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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PS] 최우혁, 오르막을 걷는 청년 [No.162]

글 | 박보라 기자 | 사진 | 김호근 2017-03-30 3,007
매거진 PS는 지난 호에 지면의 한계 혹은 여러 여건 등으로 싣지 못했거나 아쉬웠던 혹은 더 담고 싶었던 뒷이야기를 담는 섹션입니다. 해당 기사 원문 및 전체 내용은 <더뮤지컬> 3월호 [ SPOTLIGHT] 뮤지컬 <밑바닥에서> 최우혁]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프랑켄슈타인>의 앙리/괴물로 데뷔하며 순식간에 뮤지컬 샛별로 떠오른 최우혁이 이번엔 희망과 절망을 그리는 청년으로 돌아왔습니다. 바로 10년 만에 돌아오는 <뮤지컬 밑바닥에서>의 청년 페페르로 무대에 서는데요. <프랑켄슈타인>의 앙리/괴물, <올슉업>의 앨비스 프레슬리 그리고 <뮤지컬 밑바닥에서>의 페페르까지.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으며 매번 깜짝 놀라게 하는 최우혁의 못다한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신중하게 공연에 참여하는 편이잖아요. <올슉업>을 선택한 이유도 상당히 꺼린 작품이었기 때문이라고 알고 있는데, 이제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나 작품의 분위기는 어때요?
혼자 선택했으면 저는 지금 실패했을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올슉업> 때, 말 그대로 도망가고 싶었거든요. 하기 싫은 게 아니라, 부끄러웠어요. 괜히 뭔가 들킬 것 같았어요. (웃음) 그런데 주변에서 많은 조언을 해주셨죠. 전에도 <더뮤지컬> 인터뷰에서 말했던 것처럼 왕용범 연출님이 해주신 말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네가 뛰고 있는데 힘들지 않다면 내리막이다.” 그 말을 듣고 나니까 안 힘든 느낌이 들면 안 될 것 같아요. 요즘에는 진짜 힘들거든요. <뮤지컬 밑바닥에서>가 정말 높은 오르막인가봐요.

아버지가 엄하신 거로 유명하잖아요. 뮤지컬배우 아들은 둔 아버지의 반응은 어때요? 
제 공연을 보러 오시라고 해도 ‘내가 간다고 네가 더 잘하겠냐?’ 이러시는 분이었죠. 나중에 <프랑켄슈타인>을 한 번 보러 오셨더라고요. <프랑켄슈타인>은 정말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라 많은 사람들이 보러 오시잖아요. 그러니까 나중에 커튼콜 때 인사할 때 신기하셨나 봐요. 집에서는 철이 없던 아들이었는데 박수를 받고 있는 걸 보니 신기하다고. 심지어는 유명한 사람을 낳은 부모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누군가가 저를 좋아해 주는데 기분이 정말 특별하셨다고. 그래서 <올슉업>도 보러 오셨었어요. 아버지께서 되게 좋아하셨죠. <올슉업>이 워낙에 재미있는 작품이잖아요. 이야기도 재미있고 평소의 제 모습이 나와서 더 좋아하셨던 것 같아요. 아버지가 무대에 선 제 모습을 보고 기뻐하시니까, 저도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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