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PS는 지난 호에 지면의 한계 혹은 여러 여건 등으로 싣지 못했거나 아쉬웠던 혹은 더 담고 싶었던 뒷이야기를 담는 섹션입니다. 관련 기사 원문은 <더뮤지컬> 7월호 '[SPOTLIGHT| <신과함께> 최정수·김도빈·박영수]'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년 만에 무대로 돌아온 서울예술단의 가무극 <신과 함께_저승편>. 초연 당시 원작 만화와 꼭 닮은 캐릭터로 인기를 끌었던 해원맥 역의 최정수, 김자홍 역의 김도빈, 진기한 역의 박영수가 재연에도 그대로 참여하고 있죠. 서울예술단에서 오랜 기간 동고동락해온 세 배우의 이야기는 지면에 다 담기 힘들 정도였답니다. 그들의 못 다한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가무극 <신과함께_저승편>은 초연 당시 메르스 사태에도 불구하고 큰 사랑을 받았어요. 연습 과정에서 이 같은 흥행을 예상했나요?
최정수: 원작 웹툰의 덕이 컸다고 생각해요. 웹툰을 잘 안 보는 저도 이 작품은 재밌게 봤거든요. 다만 웹툰은 여러 편의 단편적인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잖아요. 그걸 3시간짜리 무대 예술로 각색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어요. 예술단 배우들도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의견을 냈죠.
김도빈: <신과함께_저승편>의 이야기는 저승차사의 원귀 잡기와 진기한, 김자홍의 재판이라는 두 축으로 구성돼요. 양 팀이 같이 나오는 장면이 거의 없다보니 따로따로 아이디어 회의와 연습을 진행하다가 나중에 함께 맞춰보는 작업을 반복했어요. 여태껏 예술단에서 연습해온 과정과는 달라도 너무 달랐죠. 공연 전날까지도 큰일 났다는 생각이었는데, 첫 공연에서 관객들의 열띤 반응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재연에서 새로 바뀐 음악은 어떤가요?
김도빈: 솔직히 초연 때는 음악을 듣고 당황했어요. 그전까지의 예술단 가무극 음악과는 완전히 결이 달랐거든요. R&B, 팝, 트로트, 펑크 등 여러 대중음악 장르가 섞여 있었죠. 그런데 계속 듣다보니까 재밌더라고요. 재연에선 작곡가님이 달라졌지만 여러 음악 장르가 섞여 있다는 점은 같아요. 등장인물이 워낙 다양하고 독특해서 이런 형식이 잘 맞는 것 같아요.
최정수: 사실 일곱 개의 지옥을 통과할 때마다 드라마적으로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잖아요. 피고인 김자홍이 위기에 빠지고, 변호인 진기한의 기지로 위기를 벗어나는 식이죠. 그런데 지옥마다 음악이 확 다르니까 각 장면의 개성이 사는 것 같아요. 또 저승차사가 등장할 때는 무협지풍의 노래가 나와 분위기를 바꿔주고요. ‘바람처럼 스쳐가는~’ 이런 느낌? (웃음)
세 분은 서울예술단에서 처음 만난 걸로 아는데, 서로의 첫 인상을 기억하나요?
최정수: 도빈이랑 영수는 첫 느낌이 초롱초롱했어요. 둘과 함께 (조)풍래, (임)병근, (장)승조가 신입단원으로 들어왔는데, 다들 ‘훈남’이더라고요. 젊고 멋진 아이들이 대거 뽑혀서 예술단 분위기가 좋아지겠다 생각했죠. 다들 연습에도 열심이었고요. 게다가 그때는 선후배 규율이 엄격해서, ‘막내!’하고 부르면 바로 ‘예! 알겠습니다!’하고 달려오던 때가…… 좋았죠. (일동 웃음) 지금은 잘못하면 제가 혼나요.
김도빈: 형이 ‘훈남’이라고 말했지만 그때만 해도 저는 그 안에 못 꼈어요. 왜냐면 제가 장발에 수염을 기르고 있었거든요. (웃음) 제가 기억하는 영수와의 첫 만남은 입단 원서를 내러 왔을 때예요. 데스크에 원서를 내는데 옆에 앉아있던 영수가 벌떡 일어나 ‘안녕하십니까! 서울예대 05학번 박영수입니다!’ 그러더라고요. 동갑이지만 제가 학교 선배거든요. (웃음) 에이, 들어와도 불편하겠구나 생각했는데 막상 들어와서는 바로 친구 먹었죠.
박영수: 제가 보는 도빈이는 여리면서도 리더쉽 있고, 정 많고, 삐지기도 잘하는, 사람 냄새 나는 친구랄까. 도빈인 멋진 역할을 하고 싶어 하는데 제가 볼 땐 너무 인간적인 녀석이라 시크해 보여도 속마음은 따뜻한 ‘츤데레’ 캐릭터를 잘할 것 같아요. 사랑스럽고 정이 가는 좋은 친구예요. 정수 형은 인생 경험도 많고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해내고 있는 듬직한 형이죠. 형이 무용수로서도 배우로서도 더 쭉쭉 뻗어나갔으면 좋겠어요. 충분히 그럴만한 실력과 다부진 마음이 있는 형이라서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예술가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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