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PS는 지난 호에 지면의 한계 혹은 여러 여건 등으로 싣지 못했거나 아쉬웠던 혹은 더 담고 싶었던 뒷이야기를 담는 섹션입니다. 해당 기사 원문 및 주요 내용은 <더뮤지컬> 7월호 [COVER STORY, 운명이 만나는 곳에서] 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7월호 <더뮤지컬>의 표지는 3년 전에 이어 <노트르담 드 파리>의 에스메랄다를 연기하는 윤공주가 장식했습니다. 그녀는 인터뷰를 통해 어제에 대한 미련이나 내일에 대한 욕심에 얽매이지 않는, 오늘을 소중히 여기는 삶을 이야기했는데요, 그 내용이 ‘보헤미안’ 정신과 묘하게 겹쳐 인상 깊었답니다. 지면에 다 실리지 못한 윤공주의 이야기를 만나보시죠.
<노트르담 드 파리>를 관통하는 키워드 중 하나가 ‘숙명’이에요. 배우 윤공주에게도 ‘숙명’처럼 다가와 삶을 뒤흔든 한 순간이 있었나요?
삶을 뒤흔든 한 순간이요? 글쎄요. 저는 매번 작품을 할 때마다 또 다른 저를 만나는 것 같아요. 그렇지 않는 작품이 하나도 없었거든요. 지금도 3년 전에 한 작품을 또 하고 있지만 계속 새로운 걸 발견하고 배우고 있어요. 하나하나 작품을 할 때마다 조금씩 변화된 내가 있고, 하루하루 쳇바퀴 같은 일상도 열심히 살다보면 어느 순간 한 발짝 나아간 나를 보게 돼요. 그러니까 그 가운데 어느 한 순간만 특별하다고 말하기는 힘들어요.
그렇게 하루하루 무대 위에서 쌓아온 시간이 어느덧 15년이에요. 그 시간이 윤공주 안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어냈나요?
우선 달라지지 않은 건 그때나 지금이나 열심히 한다는 거예요. 다만 열심히 하는 방법은 달라졌죠. 지금은 그때보다 훨씬 즐길 줄 아는 것 같아요. 열심히 하는 것보다 중요한 게 즐기는 거잖아요. 여전히 작품을 할 때마다 슬럼프를 겪지만, 이제 그 시간 또한 지나가리란 걸 알기 때문에 힘들어하는 시간이 줄어들었어요. 사실 처음부터 10년 뒤에는 어떤 모습이 되어야겠다, 그런 생각을 갖고 달려오진 않았어요. 지금도 10년 뒤의 내 모습? 그다지 상상 안 해요. 지금 이 순간을 열심히 사는 게 제일 중요하니까요. 그냥 오늘 하루를 재밌게 열심히 사는 거. 여태껏 그렇게 살아보니 역시나 후회가 없더라고요.
후회 없는 삶이라니 대단한 걸요. 끝으로 배우로서 가장 듣고 싶은 말은 뭐예요?
‘예뻐요.’ (일동 웃음) 농담이고요, 요즘에는 듣고 싶은 말이 하나도 없는 것 같아요. 물론 잘한다는 말 들으면 기분 좋죠. 근데 정말 잘하는 건, 배우가 아닌 캐릭터가 드러나게 만드는 거잖아요. 무대 위에선 ‘윤공주’ 말고 ‘에스메랄다’만 보이면 좋겠어요. 그래도 예전부터 듣기 좋았던 말은 있어요. 그냥 잘한다는 말보다는 ‘전보다 더 잘했다’, ‘지난번이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이 더 좋았다’ 이런 말이 좋아요. 그건 제가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얘기잖아요. 시간이 갈수록 점점 발전하는 배우이고 싶어요. 기왕이면 외모도.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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