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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LONDON] 매우 영국적인 뮤지컬 코미디 <베티 블루 아이즈> BETTY BLUE EYES [No.92]

글 |정명주 (런던 통신원) 2011-06-03 5,414

<빌리 엘리어트> 이후, 오랜만에 매우 영국적인 색깔의 이야기를 담아낸 신작 뮤지컬이 런던 무대에 올랐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심각한 경제난 속에 전 국민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식량 배급을 받던 시절의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코미디 <베티 블루 아이즈>다.  제목만 보아서는 ‘파란 눈’의 아가씨를 주인공으로 한 것이 아닐까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여기서 ‘베티’는 동네 어르신들이 엘리자베스 여왕의 결혼식을 축하하는 동네잔치를 위해 몰래 키우는 돼지의 이름이다. 그래서 <베티 블루 아이즈>는 잔치 음식이 될, 베티라는 이름의 아기 돼지 한 마리를 두고 일어나는 소동을 그린 코미디이다. 

 

 

 

 

 현존하는 영국 최고의 인기 극작가 앨런 베넷이 대본을 써서 크게 사랑 받았던 1984년 작 영화 <개인적인 행사(A Private Function)>를 각색한 작품으로, 캐머런 매킨토시가 제작하고 그의 오랜 파트너들이 창작 팀과 출연진으로 대거 참여했다. 영국의 거장 연출가, 리처드 에어가 연출을 맡았으며, 지명도 있는 중견 연극배우들이 출연한다. 음악은 뮤지컬 <메리 포핀스>에 참여했던 작곡가 조지 스타일즈(George Stiles)가 썼고, 대본은 미국의 TV 드라마 작가이자 프로듀서인 론 코원과 대니얼 립먼(Ron Cowen & Daniel Lipman)이 각색했다.

 

 

흑백영화 속 궁핍해도 그리운 시절의 해프닝
흑백 영화 화면으로, ‘동요하지 말고 삶을 지속하자,  공보부’ 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공연은 40년대 말, 전후 영국의 생활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음식물 쓰레기를 사료로’, ‘헤진 옷은 수선해서 입자’, ‘빵을 아껴 먹자’ 등의 60년 전 구호들을 읽으면서, 객석에서는 웃음이 새어 나온다.  아마도, 그 시대를 실제로 기억하는 관객들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2011년, 우리가 사는 시대의 경제난이 심각하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그때 그 시절’만큼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없던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그때 그 시절’의 이야기는, 장난기가 담긴 오프닝 뮤지컬 넘버, ‘모두에게 공평한 배급 (Fare Share for All)’으로 시작한다.  전쟁영화에서 본 듯한 회색빛 코트에 모자를 쓴 중년 남자와 여자들이 등장하고, 천장에서 옛날 요크셔 읍내의 모습을 담은 무대장치가 내려온다. 

 

낡은 흙빛의 가옥들, 푸줏간, 그리고 그 앞에 식량 배급표를 들고 길게 줄을 선 사람들. 그들이 목소리를 높여 ‘공평한 배급’을 부르짖지만, 어쩐지 별로 ‘공평’하게 보이지 않는 장면이 코믹하게 연출된다. 어떻게 해도 가진 자의 특권이 있기 마련인 세상, 세 분의 마을 유지들이 몰래 파티를 준비한다는 소문이 돈다. 엄선된 초청자만 초대될 것이며, 메인 코스로 돼지고기 요리가 준비될 것이라는데 이러한 광경의 한 코너에, 초대받지 못할 것 같은 30대 남자 길버트와 그의 아내 조이스가 보인다. 바로 이 이야기의 주인공들이다.  이들이 부르는 두 번째 뮤지컬 넘버, ‘마을 광장 한구석에 (A Place on the Parade)’를 통해 관객들은 알게 된다.  길버트는 발 마사지 및 치료 전문 의사이고, 마을 광장 한구석에 작은 발병원을 내는 것이 소망이나 아직은 보따리장수처럼 이 집, 저 집, 방문 치료를 하는 상황임을.  그리고 길버트가 하루 빨리 성공을 하여 이 작은 마을 안에서 ‘사회적 지위’를 갖게 되는 것이 아내 조이스의 꿈이라는 것을. 이어 길버트가 동네 아줌마 세 명을 앉혀 놓고 발 마사지를 하는 장면에서, 세 번째 뮤지컬 넘버  ‘마법의 손길(He Has a Magic Hand)’을 부르기 시작한다. 발 치료사 길버트의 자상한 손길이 팍팍한 삶에 시달린 아줌마들에게, 사랑에 굶주린 여자들에게 얼마나 큰 위안이 되는지를 때로는 코믹하게, 때로는 애잔하게 전하는 노래다.


