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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SPECIAL] 뮤지컬 매니지먼트 사업의 신흥 강자 [No.127]

글|이민선 2014-05-30 4,693


떼아뜨로 아티스트 그룹을 꿈꾼다

대표 김지원
소속 배우 임태경 옥주현 김승대 전동석 김주원 카이 임혜영


떼아뜨로라는 회사의 시작은 뮤지컬 콘텐츠 배급사. 그래서 김지원 대표는 해외 뮤지컬들을 먼저 접하고 선별해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경험이 많다. 그녀는 한국에 소개되는 작품들의 매력이 무엇이고, 해당 작품을 맡은 국내 제작사와 스태프의 성향은 어떠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물. 따라서 매니지먼트 사업의 시작 계기 역시, 친분 있는 배우가 작품 선택을 위한 조언을 간절히 요청하면서다. 매니지먼트 사업에 대한 정보도 경험도 전무했지만, “이런 배우라면 이런 역할에 적격이라고 논의해주는 것은 가능하리라”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된 것이다. 떼아뜨로 대표와 EMK뮤지컬컴퍼니 부대표를 겸하고 있기 때문에, EMK뮤지컬컴퍼니의 작품에 출연했던 배우들과 연이 닿아 김승대, 전동석 등과 계약을 맺게 되었고, 이후 옥주현과 임태경 등이 합류하면서 떼아뜨로의 인지도가 높아졌다. 조만간 뮤지컬계 톱 배우 두 명을 추가 영입할 예정이다.

현재 떼아뜨로에 소속된 배우들은 대형 뮤지컬의 주·조연으로 입지를 다진 상태로, 뮤지컬 배우로서 인지도 상승에 큰 목표를 두고 있지 않다. 그보다 떼아뜨로는 각 배우의 예술적 재능을 개발하고 홍보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최근 임태경은 음반 발매와 더불어 전국 투어 콘서트를 열었고, 김승대와 전동석은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음반을 출시했다. 옥주현 역시 곧 음반 및 필라테스 DVD를, 카이는 음반과 도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발레리나 김주원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마그리트와 아르망>을 공연하기도 했다. 더불어 김지원 대표의 또 다른 무기는 해외 네트워크다. 지난해 옥주현과 임태경, 김승대, 전동석은 일본에서 합동 콘서트를 열었고, 앞으로 소속 배우들의 해외 활동을 확대할 예정이다.

김지원 대표는 해외 작품 및 아티스트와 계약을 다수 경험하면서, 해외에서는 배우뿐만 아니라 스태프 역시 에이전시를 통해 활동하는 분위기가 정착됐음에 주목했다. 현재 국내 뮤지컬 시장의 현황상, 스태프를 위한 매니지먼트는 시기상조이지만 앞으로는 스태프 역시 합리적이고 활발한 활동을 지원받을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따라서 떼아뜨로의 최종 목표는 배우뿐만 아니라 창작자들까지 더해, 종합적인 아티스트 그룹을 만드는 것이다.






안주하지 않는 배우로 키운다 블루스테이지

대표 정회진
소속 배우 마이클 리 브래드 리틀 양준모 박은태 유승엽


블루스테이지는 2013년 2월에 회사를 설립한 후 1년여 만에 실력 있는 배우들의 매니지먼트로 업계에 이름을 각인시켰다. 1호 소속 배우 유승엽처럼 신인 배우들을 키워볼 생각으로 시작했으나, 우연히 마이클 리와 인연이 닿게 됐다. 지난해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그가 공연을 마친 후 미국에 돌아가지 않고 한국 활동을 이어 갔고, 기존의 소속사에서 나온 양준모와 박은태가 마이클 리를 뒤이어 블루스테이지를 찾았다. 그 덕에 수는 적지만 뮤지컬계에서 입지가 탄탄한 배우들이 모이면서, 빠른 시일 내에 블루스테이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미 뮤지컬계에서 노래 잘하기로 정평이 나 있지만, 이들 소속 배우들과 회사가 뜻을 같이 하고 있는 부분은 ‘기성 배우들도 끊임없이 공부하고 새로운 소리를 찾아야 한다’는 점이다. 음악 교육을 전공한 정회진 대표는 배우 각자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소화 가능한 음역 확대와 다양한 배역 도전에 대한 조언에 특히 힘쓰고 있다.

블루스테이지는 매니지먼트 사업 이전에 아카데미 설립을 먼저 염두에 두고 있었다. “국내 대학에 많은 뮤지컬 학과가 생겼지만, 뮤지컬 학과를 졸업한다고 해서 바로 무대에 설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실전에 필요한 교육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배우 양성과 교육이 별개의 문제는 아니잖나.” 블루스테이지가 매니지먼트사를 표방하고 있지만, 배우를 제대로 매니지먼트하기 위해서는 실력 향상, 즉 교육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했고 한국에서 ‘영원한 팬텀’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브래드 리틀은 여기에 뜻을 함께하고 있는 멤버이다. 그는 향후 배우 활동에서 은퇴하고 나면, 교육 현장에서 후배 양성에 힘쓸 예정이다. ‘브래드 리틀 클래스’를 선보일 날도 머지않았다.




공연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더프로액터스

대표 유주영
소속 배우 박호산 김도현 한지상 정원영 오소연 손종학 황만익 양소민 서경수


공연 제작사와 홍보 대행사 등을 거치며 다양한 실무 경험을 가진 유주영 대표는 2012년 배우 매니지먼트 사업을 결심하고 우선 친분 있는 배우들과 접촉했다. 그렇게 더프로액터스의 시작을 함께한 멤버가 한지상과 정원영, 오소연, 박호산, 김도현이다. 한지상과 정원영, 오소연은 <더뮤지컬>이 2012년의 기대주로 뽑았던 인물. 이들은 더프로액터스에 영입된 후 더욱 활발한 활동으로 무대에서 입지를 높이고 있다.

“좋은 배우들이 분야를 막론하고 좋은 작품에 설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더프로액터스의 사업 목표이다. 따라서 현재 대부분의 배우들이 주로 공연계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다른 분야로 진출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하지만 연예계 진출을 제1의 목표로 두고 있는 것은 아니다. 뮤지컬 배우를 향한 방송·연예계의 러브콜이 심심찮게 있으니, 좋은 기회가 왔을 때 새로운 장르를 경험하려 한다.

사업의 형태를 띤 만큼 수익 창출도 중요하지만, 사람과 사람이 만나 하는 일이다 보니 인간적인 교감과 공감이 우선이라는 게 유 대표의 생각이다. 젊은 대표와 젊은 배우들이 모인 더프로액터스는 앞으로 활동 방향에 대해서도 서로 동료처럼 논의하고 결정해 나가는 분위기다.

아직은 매니지먼트 사업으로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 더프로액터스는 매니지먼트 사업부와 제작 사업부 두 파트를 두고 공연 제작 대행도 겸하고 있다. 창작뮤지컬 <날아라, 박씨!>와 <미드나잇 블루>, 그리고 <광화문 연가> 일본 공연의 제작 관리 대행, <아뮤즈 뮤지컬 콘서트> 제작 대행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향후에는 소박하게, 소속 배우들과 함께하는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은 바람도 갖고 있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27호 2014년 4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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