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식과 김광석 등 한 시대를 풍미한 가수들이 뮤지컬을 통해 다시 주목받는 지금, 가수 양희은도 자신의 노래들과 함께 뮤지컬로 관객을 만난다. <광화문 연가>, <내사랑 내곁에>, <그날들> 등의 작품과는 주크박스 뮤지컬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가수가 직접 자신의 노래를 부른다는 점은 <아름다운 것들>만의 특별함이다. 양희은의 배우 도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1년 동생 양희경과 함께 자전적인 내용을 다룬 <어디만큼 왔니>로 뮤지컬 데뷔를 경험한 바 있다. 그의 두 번째 뮤지컬인 <아름다운 것들>에서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연들을 양희은 특유의 감성적인 노래로 담아낸다. ‘아침이슬’, ‘상록수’, ‘아름다운 것들’,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세노야’, ‘백구’ 등 대표곡도 그대로 무대로 옮겨졌다. 특히 1999년부터 MBC FM <여성시대>에서 DJ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같은 역을 맡아 전국에서 모인 다양한 사연을 읽어주며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그리고 이 사연의 주인공들이 바로 이 뮤지컬이 염두에 둔 관객층이기도 하다. 환갑을 맞았지만 취직까지 하며 자신의 인생을 찾으려는 김여사부터 돌아가신 아버지와 뒤늦게 화해를 한 아들까지 40~60대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사연이 잔잔하게 펼쳐진다. 창작뮤지컬 전문 음악감독으로 14년 동안 활동해온 구소영이 처음으로 연출에 도전한다. 또 이희준 작가와 김윤형 음악감독, 서정선 안무가들이 구소영 연출의 데뷔작에 합세해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 줄 평 : ‘양희은 뮤지컬 콘서트’가 될 가능성도. 드라마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관건.
4월 24일~6월 2일 /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 / 1666-8662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15호 2013년 4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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