이렇게 작품의 배경과 주인공이 소개되고나면 드디어 이 이야기의 악한이 등장한다.  바로 육고기 암거래 검시관 웜워드, 일명 ‘게슈타포’이다.  국가가 엄격하게 모든 고기류의 생산과 배급을 관리하는 상황에서 당연히 발생하는 암거래를 색출해내는 것이 웜워드의 역할이며, 이러한 그의 직업은 그를 경계 인물 영순위로 만든다.  검은 가죽 코트 차림에 게슈타포를 닮은 웜워드, 그가 네 번째 뮤지컬 넘버 ‘가슴으로 그리는 그림 (Painting by Heart)’을 노래하기 시작하면, 이 차가운 냉혈한의 정신 속에는 어울리지 않는 예술가적 기질이 숨겨져 있음이 밝혀진다.  웜워드는 불법 유통되다가 발각된 통돼지의 몸통에 온통 초록색 페인트를 칠해버린다. 코러스들이 들고 나온 통돼지의 등판에는 초록색으로 ‘피카소’라고 적혀 있다.  웜워드 역을 맡은 배우 에이드리언 스카보로는 더스틴 호프만을 연상시키는 외모에,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는 영국 국립극장을 비롯하여 런던의 주요 무대에서 셰익스피어, 톰 스토파드, 데이비드 헤어 등 유명 작가들의 작품에 다수 출연해 온 베테랑 연극배우이다. 그가 연기하는 게슈타포는 전형적인 코믹 악당의 캐릭터로 정확한 타이밍을 살리며 웃음을 자아내는 열연으로 큰 박수를 받았다.

 

 

 


이렇게 웜워드의 등장으로 무언가 대단한 암거래와 색출이 일어날 것 같은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그 다음의 주요 캐릭터인 아기 돼지 ‘베티’가 등장한다. 뚱뚱한 회계사 헨리를 비롯해 닥터 제임스와 프랜시스, 이렇게 세 신사 분들은 곧 있을 엘리자베스 여왕의 결혼식을 축하하는 특별 만찬을 준비해 왔고, 그 메인 코스를 위해 극비리에 키워 온 돼지가 바로 ‘베티’이다. 여물통 위에 얌전히 앉아 있는 분홍색 돼지 베티는 두 눈을 예쁘게 껌벅거리며 고개를 까닥거리는 로봇이다. 이 핑크 로봇 베티는 무대를 가로질러 지나가기도 하고, 얌전하게 앉아 나름의 표정 연기를 선보이며 극 중 인물뿐만 아니라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다. 문제는 비밀이어야 할 베티의 존재를 발 치료사 길버트가 알게 되면서부터 발생한다. 돼지의 주인인 마을 어르신들과 길버트는 별로 좋은 사이가 아니다. 세상 어디나 그렇듯이, ‘있는’ 사람들은 ‘없는’ 사람에 대한 업신여김이 있다. 작은 마을일수록 그 정도는 심하고, 사소한 일로 ‘있는’ 사람들이 ‘없는’ 사람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일이 수시로 있기 마련이다. 결국 마을 광장에  길버트의 발 병원을 내는 문제를 놓고 세 신사 분들이 길버트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일이 발생한다. 그리고 길버트는 어르신들에 대한 앙갚음으로 그들의 아기 돼지 ‘베티’를 훔치기로 결심한다.

