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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터리] 6년을 이어온 힘, <그날들> with 최재웅, 서현철(1)

글 | 안시은 기자 | 영상 | 안시은 기자 | 스테이션아이디제작 | 카피카피룸룸 2019-03-27 9,718
코멘터리| 공연 실황을 통해 작품에 대해 들어보는 비하인드 스토리

더뮤픽 코멘터리 열 번째 작품은 <그날들>입니다. <그날들>은 2013년 초연 당시 故 김광석의 노래로 만든다는 소식으로 화제를 모았던 주크박스 뮤지컬입니다. 다양한 편곡과 새로운 이야기, 애크러배틱과 무술을 접목한 화려한 군무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후 2014, 2016, 2017년까지 꾸준히 공연을 이어왔습니다. 

2019년 공연에선 작품 속 주요 인물인 정학과 무영, 그녀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긴장감과 호기심을 유지하기 위해 부차적인 이야기는 과감하게 생략하는 등 변화를 주었습니다. ‘먼지가 되어’ 장면에선 정학의 캐릭터를 보강했고, ‘부치지 않은 편지’에서는 보다 명확하게 정학의 꿈인 것을 알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오케스트라도 12인조에서 15인조로 확대하고 안무 또한 첫 장면에서 낙법으로 보여주던 부분을 격파로 바꾸는 등 새로움을 더했습니다. 

이번 공연에는 유준상, 이필모, 엄기준, 최재웅, 오종혁, 온주완, 남우현, 윤지성, 최서연, 제이민, 서현철, 이정열 등 주·조연을 비롯해 23명의 앙상블이 무대를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초연부터 대부분의 시즌에 출연하며 찰떡호흡을 자랑하는 최재웅, 서현철 두 배우가 <그날들>에 대한 설명부터 비하인드까지 들려준 첫 번째 코멘터리입니다. 




변해가네



#실전을 방불케 하는 무술
최재웅 <그날들>의 첫 노래예요. ‘변해가네’
서현철 저는 발차기를 보기만 해도 담걸린다니까요. 사람들이 무술 장면을 보고 ‘정말 뮤지컬 배우냐? 무술하는 사람들 아니냐’ 그러잖아요. 
최재웅 우리 앙상블 배우들은 전부 뮤지컬 배우들입니다.
서현철 무술을 너무 잘해서 뮤지컬이 아니라 다른 분야로 스카우트될까봐 걱정될 정도예요. 
최재웅 앙상블 친구들이 연습을 정말 많이 했어요. 만날 땀흘리면서. 
서현철 조금씩 어딘가 다 아파요. 인대가 조금 늘어났다든지 관절이 아프다든지. 무대 바닥에 물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오토바이 타고 가다가 길가에 돌이 있으면 걸려넘어지듯이, 미끄러질 수 있어서 액션 연기할 때 아슬아슬해요. 

#정학과 무영의 첫 만남
최재웅 이 장면에 대해 간단히 설명드리면 정학과 무영이 훈련받는 장면이에요. 경호관이 돼서 둘이 처음 만나는 신이에요. 
서현철 나름 멋이 있어요. 

#근육VS연기
서현철 너도 운동하는 게 좋을 거 같아.
최재웅 근육이 없어요. 다른 배우들이 몸이 좋아서 창피해요. 포동포동해서. 
서현철 운동한다고 근육이 다 잘 생기는 건 아니니까 연기로 승부해. 몸 만들기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최재웅 죄송합니다.
서현철 괜찮아. 나(운영관)는 긴 팔입고 나오잖아. 배만 잘 감추면 돼. 

#부상 방지
최재웅 검도도 하죠. 
서현철 이런 장면도 정말 위험해요. 서로 약속이 안 맞으면 손을 다치니까. 대사나 연기도 그렇지만 무술은 진짜 긴장하고 연습을 많이 해야 해요. 그러지 않으면 다치니까. 

#멋있어 보이게
서현철 잘하는 사람인양 연기 들어가네?
최재웅 잘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연기해야죠. 
서현철 어느 정도 동작은 소화할 수 있는데 발차기가 안 돼요. 저는 마지막에 무영과 정학이 멋있게 달려가는 장면이 인상적이에요.
최재웅 앙상블 친구들에 비해 크게 한 게 없는데 앞에서 멋있게 연기하는 게. (좀 그렇죠?) 
서현철 뒷걸음으로 갔다가 다시 앞으로 뛰어가면서 마지막에 폼잡는데 멋있어요. 


나무



#의지를 다지는 곡
서현철 탈의실 장면이죠. 
최재웅 정학과 무영이 경호관이 돼서 의지를 다지는 그런 노래죠. 

#남다른 피지컬 #제복의 힘
최재웅 (윤)녕수란 친구가 정말 잘생겼어요. 
서현철 배우들 자세가 잘 잡혀있죠. 
최재웅 키 크고 잘 생기고.
서현철 키도 다들 180㎝가 넘어요. 
최재웅 이번 앙상블 친구들은 키가 거의 185㎝가 넘어요. 
서현철 그러니까 작은 내가 아무리 폼을 잡아도 자세가 안 나와요. 키가 크니까 앙상블 배우들은 대충 해도 자세가 나오거든요. 옷입는 것도 멋있고. 
최재웅 멋있어요. 
서현철 모자 쓰는데도 참 멋있어요. 여자 경호관 배우들도 키가 커요. 
최재웅 멋있어요.
서현철 정복을 입으면 분장실에서 (귀엽게)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하던 모습과는 전혀 달라요. 너(정학)도 일단 달라보이잖아. 제복이 사람을 달라보이게 해.



