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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핫뮤지컬] <에비타> 더욱 젊고 화려해진 두 번째 만남 [No.99]

글 |김유리 사진제공 |설앤컴퍼니 2011-12-06 4,400

아르헨티나 팜파스 지주의 사생아로 태어나 삼류 배우, 성우, 그리고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퍼스트레이디에 오르기까지 불꽃같은 삶을 살다간 에바 페론. 그녀의 영화 같은 인생이 5년 만에 관객 앞에 다시 펼쳐진다.


지금의 20~30대에게는 마돈나가 출연했던 동명의 뮤지컬 영화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에비타>는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팀 라이스 콤비의 대표작이다. 1978년 웨스트엔드에서 초연, 1979년에는 브로드웨이에서 막을 올려 토니상 7개 부문을 휩쓰는 등 오랜 기간 사랑을 받은 성스루 뮤지컬로, 2006년에는 영국에서 리바이벌 공연이 올려졌고, 같은 해 11월 국내에도 3개월간 정식 라이선스 초연 공연을 가졌다.

 


5년 만에 돌아온 <에비타>는 캐릭터의 욕망과 존재 의미에 초점을 맞춰 캐릭터가 좀 더 입체적으로 구현될 예정이다. 에비타의 드라마틱한 인생을 일대기적으로 보여주기보다는 어린 시절부터 굴곡진 삶을 살면서 가지게 된 욕망과 야망, 동시에 포퓰리즘이라는 비난에도 사회 빈곤층을 돕는 데 적극적이었던 모습을 부각한다. 작품의 해설자이자 에비타를 관찰하며 극을 이끄는 체 게바라는 끊임없이 에바의 행동에 ‘왜’라는 질문을 던지며 관객으로 하여금 객관적 시각을 유지하게 하고, 두 캐릭터의 가치관에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해 입체적인 드라마를 선사한다. 변화를 지향했지만 그 사상과 방법론은 달랐던 두 아르헨티나의 영웅이 역사적 사실과는 상관없이 작품에서 대면하게 된다.


이번 공연에는 대중과 긴밀히 호흡하는 연출가 이지나를 비롯해 박동우 무대디자이너, 김문정 음악수퍼바이저 등 국내 정상의 스태프가 참여하여 기대를 모은다. 이지나 연출은 “뮤지컬에서 가장 음악적으로 완성된 단계가 성스루”라 언급하며 “웅장하고 복선과 기호가 많이 들어가 있는 웨버 음악의 코드를 찾아내, 22곡의 좋은 음악을 온전히 전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1996년 영화 <에비타>에 새로 삽입된 후 2006년 영국과 국내 프로덕션에도 포함되었던 ‘You Must Love Me’는 연출의 의도에 따라 빠지게 되었다. 또한, 이번 공연은 무대에 변화를 주었는데 회전무대와 계단을 이용하여 간결하고 심플하면서도 웅장한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귀띔했다. 16인조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라이브 연주로 음악적 완성도를 높이는 한편, 라틴댄스 전문 무용수들이 앙상블로 참여하여 탱고를 비롯하여 왈츠, 폴카 등을 화려하게 선보이게 될 것이다. 특히 에비타가 처음 도시에 도착해 성공을 꿈꾸며 부르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장면은 역동적 군무가 돋보이는 장면으로 매혹적인 탱고가 전면적으로 배치된다.

 


이번에 캐스팅된 배우들은 2006년 공연에 비해 한층 연령대가 낮아졌다. 에비타 역에는 정선아와 리사가 캐스팅되었다. 이지나 연출가는 “두 사람 모두 독보적인 가창력과 남성을 압도하는 당당함과 에너지를 가진 배우”라 평가하며, “모든 사람이 상상할 수 있는 에비타를 정선아가 보여준다면, 리사는 섀도가 있는 새로운 캐릭터를 가진 에비타가 될 것”이라 힘을 실었다. 또한, 체 역에는 이지훈과 임병근이 캐스팅되었다. 연출가는 체 게바라라는 역할에 대해 “이번 <에비타>의 체는 혁명을 완성한 티셔츠 사진에서의 체가 아니라,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에서 남미 대륙을 여행하는 23살의 체다. 늘 ‘왜’라는 질문을 던지는, 막 세상에 대해 자각하기 시작한 청년 체”로 새로운 해석을 내렸으며 “기존의 정치 권력자들인 에바와 후안 옆에 있을 때 그는 에너지 넘치는 새로운 세대의 청년으로 보여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외에도 배우 박상원과 초연 공연에서 마갈디 역을 맡았던 박상진이 후안 페론 역에 캐스팅되어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세계적으로 대히트를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누린 명곡 ‘Don`t Cry for Me Argentina’를 비롯하여 ‘Rainbow High’, ‘Buenos Aires’ 등 친숙한 음악이 귀를 끌며, 다양하고 화려한 안무가 웅장한 무대를 채울 것이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99호 2011년 12월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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