 

 

영국식 슬랩스틱 코미디의 진수
길버트가 아기 돼지를 집으로 데리고 오는 2막부터 온몸으로 연기하는 슬랩스틱 코미디가 시작된다.  뮤지컬 넘버 ‘집 안의 돼지 (Pig in the House)’를 시작으로, 길버트의 집 안은 쑥대밭이 되기 시작한다. 방문 틈으로 새어 나오는 돼지 냄새는 초록색 연기로 표현되며, 점차 길버트의 집은 초록색 연기로 가득하게 된다. 이상한 냄새를 맡은 동네 사람들은 코믹한 안무로 표현된다. 동네 아줌마들이 옆 걸음으로 걸어가며 추는 코믹 댄스 넘버 ‘냄새가 난다(There’s Something Stink)’는 안무가 스티븐 미어의 재치가 돋보이는 장면이다. 정장 치마 차림에 모자까지 쓴 아줌마들이 핸드백을 팔에 걸고 박자를 맞추어 옆으로 걸어간다. 장을 보러 가는 길에도 그렇게 정장을 차려 입던 40대의 풍경을 패러디한 것이다. 그렇게 갖추어서 옷을 입고 예절과 교양을 중요시하던 시절인 만큼 위선과 편견도 그만큼 심했던 당대를 함께 패러디한다. 이렇게 교양 있는 아줌마들이 길버트의 집 문을 두드리며 이상한 냄새에 대해 불평하면, 아내 조이스는 이를 치매에 걸린 노모 탓으로 둘러댄다.  나이 드신 할머니 때문이라는데, 교양 있으신 분들이 참을 수밖에. 허나, 이 변명 때문에 또 다른 오해가 생긴다. 

 

졸지에 냄새의 원인이 된 노모는 이 냄새를 어떻게 처치할 것인가, 즉 어떻게 돼지를 ‘잡아 죽일’ 것인가를 고민하는 길버트와 조이스의 대화를 듣고 아들 부부가 자기를 죽이려고 하는 것으로 오해한다. 그리하여 길버트와 조이스는 돼지가 집에 있는 상황을 숨기느라 바쁘고, 살해의 위기를 느끼는 노모의 오해를 풀기도 바쁘다.  결국 할 수 없이 노모에게 돼지를 보여주고 집안에 돼지가 있지만, 사람들한테는 없다고 말해야 한다는 것을 뮤지컬 넘버 ‘피그 노우 피그(Pig No Pig)’를 통해 열심히 설명을 하는데,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노모는 이 상황을 알아듣기 힘들다. 특히 이 장면에서 치매 걸린 노모(Mother Dear) 역을 능청스럽게 연기하는 앤 에머리(Ann Emery)의 명연기는 관객의 웃음을 배가시킨다.  앤 에머리는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에서도 치매 걸린 할머니 역으로 크게 인기를 얻었던 배우다.  늘 먹을 것(파스타)을 침대 밑에 감춰놓던 빌리의 할머니 역을 연상시키며, 이번 무대에서도 먹을 것에 유난히 집착하는 할머니로, 대화가 통하지 않는 문제의 인물로 많은 웃음을 선사한다. 


결국 길버트가 돼지를 훔쳤다는 사실이 돼지 주인들에게 알려지고, 모두가 길버트의 집에 찾아오면서 갖가지 소동이 벌어진다. 돼지 멱 따는 소리가 무대에 가득한 가운데, 돼지는 도망을 다니고 사람들은 돼지를 잡으러 다니는 상황이 벌어진다.  설상가상으로 때 마침 ‘게슈타포’ 웜워드가 발 치료를 받으러 길버트의 집을 찾아온다.  무대에는 당황하여 좌충우돌하는 사람들의 정신없는 상황이 벌어진다.  결국 여차여차해서 모든 상황은 수습되고, 엘리자베스 여왕의 결혼식을 축하하는 동네 만찬이 성대하게 벌어진다. 모두 기념사진을 찍으며 해피 엔딩으로 막이 내린다.

