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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SPECIAL] 뮤지컬 인재 양성 프로그램 - 청소년 지원 프로그램 [No.131]

글 |나윤정 2014-10-10 4,415
꿈도 많고 희망도 많은 청소년기. 이 시기의 체험은 무엇이든 미래에 소중한 거름이 된다. 
특히 장래희망을 미리 체험해보는 것은 꿈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청소년을 위한 뮤지컬 지원 프로그램도 그중 하나다. 뮤지컬을 꿈꾸는 청소년들이라면, 
재미와 실력을 동시에 키울 수 있는 경험에 주저하지 말고 도전해보길 추천한다. 



꿈을 현실로 이뤄주는 기회

올해 신설된 서울예술단 영아티스트 오디션 ‘꿈이 나에게로 왔다’는 차세대 뮤지컬 스타를 발굴·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공연 예술에 재능이 있는 고등학생 혹은 동일 연령의 청소년 20명을 선발해, 전액 무료로 13일간 집중 교육과 발표회를 실시한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입장에 서서 그들에게 필요한 실질적인 교육을 제공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입시로 바쁜 학생들을 배려해 짧은 시간에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팀별로 나뉘어 연극 놀이 등의 기본 훈련을 받고, 현역 전문가들의 집중 교육을 거쳐 경연 형식으로 최종 장면 발표회를 갖는 수순이다. 교육의 경우 서울예술단의 단원들이 연기·음악과 무용 파트의 멘토로 나서 학생들을 팀별로 코치하고, 추민주 연출가, 변희석 음악감독, 박병성 <더뮤지컬> 편집장, 정혜진 안무가, 박석용 배우로 구성된 전문가 그룹이 특강 및 팀별 컨설팅을 맡았다. 또한 팀별 경연에서 금상을 받으면 서울예술단 정기 공연 출연 기회가 제공된다. 단발적인 교육 프로그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실제 무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하는 알짜배기 프로그램이다. 


Mini Interview  서울예술단 문진애 피디

영아티스트 오디션의 기획 취지는?
서울예술단의 공공성을 살리고자 올해부터 청소년 문화·예술교육, 청소년 관련 콘텐츠 제작 등을 강화할 계획이다. 그 취지로 고등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을 새롭게 만들었다. 

이 프로그램의 차별점은?
청소년들의 본모습을 들여다보는 데 치중했다는 거다. 뮤지컬 관련 청소년 지원 프로그램이 많지 않은데, 그중 대부분이 공연의 기술적인 측면을 알려주는 것에 머물러 아쉬웠다. 그보다는 연극 놀이, 정서 함양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청소년들에게 실제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탐색하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했다. 

프로그램 구성에 중점을 둔 부분은? 
서울예술단의 강점인 공간과 인프라를 적극 활용했다. 특히 단원들이 연기와 노래, 무용 파트의 멘토 참여해 실질적인 조언을 해준다. 학생들이 실제로 전문가들이 어떻게 소통하고 있는지 알기가 쉽지 않은데, 멘토들이 아직 꿈을 구체화시키지 않은 청소년들에게 등불 역할을 해주었으면 한다. 

최종 발표회는 팀별로 경연으로 치르는 이유는? 
입시 때문에 바쁜 고등학생들을 위해 프로그램을 짧고 굵게 구성해 단기간에 꿈을 쌓아 나갈 수 있도록 도왔다. 그중 경연은 동기 부여를 위해 만든 과정이다. 팀을 꾸린 학생들은 멘토의 지도로 서울예술단 레퍼토리의 일부 장면을 연습해 발표하게 된다. 서울예술단의 레퍼토리들이 한국적인 소재가 많기 때문에 교육 콘텐츠로 좋다. 팀별 과제이기 때문에 단체상으로 팀워크에 대한 보상도 해준다. 이런 방식을 통해 팀워크가 공연 현장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임을 알려주고 싶었다. 

