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뮤지컬계에서 <사랑은 비를 타고>는 ‘형제간의 우애’ 또는 ‘세 남녀가 등장하는 살롱 뮤지컬’의 또 다른 이름이다. 1995년에 초연한 후 대표적인 소극장 뮤지컬로 오랫동안 사랑받았으나, 최근에는 힘을 잃어 2011년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고 막을 내렸다. 2004년에 제작사가 바뀌었는데, 이 작품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초연 프로듀서 김용현은 2012년에
하지만 현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폐해 같은 사회적 문제가 드라마의 일부분을 차지하면서, 형제의 갈등과 화해라는 주요 테마가 잘 드러나지 않았다. 2013년 6월에 개막하는 공연에서는 형제의 사연에 초점을 맞춰 줄거리를 전면 수정했다. 원작에서 느낄 수 있었던 소박하고 잔잔한 감동을 재연하려 한 것. 동생 강현은 스무 살에 집을 나온 후 6년간 형과 연락을 끊고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형의 청첩장을 받고 고향집을 찾게 된다. 하지만 형의 결혼 소식은 거짓. 가짜 청첩장을 보낸 여자 선우는 누구이며, 두 형제 사이에는 어떤 오해가 있었는지에 대한 해답은 공연을 보면 알 수 있다.
미스터리한 선우의 도움으로 두 형제가 화해한 후, 마지막 무대는 형제의 연주로 장식된다. <사랑은 비를 타고>를 본 관객들이라면, 두 대의 피아노 연주로 마무리됐던 걸 기억할 것이다. 이번에는 한 대의 피아노로 연탄 연주한다. 연주곡은 대중들에게 익숙한 ‘젓가락 행진곡’. 새로운 편곡과 더불어 형제의 사연에 힘을 실어줄 것이다.
6월 14일 ~ 8월 18일 SH아트홀 02)3141-3025
한 줄 평: 오리지널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식상한 재연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17호 2013년 6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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