#정학과 무영이 모자를 쓰지 않는 이유는?
최재웅 공연 보신 분이 이 장면에서 (앙상블 배우들과 달리) 우리는 왜 모자를 쓰지 않냐고 물어보더라고요. 
서현철 머리 구겨질까봐라고 했어?
최재웅 아니요. 저희는 마이크를 이마에 차서 모자를 쓰면 마이크 수음이 안 돼서 어쩔 수 없이 모자를 쓰지 않아요. 
서현철 모자를 건방지게 뒤로 쓰면 되지. (농담) 
최재웅 정복이라서 모자를 맞게 눌러써야 하는데 그러면 마이크가 막히니까 안 써요. 

#두 곡을 하나로
최재웅 이 장면에선 ‘나무’와 ‘이등병의 편지’란 노래를 같이 해요. 장소영 음악감독님이 편곡을 잘하셨어요.
서현철 저도 처음 들었을 때 놀랐어요. 두 곡을 하나로 묶었는데 ‘와! 어떻게 두 곡이 이렇게 잘 어우러질 수 있지?’라고 생각했거든요. 

#숨기지 못한 연륜
서현철 (남)우현이는 신참 같고 너는 총장처럼 보여. 여유가 넘쳐서. 
최재웅 당연하죠. 나이 차이가 큰데. 
서현철 그래도 (역할이) 신참이니까 신참인 것처럼 해야지! (장난) 
최재웅 최대한 노력하고 있는데…
서현철 다닌지 10년된 사람처럼 경례를… 


말하지 못한 내 사랑



#도서관 장면
최재웅 이 신은 도서관 장면입니다. 

#사다리에서 잘 떨어지는 법
서현철 그녀가 사다리에서 떨어지는 부분에서 누가 잡아줄 거라 믿고 안심하고 떨어지는 느낌이 들어요. 
최재웅 아슬아슬하게 보이도록 잡을게요. 
서현철 그녀(역할 배우)가 완전히 떨어지기 전에 네가 얼른 잡아서 하마터면 놓칠 뻔 했다는 느낌이면 좋겠지. 

#윤지성에 대한 단상
서현철 (윤)지성이가 코가 높아서 언뜻 보면 서양 사람 같아요. 
최재웅 잘생겼어요. 다 잘생겼어요.
서현철 멀리서 보니까 코가 눈에 먼저 들어와요. 지성이는 참 착해 보여요. 
최재웅 착하잖아요.
서현철 제복을 입혔는데도 (착해 보여서) 도서관에 공부하러 온 학생 같은. (가수 활동 중엔) 노란색 머리를 내리고 다니다가 공연하면서 머리를 정돈해서 넘겨서 (보기 좋아요.)
최재웅 (바꾼 머리가) 더 나아요. 머리 넘기니까.
서현철 경호관 같은 느낌도 더 들고. 

#책의 비밀
최재웅 배우들 뒤로 보이는 책은 진짜 책 같거든요. 모르셨겠지만 책은 다 스티로폼으로 만든 거예요.
서현철 잘 깨지기도 해요. 
최재웅 소품팀과 무대팀 굉장하죠? 가까이에서 봐도 진짜 책 같아요. 일일이 다 책처럼 칠한 거예요. 

#인간적인 경호관
서현철 경호관들도 업무할 때는 날카롭지만 (그녀를 보면서 사랑에 빠지는 모습을 보면) 인간적인 사람들이다.
최재웅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신이다. (라는 거죠.) 
서현철 아리따운 여인을 보면 설레는 모습이 인간적이고. 

#경호관처럼 부른다면
서현철 노래를 감성적으로 불러요. 그런데 만약에 경호관처럼 (절도있게) 부르면 얼마나 웃길까요? 
최재웅 달달한 노래인데. 
서현철 부드럽지 않고 경호관처럼 부르면 재밌지 않을까? 자세는 고정한 채로, 관심이 가니까 눈동자만 움직이면서 노래 톤은 경호관처럼 하면…
최재웅 다음에 한 번 제가 그렇게 해보겠습니다. 
서현철 그렇게 하면 경호관처럼 자기 임무를 수행하면서 속으로는 그녀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게 더 이중적으로 보여줄 수 있으니까. 
최재웅 그렇죠. 참고할게요. 


