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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핫뮤지컬] <셜록홈즈> 음악이 이끄는 미스터리 추리극 [No.95]

글 |김유리 사진제공 |HJ컬처 2011-08-31 4,315

명탐정 셜록 홈즈가 국내 창작뮤지컬의 주인공으로 태어난다. 영국의 추리소설 작가 아서 코난 도일 경에 의해 1887년 「주홍빛 연구」에 처음 등장한 셜록 홈즈는 천재적인 추리 능력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매력적인 캐릭터로 100년 넘게 도서와 드라마, 영화,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랑받고 있다.

 


미스터리 추리극을 표방하고 있는 뮤지컬 <셜록홈즈>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캐릭터의 힘을 믿고 시리즈물로 기획한 작품이다. 첫 번째 시리즈에 해당하는 ‘앤더슨가의 비밀’은 19세기 런던, 크리스마스 이브에 앤더슨가에서 터져 나온 두 발의 총성과 사라진 여인, 그리고 그녀를 찾기 위해 각자 거액의 사례금을 가지고 홈즈를 찾아오는 앤더슨가의 세 남자 이야기를 다룬다. 원작에서 차용한 에피소드가 조금씩 버무려지기도 하지만 창작된 대본이다. 2004년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의 노우성 연출가와 같은 작품의 음악을 편곡했던 뉴욕대 출신 최종윤 작곡가의 뮤지컬 데뷔작이다. 노우성은 “<셜록홈즈> 음악의 가장 큰 특징은 ‘드라마와 음악이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며, “처음 편곡된 악보를 보았을 때 인물의 정서뿐 아니라 그들의 움직임, 조명의 변화, 무대의 변화까지도 음악으로 표현되어 있는 ‘보이는 음악’이다”고 말했다.


이 작품이 주목받는 한 축이 캐릭터라면 또 하나의 축은 음악이다. 사건이 발생하면 홈즈는 주로 홀로 조사에 착수하여 그만의 생각 속에서 모든 복선과 가설들을 조합하며 추리한다. 이렇게 자신의 논리가 완성되면 관련자들 앞에서 시원하게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홈즈의 스타일인데, 천재의 사고 과정을 뮤지컬로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 <셜록홈즈>는 음악으로 이것을 보여준다. 노우성 연출가는 “음악을 적극적으로 이용해서 홈즈의 디테일한 추리 과정과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부분을 잘 표현하고자 신경 썼다”고 말했다. 또한, 이 작품에서 음악은 현실상의 공간, 홈즈의 머릿속, 의뢰인의 진술 내용이 펼쳐지는 과거의 공간 등 장소 변화가 스무 번 이상이 될 무대전환의 결정적 매개체로도 역할한다. 노우성 연출가는 이 작품의 무대에 대해 “현재와 과거, 현실과 회상이 공존하는 무대로, 두 가지 공간이 계속 교차하며 펼쳐지고, 그 안에서 현실의 인물과 과거의 인물이 서로 대화도 나누는 공간으로 묘사된다. 이는 음악에 의해 관객에게 좀 더 효과적으로 이해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로듀서인 HJ 컬쳐의 한승원 대표는 제작 규모와 달리 소극장에서 공연하는 것에 대해 “처음부터 수익성을 생각하지 않고 차근차근 규모를 늘려가기로 했고, 미스터리 추리극을 시도하는 입장에서 초반엔 섬세한 추리와 전개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 가장 적합한 규모이다”고 언급하며, 시리즈물에 대한 자세한 계획을 밝혔다. “2편은 <셜록홈즈와 잭 더 리퍼>로 가상의 인물인 홈즈와 19세기 실제 살인마로 전해지는 잭의 대결”로 이미 작가가 집필에 들어갔다. 또한 “3편은 세기의 맞수 셜록 홈즈와 아르센 뤼팽의 대결로 기존의 추리극에 모험적인 요소를 더해 대극장용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1 대 1 오디션으로 최종 오디션만 일주일 이상 진행한 <셜록홈즈: 앤더슨가의 비밀>에는 대극장과 소극장을 오가며 알찬 내공을 보여주고 있는 배우들이 선발되었다. 명탐정 셜록 홈즈 역에는 음악 안에서 자유로운 매력을 발산하는 송용진과 젠틀한 매력을 가진 김원준이, 원작과 달리 뮤지컬에서 성별이 달라진 홈즈의 조수 제인 왓슨 역에는 방진의와 구민진이 캐스팅되었다. 이는 원작에서 철저히 독자의 시선을 대변하여 홈즈를 보여주는 역할을 했던 왓슨의 주된 역할이 홈즈를 관객과 대면케 하는 뮤지컬 장르의 특성상 새로운 역할을 주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쌍둥이 앤더슨 형제의 사랑을 받는 루시 존스 역에는 배다해와 정명은이, 비밀을 간직한 앤더슨 형제 역에는 조강현과 박인배가 캐스팅되어 각각 일인이역의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를 제작한 창작 집단 레히(LEHI)와 안양문화예술재단이 공동으로 제작하며, 안양아트센터에서 2주간의 리허설과 초연을 거친 후,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로 옮겨와 공연할 예정이다.

 

8월 6일 ~ 9월 25일 /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 02) 588-7708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95호 2011년 8월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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