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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상그레 플라멩카> 두 남자가 만들어낸 뜨거운 플라멩코 [No.83]

글 |이민선 사진제공 |더블유엔터테인먼트 2010-09-03 5,366

뮤지컬 <돈 주앙>을 본 사람이라면, 마리아 로페즈를 비롯한 스페인 무용수들이 보여준 플라멩코를 잊지 못할 것이다. 그들의 현란하고 파워풀한 춤은 <돈 주앙>에서 가장 큰 볼거리였다. 2006년 내한 공연뿐만 아니라 2009년 라이선스 공연에서도 활약했던 이 무용수들은 ‘누에보 발레 에스파뇰(Nuevo Ballet Espanol)’의 단원들이었고, 안무를 맡은 이는 이 무용단을 이끌고 있는 앙헬 로하스와 카를로스 로드리게즈였다. 이 콤비와 누에보 발레 에스파뇰이 오는 9월 다시 한국을 찾는다. 이번에는 <돈 주앙>이 아닌, 그들만의 플라멩코 공연 <상그레 플라멩카(Sangre Flamenca)>를 선보이기 위해서이다.


이 공연에서 어떤 춤을 볼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 우선 간단한 스페인어를 배워보자. 상그레(Sangre)는 붉은 피를 뜻하는 단어이다. <상그레 플라멩카>는 춤을 통해 집시의 핏속에 흐르는 뜨거운 열정과 자유로운 영혼을 보여준다. 그리고 누에보(Nuevo)는 새롭다(New)는 뜻이다. 스페인의 전통 춤 플라멩코를 현대적으로 새롭게 보여주려는 것이 누에보 발레 에스파뇰 무용단의 목표이다. 요점을 정리해보자면, 화려하고 화끈한 플라멩코를 현대화된 스타일로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바로 <상그레 플라멩카>이다.

 

 

 

 

 

 

 

 

 

 

 

 

 


얼굴만 보아도 스페인 사람인 듯 선 굵은 인상을 가진 앙헬 로하스와 카를로스 로드리게즈는 여러 플라멩코 대회에서 최우수 무용수상을 받은 경력이 있고, 공연의 안무 및 제작을 담당하고, 무용수로 활약해왔다. 둘은 젊은 나이에 ‘누에보 발레 에스파뇰’을 설립하고, 플라멩코를 다양한 스타일로 재해석하여 모던 플라멩코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콤비가 만든 <상그레 플라멩카>는 1997년 초연한 이후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브라질, 멕시코 등 전 세계 관객들을 두루 만났고, 누에보 발레 에스파뇰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 잡았다. 안달루시아 집시의 자유로운 영혼과 투우사의 용맹한 모습 등을 형상화한 춤을 선사해, 우리 문화에서는 느껴볼 수 없었던 스페인 스타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이다. 이 작품에는 로하스와 로드리게즈를 포함한 남자 무용수 6명과 여자 무용수 4명이 등장한다. 그들은 듀엣과 솔로, 혹은 군무로 다양한 플라멩코를 보여준다. 불레리아스(Bulerias), 탕고스(Tangos), 사파테아도(Zapateado), 할레오스(Jaleos), 마티네(Martinets)가 어떤 춤인지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로 꼽을 수 있는 장면은 로하스와 로드리게즈 두 사람이 보여줄 열정적인 듀엣이다. 흔히 플라멩코 하면 군무를 떠올리기 쉽다. 플라멩코에는 흔치 않게 남자 주역 무용수 두 명이 무대에 선다. 전통적인 플라멩코에 강한 로하스와 현대적인 플라멩코에 무게를 둔 로드리게즈가 조화를 이루어 더욱 생동감 있고 뜨거운 무대를 선사할 것이다.

 

 

 

 

 

 

 

 

 

 

 

 

 


춤에는 음악이 빠질 수 없는 법, 7명의 뮤지션이 연주하는 음악은 플라멩코의 정서를 더욱 짙게 만든다. 기타와 바이올린, 첼로, 퍼커션, 그리고 두 명의 가수가 집시 특유의 구슬픈 멜로디와 강렬한 에너지를 전해준다. 플라멩코의 발소리는 관객들의 심장을 요동치게 만들고, 애절한 음악은 뜨거운 전율을 맛보게 할 것이다. 눈과 귀, 그리고 가슴을 뜨겁게 달아오르게 만들 <상그레 플라멩카>를 통해 스페인 집시의 정서를 가깝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9월 8일~9월 12일 / 유니버설아트센터 / 02) 517-0394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83호 2010년 8월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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