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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SPECIAL] 새로운 할인 마케팅 전략 [NO.126]

글 |배경희 2014-03-06 4,178

 

 

 

확장되는 소셜커머스 할인 마케팅

2010년 ‘반값 할인’ 마케팅으로 소비 시장에 붐을 일으켰던 소셜커머스. 전과 같은 폭발적인 파급력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해도, 할인 쿠폰 사이트의 개념을 넘어서 하나의 온라인 쇼핑 트렌드로 자리 잡은 소셜커머스의 영향력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다. 공연계도 예외는 아니다. 이른바 빅3이라 불리는 티몬과 쿠팡, 위메프, 대표 소셜커머스는 물론이고, 대부분의 업체들이 사이트 내 문화 카테고리를 따로 두고 할인 티켓을 판매하고 있다. 파격적인 할인가로 상품을 제공하는 서비스답게, 할인율은 최소 50퍼센트에서 무려 70퍼센트에 이른다. 만 원 미만의 저가 티켓도 차고 넘친다. 이 같은 파격 할인은 충동구매를 부추기는 전략인 셈이다. 소셜커머스 내에서도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더 큰 할인율을 제공할 수밖에 없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소설커머스를 통해 판매되는 것은 판매율이 저조한 대학로의 상시 공연 중인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이 같은 조건에도 공연 기획사가 소셜커머스를 이용하는 이유는 뭘까? “소셜커머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일반 대중이다. 새로운 관객층의 유입에 좋은 효과가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소셜커머스에서 제공하는 할인 티켓이 변화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과거 화제의 중심에서 벗어난 비인기 공연들이 상품의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 <위키드>와 <맨 오브 라만차>, <베르테르> 등 화제작들도 소셜커머스에 등장했다. 국내 대표 소셜커머스 티몬에서 저가의 이미지 탈피를 위한 고급화 전략을 펼치면서 주요 공연 제작사들과 제휴를 맺은 것이다. 티몬 할인 티켓의 특별 섹션 ‘티몬 스테이지’에서 판매되는 티켓은 기존 예매 사이트와 비교해 할인율이 그렇게 높지 않다. 이러한 분위기 쇄신 속에서 공연계 주요 제작사들도 소설커머스를 마케팅 창구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소셜커머스는 공연 개막 후 티켓 판매 추이를 지켜보다 판매가 저조한 잔여 좌석의 티켓을 판매하기에 좋아 제작사의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것이다. “소셜커머스에서 진행되는 작품들 자체가 워낙 저가로 판매되다 보니, 우리 작품이 인기 없는 공연으로 인식될까봐 망설였다. 하지만 최근 소셜커머스의 고급화 전략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잔여 좌석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파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해서 소셜커머스에서 티켓 판매를 진행했다.” 지난해 처음 소셜커머스를 통해 뮤지컬 티켓 판매한 아시아브릿지컨텐츠 관계자의 말이다.

 

지금껏 소셜커머스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았던 쇼노트도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지난해 연말 <벽을 뚫는 남자> 쇼노트데이(제작사 유료 회원에 한해 예매가 가능한 특별 멤버십)를 진행하면서, 소셜커머스를 통해 할인가에 판매했다. 유료 회원만으로 700석 규모의 객석을 채우기에 무리가 있어서 한 선택이었다. S석, A석과 같은 낮은 등급의 좌석을 판매해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었다. 대중적 인지도가 있는 대형 뮤지컬들이 소셜커머스를 통한 마케팅을 하다 보니 작품 이미지 타격에 대한 우려는 줄고 있다.” 제작사들은 필요에 따라 적극적으로 소셜커머스를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 중이다.

 

큰 마케팅 효과 역시 공연 제작사들이 소셜커머스와 제휴를 맺는 이유다. “소셜커머스가 활성화되기 시작했을 때 티몬의 제안으로 소셜커머스를 이용했던 적이 있다. ‘티몬에서 <라디오 스타>를 구입하면 반값’ 이렇게 포털사이트 배너 광고를 띄운 적이 있다. 당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며 상당한 매출을 올렸다. 최고 매출로 2,200장 판매됐으며, 3회 만에 총 5,000장의 티켓이 판매됐다. 소셜커머스가 하루에 한 가지 상품을 파격적인 할인가에 선보이던 초창기에는 소셜커머스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포털사이트 광고를 적극적으로 해줬는데 그 효과가 상당했다.” 지금은 광고 서포트를 많이 해주진 않아 소셜커머스 효과가 전과 같다고 할 수 없지만, 여전히 영향력이 크다. 소셜커머스 사이트 자체가 대중화돼 있기 때문에 노출되면 그 자체로 광고 효과를 노릴 수 있다. 그래서 제작비 자체가 적기 때문에 홍보 예산이 없는 중소극장 작품들이 소설커머스를 반긴다. 또한 기존의 티켓 예매 사이트에서 아무리 할인을 많이 해준다고 해도 소셜커머스와 같은 대중 확정성이 약해 그 자체로 파급력을 갖긴 어렵다는 게 제작사들의 이야기다.

 

티켓 가격에 대한 불신을 낳고, 가격 붕괴를 야기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소셜커머스를 통한 할인 마케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한 번이라도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한 소비자는 정상가로 구매하지 않기 때문이다. “소셜커머스의 판매 수수료는 제작사 별, 공연 별로 차이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기존 예매 사이트의 두 배 정도 된다. 수수료는 1퍼센트 차이가 엄청 크다. 파격적인 할인가을 줬는데 티켓 판매율이 높지 않고, 높은 수수료까지 지불해야 한다면 낭패다.”

 

 

 

 

 

할인 마케팅의 새로운 바람 공연티켓친구       

소셜커머스의 뒤를 이어 공연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최신 할인 마케팅은 모바일 시장에서 새로운 마케팅 채널로 부상 중인 카카오톡의 플러스친구다. 플러스친구는 최다 이용자 수를 보유한 모바일 메신저 강자인 카카오톡의 새로운 수익 창출 모델이다. 사용자가 카카오톡과 제휴 중인 브랜드 중 친구 맺기를 원하는 업체를 추가하면 관련 정보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공연 브랜드 플러스친구로는 카카오톡과 인터파크가 제휴를 맺고 진행 중인 공연티켓친구가 있다. 제작사는 공연티켓친구를 통해 사용자에게 공연 정보와 정해진 기간에 내에 쓸 수 있는 할인 쿠폰을 전송한다. 이때 제공하는 할인 쿠폰은 1+1 할인쿠폰, 일정 금액 할인쿠폰, 할인율 적용 쿠폰 등 여러 종류가 있는데, 이는 제작사가 정한다. 공연에 관심이 있는 사용자가 친구 맺기를 스스로 선택하기 때문에 실제 구매로 연결되는 확률이 높다.

 

공연티켓친구는 제작사가 한 번에 500만 원의 광고료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제작사들이 이를 많이 활용하고 있다. 제작사가 공연티켓친구를 선호하는 이유는 이 마케팅이 매출 증진에 큰 도움이 되면서, 할인 티켓 판매 사실이 외부로 많이 노출되지 않기 때문이다. 기존의 티켓 예매처에서 제공하는 할인율보다 큰 폭의 할인율을 제공해야 하지만, 제작사들은 적극적으로 이를 이용하고 있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25호 2014년 2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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