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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프리뷰] 클래식 공연도 스마트하게 [No.117]

글 |이민선 2013-07-10 3,816

스마트폰으로 뭐든지 할 수 있는 세상이다(물론 그 ‘뭐든지’를 못하는 사람은 많다). 문화 예술을 즐기는 걸 예로 들면, 영화를 보고 영화를 찍고 책을 읽고 음악을 듣는다. 그리고 이젠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공연도 볼 수 있다. 스마트폰용 어플리케이션이나 팟캐스트를 통해서. 연극이나 뮤지컬을 라디오 드라마 형식으로 들려주는 팟캐스트가 있는 건 <더뮤지컬> 독자라면 알 거다. 해외 공연 단체의 경우, 클래식 공연 실황을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을 개설한 데가 많다. 베를린필 디지털 콘서트홀 앱에서는 사이먼 래틀이 지휘하는 콘서트 실황은 물론, 지휘자와 연주자 인터뷰, 부가 교육 자료도 볼 수 있다. 뉴욕 필하모닉과 런던 필하모닉, LA 필하모닉,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도 최첨단의 디지털 세상에서 몇 백 년 전 음악을 관객에게 들려주고 있다. 국내에서 이런 통로를 찾아보긴 어려웠는데, 얼마 전 예술의전당이 팟캐스트를 개설했다. 젊은 관객들을 향한 클래식의 적극적 구애가 가능해진 것이다. 매달 15일에 업데이트되는 이 팟캐스트에서는 <예술의전당 토요 콘서트>의 실황을 들을 수 있다. 김대진 지휘자의 품격 있는 설명도 곁들여진다. 클래식 공연 실황은 TV나 라디오를 통해서도 중계되고 있지만, 담당자의 말에 따르면, 매체에 맞는 변환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는 팟캐스트에서 가장 뛰어난 음질을 제공할 수 있다고 한다. 현재, 올해 <토요 콘서트>에서 연주했던 차이콥스키와 프랑크, 그리그의 협주곡들이 업로드되어 있다.

 

 

예술의전당 토요 콘서트

예술의전당은 2010년 10월부터 거의 매달 셋째 주 토요일 오전 11시에 <토요 콘서트>를 개최하고 있다. 오디션을 통해 젊고 실력 있는 연주자들을 뽑아 <토요 콘서트>만을 위한 ‘예술의전당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꾸렸고,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 김대진이 그들과 호흡을 맞춰오고 있다. 클래식의 대중화라는 취지에 맞게 입장료(2만 원)도 저렴하여, 부담 없이 들러볼 만하다. 게다가 연주 실황은 팟캐스트를 통해 방송되니, 클래식 초심자에게는 더없이 좋은 프로그램. 지난해 9월부터, 체코와 러시아, 프랑스 등 유럽 순회가 이어지고 있는데, 6월에는 독일과 오스트리아를 방문한다.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와 모차르트 교향곡 제40번 G단조를 연주할 예정이다.
6월 1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파이프오르간 듀오콘서트

스위스 제네바에서 비둘기 떼를 피해 작은 성당에 들어간 적이 있다. 허름하고 소박한 곳이었는데 관리인 아저씨가 태연하게 파이프오르간을 연주하고 있었고, 벽에 붙은 파이프에서 나는 웅장한 소리가 그곳을 뒤덮었다. 국내에서는 보기도 듣기도 힘든 일이지만, 독보적으로 세종문화회관에서 매년 진행하는 파이프오르간 시리즈에서 그 압도적인 소리를 경험할 수 있다. 올해에는 신동일과 미국 클래식 스타 네이슨 라우베, 두 차세대 오르가니스트가 협연한다. 두 사람은 모차르트의 ‘아다지오와 알레그로 바단조 K.594’와 뒤카스의 ‘마법사의 제자’를 연탄한다. 바흐의 ‘코랄 연주곡’과 뒤프레의 ‘영웅적 시 Op.33’에서는 파이프오르간과 브라스의 하모니를 감상할 수 있다.
6월 22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17호 2013년 6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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