이등병의 편지



#선임하사로 전출
최재웅 2막 장면입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집 떠나와….
서현철 집 떠나온 거죠. 열차타고.
최재웅 제가 맡은 차정학 역할이.
서현철 정학이가 (특수부대로 전출 명령을 받고) 밑바닥 계급으로 내려가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장면이죠. 
최재웅 그런 신입니다. 
서현철 그 후에(이어지는 ‘서른 즈음에’에서) 제가 면회를 가죠. (정학에게) “이 문디 자식아!” 하면서. 청와대에서 (다시 오라고) 불렀으면 갈 것이지, 왜 안 갔냐. 너 아직도 무영에게 화나 있냐. 라고 하는 거죠. 
최재웅 잘 알고 계시네요. 우리 작품에 대해서.
서현철 내가 공연하고 있잖아!
최재웅 (아!) 맞습니다. 
서현철 군대에서 계급이 깎인다는 건 치욕적인 거잖아요. 계급이 높았는데 신병이 되면서 낮아지고. 그래서 이 장면이 슬퍼요. 

#명곡
서현철 ‘이등병의 편지’는 많은 가수들이 불러서.  
최재웅 엄청나게 유명한 노래죠. 
서현철 내용을 몰라도 노래만 들어도 짠해요. 



#대한민국에서 군대란
최재웅 저도 군대갈 때 이 노래를 부르고 갔습니다.   
서현철 (이 노래를 들으면) 멀리 떠나간다는 느낌이 들고, 어렵고 힘든 곳으로 간다는 생각이 들어요. 군대라는 이미지가. 

#군복입기
최재웅 저는 극 중에서 군복을 입을 때마다 어색해 죽겠어요. 제대한 지도 오래됐고, 예비군도 끝났고, 민방위도 끝났어요. 
서현철 그럼 나는 얼마나 어색하겠냐.
최재웅 아주 어색…하겠지만, (극 중에서) 안 입잖아요!
서현철 벌써 (제대한 지가) 30년… 이러면 나이가! 나도 너만큼 오래된 것 같아. 
최재웅 참고로 서현철 선배님은 아주 나이가 많으십니다. 

#군대 시절
서현철 제가 입던 군복은 <그날들>처럼 얼룩 무늬가 아니었어요. 
최재웅 민무늬였죠. 
서현철 그래서 군인인데 멋있지 않고 촌스러웠어요. 멋있을 수가 없었죠. 휴가 나오면 어른들이 (안타깝게 보면서) 아휴 저 놈… (안 됐다) 이랬어요. 

#퀵체인지 
최재웅 이 장면이 끝나면 옷을 빨리 갈아입어야 해서 저는 군복 안에 정장 바지를 입고 있어요. 이 신이 끝나자 마자 군복을 벗고 바로 퀵체인지를 해야 하거든요. 무대 뒤에서 저도 정말 바쁜 편이지만, 앙상블 배우들은 군복 입었다가 양복 입었다가 하니까 (굉장히 바빠요.) 무대 뒤는 전쟁터예요. 
서현철 백조가 (우아해 보여도) 물밑에서 열심히 발을 움직이듯이. 
최재웅 맞습니다. 백스테이지 보시면 깜짝 놀라실 거예요.  
서현철 조금이라도 늦거나 하면.
최재웅 큰일나죠!
서현철 약속되어진 걸 못하게 되니까. 무대 위에서 연기할 때 하는 긴장도 있지만, 들어갔을 때 빨리 준비하고 나와야 하는 긴장도 굉장하죠. 
최재웅 그래서 장면을 끝내고 무대에서 나가자마자 관객 분들 안 보이는 곳에서부터는 옷을 빨리 갈아입어요. 

#남성미 넘치는 장면 
서현철 저는 이 장면 소대(무대 옆 보이지 않는 대기 공간)에서 볼 때 정말 멋있어요. 정말 남자들 같아요. 
최재웅 남자입니다! (농담) 
서현철 그 남자, 여자가 아니라 진정한 남자를 말하는 거야.
최재웅 (끄덕끄덕) 네.



[1막]
01. overture - 오케스트라 
02. 변해가네 - 무영, 정학, 앙상블
03. 나무 - 무영, 정학, 앙상블

04. 너무 깊이 생각하지마 - 무영, 정학
05. 혼자 남은 밤 - 무영, 그녀
06. 그녀가 처음 울던 날 - 정학, 무영
06a. 말하지 못한 내 사랑 - 정학, 무영, 그녀
07. 새장 속의 친구 - 하나, 수지, 앙상블
08. 너에게 - 정학, 무영, 그녀
09. 끝나지 않은 노래 - 정학, 운영관, 사서, 앙상블
10. 그녀가 처음 울던 날 - 정학, 무영, 대식
11. 그날들 - 정학, 앙상블 

[2막]
12. 부치지 않은 편지 - 운영관, 앙상블
13. 이등병의 편지 - 정학, 앙상블
14. 서른 즈음에 - 정학, 운영관
15. 기다려줘 - 정학, 대식, 하나, 수지, 앙상블
16. 사랑이라는 이유로 - 무영, 그녀
17. 나의 노래 - 무영, 운영관, 앙상블
18. 먼지가 되어 - 정학, 무영, 그녀
19. 꽃+내 사람이여 - 정학, 앙상블

20. 사랑했지만 - 무영
21. 너무 깊이 생각하지마(Rep.) - 정학, 무영, 대식, 하나
22. 거리에서 - 정학
23.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 전 출연진


*2부는 다음주에 공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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