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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ZOOM IN] 뮤지컬계의 서포터즈 활용 [No.127]

글|나윤정 2014-05-09 4,108
매체의 진화와 함께 홍보·마케팅 기법도
점점 진화하고 있다. 인터넷의 등장과 함께 확산된
바이럴(입소문) 마케팅은 수용자들이 SNS나
블로그 등을 통해 자발적으로 상품을 홍보하도록
만드는 기법이다. 이제 홍보·마케팅의 필수 요건이
된 바이럴 마케팅. 뮤지컬계 역시 그 일환으로
‘서포터즈’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최근 진행 중인 두 서포터즈를 중심으로,
뮤지컬 서포터즈의 이모저모를 들여다보았다.



CJ E&M, CJ 뮤지컬 서포터즈

CJ E&M이 최근 따끈한 신상 서포터즈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CJ 뮤지컬 서포터즈’의 주 업무는 블로그 포스팅, UCC 제작, SNS 콘텐츠 제작 등의 온라인 활동, 연습실 방문, 공연장 이벤트 지원 등의 오프라인 활동이다. 총 24명을 선발, 3월 27일부터 9월까지 6개월간 활동하게 된다. ‘CJ 뮤지컬 서포터즈’는 지원 자격을 CJ 작품 및 공연 기획, 마케팅에 관심 있는 20세에서 39세로 정했다. 이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자료에 20~30대 공연 관람객 비율이 70%라는 점을 참고해 가장 활발히 공연 콘텐츠를 소비하고 갖심 갖는 연령대를 선정한 것이라 한다.
‘CJ 뮤지컬 서포터즈’ 담당자는 “공연 시장이 점차 확장됨에 따라 작품과 캐스팅의 로열티 외에 마케팅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관객의 입장에서 좀 더 재밌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토대로 한 참신한 홍보 마케팅을 시도해보고 싶었다”라고 기획 의도를 설명한다. 나아가 제작사와 대중 사이에서 공연 콘텐츠를 좀 더 즐겁고 편하게 만날 수 있게 하는 매개자를 찾으려는 노력도 더했다.
‘CJ 뮤지컬 서포터즈’의 경우 회사 채널인 tvN이 운영 중인 서포터즈 프로그램 ‘tvN 골드핑거’를 참고했다고 한다. ‘tvN 골드핑거’는 서포터즈들이 온라인을 통해 tvN의 콘텐츠를 참신한 방법으로 알림으로써, 채널 주 시청자층인 젊은 세대들이 tvN을 더욱 친숙하게 느끼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CJ 뮤지컬 서포터즈’ 담당자는 CJ E&M의 특성을 내세운 것이 다른 서포터즈들과의 차별화라고 설명한다. 소극장 뮤지컬 <김종욱 찾기>, 대극장 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 넌버벌 퍼포먼스 <비밥> 등 규모와 장르가 다채로운 공연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기에, 그만큼 폭넓은 홍보 마케팅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CJ E&M이 보유하고 있는 타 분야의 콘텐츠와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한 마케팅이 가능한 것도 장점으로 내세운다.
향후 ‘CJ 뮤지컬 서포터즈’가 기대하는 바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통한 공연 마케팅의 진화” 그리고 “공연 마케팅 인재 발굴”이다. 전공자를 제외하고 쉽게 공연 시장으로 접근하지 못하는 인력들을 자연스럽게 시장으로 유도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우수 활동자에게 CJ E&M 공연사업부문 지원시 서류 가산점을 주는 활동 특전을 제시했다. 일반적으로 뮤지컬 서포터즈가 받을 수 있는 기본 혜택은 공연 관람이다. CJ 뮤지컬 서포터즈는 여기에 공연업계 실무자 특강을 더했다. 이렇듯 서포터즈의 활동을 고무시키는 것 중 향후 취업과 관련된 사항도 점차 눈에 띈다. EMK도 서포터즈 활동자를 신입사원으로 뽑은 사례가 있고, 서포터즈 활동의 경험을 살려 홍보 마케팅 분야에 취업하는 데 성공하는 사례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렇듯 제작사와 서포터즈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는 시도들이 이어지는 추세다.