우수 학생에게 서울예술단 정기 공연 출연 기회를 주는 이유는?
학생들이 추후 프로 배우로 무대에 서려면 많은 시간이 걸릴 거다. 따라서 열심히 노력하는 학생들에게 더 빨리 무대 기회를 주고 싶었다. 기존 청소년 지원 프로그램의 한계 중 하나가 교육 이후 청사진을 제시하기 힘들다는 것이었다. 이런 측면에서 서울예술단은 제공할 수 있는 부분이 넓다. 프로그램이 정착되면, 문체부 산하단체란 특성을 살려 시상 부문도 확대할 계획이다. 

 

놀면서 친해지는 무대

청소년 프로그램은 대상이 청소년인 만큼 단순히 교육에만 목적을 두지 않는다. 뮤지컬에 대한 흥미를 높여주기 위해 재미까지 함께 전달하는 것이 하나의 특징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학교 밖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의 경우 뮤지컬을 놀면서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지난해부터 시행되고 있는 서울예술단 음악극놀이터 ‘너의 꿈소리가 들려’가 그것이다. 사춘기에 접어든 중학생들이 연극 놀이를 통해 즐겁게 자아를 찾을 수 있도록 꾸려진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먼저 연극 놀이로 움직임에 대한 거부감을 없앤 다음, 자신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노래를 만들고, 함께 만든 공연을 발표하게 된다. 교육은 전액 무료이며, 약 3개월간 매주 토요일 총 12회로 이루어지는데, 1기의 경우 95퍼센트의 출석율로 학생들의 참여가 매우 적극적이었다고 한다. 
4박 5일 일정의 썸머뮤직플레이캠프는 여름방학 동안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뮤지컬과 실용음악으로 나뉘어 진행되는 청소년 캠프로, 뮤지컬 캠프에는 음악감독 박칼린과 배우 최재림 등이 참여해 학생들을 지도한다. 짧은 기간의 캠프지만 합숙을 한다는 점에서 뮤지컬 전문가들 그리고 같은 꿈을 지닌 친구들과 끈끈한 정을 나눌 수 있다. 프로그램 또한 알차다. 매일 아침 7시부터 저녁 11시까지 짜여진 일정에 따라 오디션, 마스터 클래스, 합동 공연 등 여느 장기 프로그램에서 진행되는 과정을 골고루 경험해볼 수 있다. 별도로 참가비를 내야 하는 프로그램이며, 7월 30일~8월 3일까지 펼쳐진 올해 캠프의 경우 비용이 96만 원이었다.


꿈에는 격차가 없다 

가정 형편이 어렵다고 꿈을 포기할 순 없다. 전문 교육을 받기 힘든 소외 계층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CJ도너스캠프 ‘문화창의학교’와 문화예술교육협회의 ‘해피뮤지컬스쿨’이 그 대표적인 예. 지난해 첫 시행된 CJ도너스캠프의 문화창의학교는 CJ계열사의 인프라를 활용해, 실용음악, 뮤지컬, 요리 등에 재능 있는 청소년들을 인재로 양성하고 있다. ‘문화창의학교’란 명칭에 맞게 CJ E&M 뮤지컬액터스 전문 교육 팀이 학생들이 있는 교육·복지시설이나 학교로 직접 파견되어 정기적인 교육을 실시한다. 작년의 경우 16~18회, 총 40시간의 교육이 진행되었고, 학생들과 교육 팀이 협업해 청소년 창작극을 만들었다. 교육이 끝난 후엔 2박 3일간 캠프를 열어 축제 경연을 펼쳤고, 우수한 자질을 보인 학생에게 시상과 뮤지컬 관련 학교 진학 시 학비 지원금 보조 등의 특전을 제공했다. 
올해로 8회를 맞은 문화예술교육협회의 해피뮤지컬스쿨은 지난해까지 630여 명의 청소년들이 혜택을 받은 프로그램이다. 해피뮤지컬스쿨은 매년 뮤지컬에 관심 있는 소외 계층 청소년 25~30명을 대상으로, 6개월간 매주 토요일 무용, 연기, 보컬 교육과 뮤지컬 관련 직업 현장 체험을 실시한다. 교육생에게는 졸업 후 1년 2회 무대 공연에 참여할 수 있는 등의 특전이 주어지며, 이를 통해 청소년들이 꾸준히 무대에 대한 애정을 키울 수 있게 이끌어준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31호 2014년 8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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