 

 

미국 NBC 방송 작가들이 그려낸 옛 영국의 풍경
20여 명의 캐스트가 돼지 한 마리와 함께 무대를 종횡무진 하는 코미디 <베티 블루 아이즈>의 원작자인 극작가 앨런 베넷은 실제로 푸줏간 집 아들이었다. 그리고 그의 대본으로 영화 <개인적인 행사>를 만들었던 영화감독 말콤 모브레이(Malcolm Mowbray) 역시 처가가 정육점을 했다. 그래서 몰래 기른 아기 돼지 베티의 이야기는 실지로 있었던 일을 소재로 했다.  즉, 식량 배급 시절 돼지를 욕실에 몰래 숨겨놓았다가 마침 검문을 하러 온 경찰에 들킨 일을 영화로 만들었고, 그래서 있을 법한 코미디로서 영국 사람들에게 크게 사랑받는 영화가 되었다.


이번 무대 작품에서는 영국의 거장 리처드 에어의 연출을 통해 정확한 타이밍과 디테일을 살리는 코미디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리처드 에어는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 국립극장의 예술감독을 역임한 대가이며, 뮤지컬로는 <하이 소사이어티>를 연출한 바 있다. 특히 이번 뮤지컬 버전은 원작 영화를 전형적인 뮤지컬 코미디 구조로 재구성해낸 대본 작가들의 공이 크다. 론 코원과 대니얼 립먼은 미국 NBC의 방송 작가이면서도, 40년대 영국 요크셔 지방의 코미디를 훌륭하게 파악했다. 원작에서 더욱 수동적인 캐릭터였던 길버트를 더 적극적인 뮤지컬 인물로 변모시켰다. 별 볼일 없는 발 치료사이지만, 동네 아줌마들에게 중요한 신체적, 정신적 위안을 주는 인물로 색채를 입혔고, 별 야망이 없는 소심한 인물이던 길버트를 마을 광장에 발 병원을 여는 작지만 분명한 소망을 가진 뮤지컬 주인공으로 발전시켰다.

 

 

 

그리고 부인 조이스에게 등이 떠밀려 돼지를 억지로 훔치는 것이 아니라, 어르신에게 복수하기 위해 스스로 돼지를 훔치기로 결심하는, 자기 의지를 가진 인물로 재탄생시켰다. 이외에도 영화 구조와 뮤지컬 구조의 차이를 정확하게 인식하면서 더욱 과장된 코미디의 요소를 극대화했다. 특히 돼지를 잡아 파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돼지는 그냥 살려두고 조이스가 스팸 통조림을 활용해 요리를 했다고 설정함으로써, 도덕적 양심을 더 가볍게 하는 코믹한 결말이 인상적이다.

 

