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순정 연애 감성의 총아였던 원태연의 시로 노래와 스토리를 만든 뮤지컬이 공연된다. 2010년 <러브포엠>이란 제목으로 창작팩토리 우수뮤지컬제작지원작에 선정되었던 이 작품은 올해 초 원태연 시인의 데뷔 시집 이름으로 제목이 변경된 후 ‘닭살 로맨틱 뮤지컬’을 표방하며 5월 워크숍 공연을 거쳐 작지만 단단하게 발전해 왔다.
말랑한 문학서보다 대중적인 경제 서적을 내기로 결심한 출판사 담당자 영희가 성공한 남자, 프랜차이즈 샤베트 카페 CEO인 김철수를 만나게 된다. 서로는 첫눈에 옛 연인이라는 것을 깨닫고 당황하는데, 책을 쓰기 위해 함께하는 시간 동안 철없고 순수하기만 했던 옛날을 추억하는 동시에 현재에 닥친 위기 상황을 함께 해결해 가면서 어린 시절의 마음이 사라진 자리에 새로운 마음이 들어와 있음을 깨닫게 된다. 7개 시집에서 발췌한 ‘유통기한’,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그냥 좋은 것’ 등 14편의 시가 노래 가사로 다듬어져 삐삐, 공중전화 박스, 타임캡슐 등 90년대를 추억하고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소재들과 함께 어우러져 소소한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돈 주앙>, <라디오 스타>의 연출가 김규종이 오랜만에 연출을 맡고, <빨래>의 작곡가 민찬홍이 음악을 맡아 아기자기하고도 감성적인 작품을 만들어 냈다. 남자 주인공인 철수 역에는 조휘와 이창용이, 여자주인공 영희 역에는 안유진과 최유하가 번갈아 무대에 선다. 멀티맨으로는 원종환과 오의식이, 멀티녀로는 유정은과 이세나가 출연한다. 그리고 공연 중 <거미 여인의 키스>의 김승대가 추가로 합류할 예정이다.
8월 15일 ~ 11월 13일 / 컬쳐스페이스 엔유/ 02-747-2070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95호 2011년 8월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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