EMK뮤지컬컴퍼니, 대단한 서포터즈

지난 3월부터 활동을 시작한, EMK뮤지컬컴퍼니(이하 EMK)의 ‘대단한 서포터즈’는 디자인 팀, 웹진 팀, 포스팅 팀으로 나뉘어 EMK의 2014년 라인업의 온·오프라인 홍보를 펼친다. 온라인 활동의 경우 SNS 콘텐츠 생산, 웹진 제작, 블로그 포스팅, 오프라인 활동의 경우 백스테이지 투어, 공연 이벤트 지원 등이 포함된다.
일반적으로 뮤지컬 서포터즈의 주 역할은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 다양한 창구를 통해 대중이 손쉽게 이를 접할 수 있게 돕는 것이다. 때문에 다양한 매체 활용이 가능한 이들이 선정에 유리하다. SNS나 블로그를 활발히 이용하는 것은 물론 사진이나 영상을 편집하는 능력까지 있다면 금상첨화다. ‘대단한 서포터즈’의 지원 자격에 “공연에 대한 무한 애정을 가진 온라인 강자, 디자인 또는 글쓰기 능력 소유자”를 명기해 놓은 것처럼 말이다. 
총 7명이 선정돼 내년 1월까지 열한 달간 활동을 이어가는 ‘대단한 서포터즈’, 이번이 1기이지만 그 기원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9년 EMK가 서포터즈의 일환으로 첫 모집을 시작했던 ‘컬쳐 트레블러(Culture Traveler, 이하 CT)’다. EMK는 CT를 기획하기 전 두 가지를 염두했다고 한다. “공연을 자주 관람하는 층이 아닌 폭넓은 대중을 대상으로 참여층을 확대하는 것” 그리고 “참여자들에게 단순히 공연 티켓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최대한의 혜택을 주는 것”이다. 이 고민들을 한 번에 해결해주는 대안은 바로 ‘여행’이었다. “뮤지컬 분야에 특화된 블로거도 물론 필요하지만, 여행 분야의 블로거들을 통해 온라인 홍보의 범위를 넓히고 싶었다. 또 EMK의 공연들이 주로 유럽의 실존 인물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작품의 배경이 되는 나라들로 여행 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 1기부터 6기까지 약 90명이 활동한 CT는 루프트한자 항공, 내일여행 등과 손을 잡고 공동 서포터즈를 진행, 참가자에게 여행을 통해 공연을 가까이 경험할 수 있게 했다.
“<엘리자벳>, <황태자 루돌프> 등 EMK의 공연들이 모두 국내 초연 작품이고, 국내 관객들에게 낯선 유럽 인물들의 이야기기 때문에 온라인과 SNS를 통한 CT들의 홍보가 대중에게 작품을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이러한 담당자의 말처럼 뮤지컬 서포터즈의 활동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대중에게 파급력이 강하다. 서포터즈가 생산한 콘텐츠는 무엇보다 접근성이 용이해 예비 관객들이 작품에 대한 정보를 쉽고 빠르게 얻을 수 있는 강점을 지닌다.          
한편, EMK의 단독 운영 체제로 첫 시작을 알린 ‘대단한 서포터즈’는 공연을 좀 더 다양하고 심도 있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공연에 ‘대단한’ 애정을 가진 분들을 선발해 ‘대단한’ 활동을 펼치고, ‘대단한’ 혜택을 드린다는 의지를 담았다” 단순히 블로그 포스팅 등의 온라인 홍보 활동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작품을 더 가까이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힌 것이다. 연습실 현장 방문, 백스테이지 투어, 배우와의 인터뷰 등 일반 관객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오프라인 행사에 서포터즈의 호응이 컸다. EMK의 경우 <엘리자벳> 초연 당시 CT를 대상으로 ‘죽음의 천사들’ 인터뷰를 진행하게 했는데, 그때 서포터즈들이 배우들의 의상을 직접 입어보며 무척 즐거워 했다고 한다.
CT 6기를 수료하고, 현재 ‘대단한 서포터즈’ 1기로 활동 중인 이미경 씨는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일반 관객들보다 빨리 접할 수 있는 것이 서포터즈의 매력”이라고 말한다.  “예전엔 소극적으로 관극만 했는데, 서포터즈로 적극적인 활동을 하게 되면서 작품에 대해 깊이 알게 되고 애정도 높아졌다. 또한 공연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 즐겁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도 좋았다.” 그녀는 CT 활동 당시, 몬테 크리스토 샌드위치 만드는 과정을 사진툰으로 만들어 <몬테크리스토>를 소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 홍콩 여행의 특전을 누리기도 했다.
“서포터즈들과 작업을 하다 보면 깜짝 놀라는 경우가 있다. 관객의 입장 혹은 대중의 시선으로 바라본 참신한 발상과 아이디어 들이 샘솟을 때다. 서포터즈들이 그림, 웹툰 등 대중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자신만의 표현 방법으로 활동을 펼칠 때 가장 즐겁다.” 이러한 서포터즈 담당자의 말처럼, 제작사들이 서포터즈 활동에 거는 기대는 제작사가 직접 관여하지 않은 재기 발랄한 홍보로 작품이 대중에게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이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27호 2014년 4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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