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소설 『폭풍의 언덕』이 창작뮤지컬로 무대에 오른다. <폭풍의 언덕>은 서른 해의 짧은 생을 산 에밀리 브론테가 남긴 처음이자 마지막 소설로 국내에서 뮤지컬로 만들어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폭풍의 언덕>은 영국 요크셔의 황량한 들판을 배경으로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의 격정적인 사랑과 증오 그리고 처절한 복수를 그린다. 때는 바야흐로 1771년, 워더링 하이츠 저택의 주인 언쇼는 온몸에 상처가 가득한 아이를 주워와 히스클리프라고 이름 짓고 그를 양육한다. 언쇼의 아들 힌들리는 그를 학대하지만 딸 캐서린은 그를 동정하며 친절을 베푼다. 히스클리프는 그런 캐서린을 사랑하게 되고, 캐서린 역시 그에게 숙명을 느낀다. 하지만 캐서린은 자신과 신분이 맞는 린튼가의 아들 에드가를 만나 약혼을 해버린다. 상처 받은 히스클리프는 홀연히 사라져버리고, 3년 후 에드가와 신혼을 즐기고 있는 캐서린 앞에 부유하고 교양 있는 신사가 되어 나타난다. 마음속에 캐서린에 대한 사랑과 힌들리에 대한 복수심이 가득 찬 그는 서서히 주변 사람들을 파멸의 길로 밀어 넣는다. 뮤지컬 <폭풍의 언덕>은 2008년 원작을 연극으로 각색했던 송현옥이 연출을 맡아 원작의 시점을 새롭게 재구성했다. 히스클리프가 죽어가는 하루를 다루며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를 넘나드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홀로그램 등 4D 기술을 접목해 형식의 판타지적 요소를 더욱 강조할 예정이다. 작곡은 오페라 작곡가 홍승기, 음악감독은 조선아가 맡았다. 대중음악 작곡가인 신사동 호랭이가 어드바이저로 제작에 참여한 것도 눈길을 끈다. 현재 히스클리프 역은 김영호, 서범석, 서태화가 번갈아가며 연기한다. 특히 서태화는 연극 <폭풍의 언덕>에서 같은 역을 연기한 경험이 있어 더욱 기대되는 출연이다. 과거 히스클리프는 임병근과 강신효가 더블캐스팅됐다. 강신효는 최근 영화 <러시안 소설>로 이름을 알린 배우로 이번 무대로 뮤지컬에 데뷔한다. 캐서린 역은 배다혜, 선우, 윤지영, 에드가 역은 김산호, 황세준이 이름을 올렸다.
1월 17일~3월 7일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 1566-1823
한 줄 평 : 고전의 멋이 새어나가지 않는 촘촘한 재구성이 관건.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24호 2014년 1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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