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PS는 지난 호에 지면의 한계 혹은 여러 여건 등으로 싣지 못했거나 아쉬웠던 혹은 더 담고 싶었던 뒷이야기를 담는 섹션입니다. 해당 기사 원문 및 주요 내용은 <더뮤지컬> 12월호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품(小品)은 ‘작은 물건’을 뜻하지만 공연에서는 그 의미보다 훨씬 더 큰 역할을 합니다. 특정 장면에서 등장하는 소품들은 세트나 의상보다 관객의 뇌리에 더 강한 인상을 남기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소품의 컨셉과 리얼함은 디자이너와 제작 팀 모두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됩니다.
지난 호에서는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소품을 다뤄보았습니다. 내용이 내용인지라, 이 작품의 소품들은 앙리의 머리, 시체 더미와 잘린 팔 다리, 피묻은 개의 사체 등이 주요한 것들입니다. 특히 모형 티가 났던 초연 때와 달리 업그레이드를 거친 이번 소품들은 공연 중이 아닌 평상시 보관함에 놓여 있을 때도 그로테스크한 기운을 뿜어낼 정도로 진짜 같은 생동감을 자랑합니다. 이 비밀은 재질의 보완에 있습니다. 가령 가장 자주 등장하는 시체 더미나 잘린 사지는 이번 공연부터 실리콘을 적극 사용해 인체와 흡사한 유연함을 갖췄습니다. 그 결과 배우나 제작진마저 이 소품들을 볼 때마다 개운치 않은 기분을 느낄 정도라지요.
현재 진행 중인 다른 공연에서도 이런 잇 아이템들이 있습니다. <시카고>에서는 타조 깃털 부채가 그것입니다. 부채 하나의 단가가 무려 70만 원 정도이고 총 16개나 동원되기 때문에, 이 소품의 비용만 1천만 원이 넘습니다. 그래서 부채를 보관할 때도 스펀지와 방습제를 활용해 깃털이 빠지거나 훼손되지 않게 조심한다고 합니다.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에서 토마스와 앨빈의 추억과 함께 펼쳐지는 종이도 ‘라이트 크라프트지’라는 특별한 소품입니다. 공중에서 넓게 퍼지면서 떨어트리기 위해 심혈을 다해 찾아낸 가벼운 종이라고 합니다. A4 종이 한 장의 10배 가격일 만큼 비싸기도 해서 재활용은 필수지요.
2016년에 드디어 다시 만나게 될 <스위니 토드>에서 기대되는 소품은 역시 ‘인육 파이’입니다. 지난 공연에서는 유명한 호텔 베이커리의 협찬으로 실제로 맛있는 파이가 올라왔다고 하는데, 이번 버전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파이가 등장할지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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