티켓 오픈 5분 만에 매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09년에 열린 단독 콘서트를 성공시킨 플라시보 역시 국내에 두터운 팬덤을 확보하고 있긴 마찬가지. 2000만 장 앨범 판매 기록을 보유한 위저까지 출격할 예정이니 이쯤 되면 음악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헤드라이너 선정이라 할 수 있다. 올해 첫 스타트를 끊는 지산 월드 록 페스티벌의 특징이라면, 탄탄한 지지 세력을 확보하고 있는 국내 인디밴드들이 대거 출연한다는 점이다. 원조 홍대 출신 인디밴드 노브레인, 델리스파이스, 크라잉넛을 비롯해 브로콜리 너마저와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등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8월 2일~8월 4일, 지산 포레스트 리조트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17호 2013년 6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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