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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프리뷰] 한층 깊어지는 고전의 멋 [No.116]

글 |나윤정 2013-06-01 3,784

“우리는 살아가는 내내 정신과 마음을 단련시키는 뛰어난 작품과 고전에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미국의 철학자 에머슨의 말이다. 고전의 위대함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빛을 발한다. 책장 속의 고전이 해마다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두드리지 않는가! 또한 고전은 무대 위에서도 어김없이 매력을 발휘한다. 개성 넘치는 연출가의 무궁무진한 해석을 통해 한층 깊어진 고전의 멋을 느낄 수 있다. 이달에는 톨스토이의 <부활>,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 등 유수한 고전들이 무대에 오른다. 고선웅, 양정웅, 최시중 등 대학로 대표 연출가들이 각기 이들 작품의 연출을 맡아 기대를 더한다. 

<부활>은 톨스토이가 향년 72세에 완성한 만년의 역작으로 한 귀족과 창녀의 정신적인 부활 과정을 그린다. 토월회 창립 90주년과 예술의전당 개관 25주년 기념하는 연극 <부활>은 연극 본연의 오락성을 강조하는 역동적인 무대 연출가 고선웅의 시선이 담긴다. <칼로막베스>, <리어외전> 등을 통해 선보인 그의 과감한 고전 비틀기가 <부활>을 어떻게 해체시킬지 관심을 모은다. <그리스인 조르바>를 원작으로 배삼식 작가가 번안한 <라오지앙후 최막심>은 양정웅이 연출한다. 그가 한국적인 색채로 재해석한 <한여름밤의 꿈>은 지난해 한국 연극 최초로 런던 셰익스피어 글로브 극장 무대에 섰다. 이번 공연 역시 원작에 전통적인 색채가 조화롭게 가미될 것으로 예상된다. 극단 하땅세의 <파리대왕>은 커튼을 이용한 기발한 무대언어가 눈길을 끈다. 무대미술가 출신의 연출가 윤시중다운 발상이다. 관객들은 배우들의 몸짓과 커튼 움직임 하나만으로도 눈에 보이지 않는 무인도 바닷가를 무한히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채권자들

현대 연극의 아버지로 불리는 스트린드베리의 <채권자들>은 부부의 치정 싸움을 소재로 한 잔인한 복수극이다. 실제로 불행했던 결혼생활을 겪은 작가가 전부인에게 보내는 하나의 경고 드라마인 만큼, 날 것 그대로의 파괴력과 적나라한 풍자가 생생히 담겨있다. 작품은 세 남녀의 복잡하고 미묘한 심리전을 그리고 있다. 여류작가 테클라의 전남편 구스타프가 전처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녀의 현남편 아돌프를 찾아가 벌어지는 이야기다. 과학자인 구스타프와 예술가인 아돌프는 각각 논리와 감성을 상징하며, 이들의 부딪힘이 격렬한 감정을 분출해낸다. 이번 무대의 연출은 <과부들>, <봄날> 등의 이성열이 맡았다. 구스타프 역은 이호재, 아돌프 역은 김영필, 테클라 역은 길해연이 연기한다.
5월 10일~26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해변의 카프카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의 정수를 연극으로 만나게 됐다. 2008년 미국 시카고 초연 후 2012년 일본 현지 공연에서 호평받은 <해변의 카프카>가 국내 무대에 오른다. 아버지에게 오이디푸스 왕의 비극을 암시하는 예언을 듣고 자란 소년 카프카가 그 비극에 맞서기 위해 17세가 되던 생일에 가출 하며 겪게 되는 이야기다. 고양이와 대화하는 노인 나카타, 그림자의 절반을 잃어버린 신비로운 여인 사에키 등 하루키식 위트로 가득 찬 20여 명의 다채로운 인물들이 등장한다. 연극 평론가이자 <헤다 가블러>, <우어파우스트> 등에서 드라마투르기 겸 번역가로 활약했던 김미혜가 이 작품을 통해 연출가로 데뷔한다. 임영웅이 예술감독을 맡았으며, 이호협, 정홍섭, 이남희, 윤정섭, 장지아 등이 출연한다.
5월 4일~6월 16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16호 2013년 5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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