대본 작가 론 코원과 대니얼 립먼이 뮤지컬을 한 번도 써본 적이 없으면서, 이렇게 극적으로 매우 탄탄한 구조의 코미디를 완성한 것은 놀라운 일이다.  2005년 앨런 배너의 원작 영화를 우연히 보고 뮤지컬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이들은 영국 작품이기에 영국 작곡가를 찾았다고 한다. 그리하여 지인의 소개로 음악을 맡게 된 조지 스타일즈(George Stiles)는 시종 가볍고 코믹한 선율로 극의 분위기를 잘 살리는 음악을 선사했다. 특히, 게슈타포 웜워드와 조이스의 독창곡들, ‘가슴으로 그리는 그림(Painting by Heart)’과 ‘노바디(Nobody)’는 과장된 열창이 오히려 코믹 효과를 불러올 수 있도록, 화려한 선율을 통해 유머를 증폭시켰다. 전반적으로 극적 상황과 음악적 순간이 일치하도록 음악이 필요한 순간마다 정확하게 극이 필요로 하는 선율을 제공하는 뮤지컬 작곡의 모범 사례를 제공했다. 아마도 연극계에서 활발히 작곡 활동을 해 온 내공 덕분일 것이다. 샘 멘더스 연출의 <십이야>, <엉클 반야> 등 주요 연극 무대에서 음악을 담당해 왔고, 2000년에는 어린이 뮤지컬 <홍크!(Honk!)>로 올리비에 연극상에서 창작뮤지컬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최근에는 뮤지컬
<삼총사>를 발표하기도 했다. 가사를 쓴 앤터니 드루(Anthony Drewe)는 조지 스타일즈의 오랜 파트너로, 뮤지컬 <메리 포핀스>에서도 함께 호흡을 맞추었다.

 

 

탄탄한 대본, 노련한 배우
뮤지컬 코미디 <베티 블루 아이즈>를 탄탄한 작품으로 만드는 것은 노련한 배우들이 이루는 안정된 앙상블이다. 길버트 역의 리스 쉬어스미스(Reece Shearsmith)는 <록키 호러 쇼>, <프로듀서스>, <아트> 등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로서, TV에서도 활발하게 코미디 연기를 보여왔다. 2009년에는 영국 코미디상(British Comedy Awards)을 비롯해 방송계의 대표 시상식인 BAFTA 상에서 최우수 코미디 부문을 수상했던 코미디 전문 배우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곤경에 빠진 길버트의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을 실감 있게 연기하면서 본인의 좌절이 관객의 웃음이 되는 상황들을 멋지게 연기했다. 길버트의 아내인 조이스 역을 맡은 사라 랭카셔(Sarah Lancashire)는 길버트를 전형적인 공처가로 만드는 악처 역을 위압적으로 잘 연기했다. 길버트 역의 리스 쉬어스미스보다 한 뼘이나 더 키가 큰 그녀는 보기에도 위압적인 모습으로, 사회적 지위 상승에 대한 야망으로 똘똘 뭉친 허영심 많은 여자의 모습을 표현했다. 일개 피아노 선생에 지나지 않지만 결코 ‘노바디’로 살고 싶지 않은 그녀의 야망을 표현한 뮤지컬 넘버 ‘노바디(Nobody)’에서는 환상적인 드레스 차림으로 디바처럼 열창을 뿜어내어 큰 박수를 받았다. 사라 랭카셔는 <아가씨와 건달들>의 아들레이드, <리타 길들이기>의 리타, <블러드 브라더스>의 린다 등을 연기한 중견 배우로서 이번 작품의 주요 타이틀로 홍보되고 있기도 하다. 

 

 


이렇게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추어 온 베테랑 연극인들이 만든 베테랑 무대, <베티 블루 아이즈>는 세계적인 제작자, 캐머런 매킨토시에게 또 한번의 운 좋은 기회를 주는 듯하다. 2005년부터 준비했던 이 작품은 창작 팀들의 입장에서는 2010년에 준비가 완료되었으나 제작자 매킨토시가 <레 미제라블>의 25주년 기념행사들로 바빠서 개막을 올해로 미루었다고 한다. 그리고 마침 이 작품의 오픈을 앞두고, 영국은 작품의 상황과 유사한 경제 난국을 맞이했고, 또한 30년 만에 왕실의 결혼식을 앞두고 있다.  미국 작가들이 이 작품을 만들었던 2005년에는 전혀 예견하지 못한 일로서 이 두 가지의 우연이, 이 작품에 더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관객들의 공감을 일으키는 데 큰 몫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 92호 2011년 5월 게재기사입니다.   

 

*본 기사와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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