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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터리] 뮤지컬 <시카고> 편 with 최정원, 아이비

글 | 안시은 기자 | 사진 | 안시은 기자 | 사진제공 | 신시컴퍼니 | 영상 | 안시은 기자 | 스테이션아이디제작 | 카피카피룸룸 2018-06-29 7,598
코멘터리| 공연 실황을 통해 배우들이 들려주는 비하인드 스토리

더뮤픽 코멘터리 다섯 번째 작품은 <시카고>입니다. <시카고>는 브로드웨이에 큰 족적을 남긴 밥 포시가 무대화한 이후 1996년 리바이벌하여 현재까지 공연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국내에서도 명확한 컨셉으로 매 시즌마다 사랑받고 있는 이 작품은 2000년 국내 초연한 이후 14번째 시즌(내한 공연 포함)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공연은 내한 공연을 제외하고 3년 만에 다시 하는 공연인 만큼, 오디션을 통해 새로운 배우들이 합류했습니다. 군더더기가 생긴 부분을 다듬고, 머리 스타일에도 변화를 주는 등 세밀한 변화가 생겼습니다. 

<시카고> 코멘터리에는 최정원과 아이비가 함께해주었습니다. 지난 2014, 2015년 공연에서 원 캐스트로 호흡을 맞추기도 했던 두 배우는 오랜만에 더블 캐스트와 공연하면서 새로운 느낌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는데요. 최정원과 아이비가 들려준 <시카고>, 그리고 넘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시카고> 지난 공연 당시 최정원과 아이비 ⓒ신시컴퍼니


<시카고>를 계속하게 되는 것은 분명 어떤 매력이 있기 때문일텐데요. 어떤 점 때문일까요? 
최정원 정말 이 작품은 왜 이런 걸까요? 하면 할수록 빠져들고 하면 할수록 재밌습니다. 이번 공연은 (원 캐스트가 아니라서) 서로 맞춰볼 수 있는 재미가 있어요. 새로운 배우들의 마인드도 좋아요. 
아이비 대한민국에서 가장 앙상블이 좋은 뮤지컬이 아닌가 해요. <시카고>는 거의 매 시즌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배우들이 최고의 무대를 선보이고 있어요. 신구 캐스팅 조화도 완벽하고요. 어떤 배우로 봐도 후회가 없으실 거예요. 

여러 시즌 공연하면서 느낀 변화가 있다면요? 
최정원 예전과 다르게 관객 분들의 이해가 훨씬 빨라졌다는 걸 많이 느끼고 있어요. <시카고는 블랙 코미디만의 재미가 있잖아요. 그걸 정말 잘 찾아내세요. 예전에는 ‘무대가 단조롭다, 의상 변화가 없다, 대충 만든 거 아니야?’란 말도 하셨거든요. 숨은 곳에서 정말 많은 스태프들이 참여하고 있는데도요. 그런데 최근에는 “이거 뭐야? 이 작품 이렇게 철학적이었어? 재밌었어.”와 같은 말씀을 많이 해주세요. 좋은 작품을 많이 섭렵하신 관객 분들이 <시카고>를 재밌게 보고 느끼면서 용기를 많이 줘요. 최근 본 작품 중에 제일 재밌다면서요. 
아이비 맞아요. 관객 분들이 진짜 많이 열린 느낌이 들어요. 같은 대사를 해도 확실히 몇 년 전보다 더 많이 웃어주시고, 재밌어 해주시는 게 느껴지거든요. 무대에서 정말 즐거워요. <시카고>는 사회 부조리와 나쁜 면을 재미있게 집어내는 블랙 코미디의 진수예요. 배우의 역량이 온전히 전달될 수 있는 작품이고요. 화려한 의상과 무대에 숨겨지거나 감춰지지 않고, 배우의 마음 속 소리까지 표현되는 작품이라 배우들에게는 성취감이 큰 작품입니다. 또 전 세계 어떤 뮤지컬에서 커튼콜 때 최정원, 아이비의 이름을 불러주겠어요.(기자 주: <시카고>는 커튼콜 때 지휘자가 전 출연진의 이름을 호명합니다.) 저는 이것만으로도 배우들이 감동받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그렇다면 이번 공연에서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요?
최정원 이번에 헤어 스타일을 바꿨어요. 아이비 씨가 지난 공연에서 록시를 연기할 때 했던 머리를 제가 하고요. 아이비 씨는 조금 더 로맨틱한 핑거 웨이브를 선보였는데 인형 같아요. 아이비 씨가 훨씬 예뻐지고 록시스러워졌다는 말을 제가 많이 들었는데, 헤어스타일 덕분인 것 같아요. 거기다 이번에 (몸매가) 약간 볼륨이 생기면서 훨씬 록시 하트에 가까워진 것 같아요. 살을 빼면 안 될 것 같아요. 그런 게 좋았습니다. 
아이비 전보다 살이 쪄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시카고> 의상이 검정색이라 눌러주니까 날씬해 보이는 효과가 있어서 마음에 들어요. 


All That Jazz #농익은 감성 #풍부한 표현



최정원 <시카고>는 하면서 몸이 더 좋아지는 것 같아요. 실제로 살도 빠졌고. 
아이비 저는 일부러 빼고 있어서 조금 빠졌어요. 

최정원 이번 안무가 확실히 깔끔한 거 같죠.
아이비 맞아요. 그리고 <시카고>는 확실히 배우들이 나이가 있어야 해요. 확실히 느껴요. 20대는 이 감성을 못낼 것 같거든요. 
최정원 그래서 (배우들이) <시카고>를 놓을 수가 없어요. 나이를 먹고 하면 할수록 표현이 더 풍부해지니까요. 
아이비 다들 무르익었죠. 

아이비 (프레드가 록시 허리를 잡고 돌리는 연결 동작에서) 치마가 너무 올라갈 때가 있어요.
최정원 잡을 때 잘 잡아줘야 해요. 


All I Care About #안재욱의 연기력



최정원 (록시가) 맨 마지막에 “당신은 5천 달러라도 벌었지 난 남은 게 뭐야!” 할 때 나쁜 변호사였구나 하고 딱 느껴요. 그 전까지는 (연기를 잘 해서) 느끼지 못하고 있어요. 
아이비 (안재욱의) 인상이 나쁜 역할하고는 안 어울릴 것 같잖아요.
최정원 그래서 이 변호사가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연기를 정말 잘해요. (말을) 다 정확하게 들려주니까 드라마가 부드럽게 잘 이어지는 것 같고. 
아이비 엄청 똑똑해보여요. 진짜 변호사처럼. 안재욱 선배님이 이 정도로 안무를 많이 하는 뮤지컬은 처음이지 않을까요? 노래를 주로 하는 뮤지컬을 하시다가.
최정원 표정을 보면 항상 행복한 게 보여요. 


We Both Reach Gun #인형처럼 #쇼비즈니스



최정원 이 장면할 땐 무슨 생각해? 
아이비 최대한 아무 생각 없이 해요. 인형이라고 생각하고. 
최정원 이 장면은 스트레스 받는다거나 힘든 건 없을 것 같은데. 
아이비 이 신은 항상 재밌죠. 옛날에 했던 걸 보면 힘이 많이 들어가 있었어요. 이번엔 해외 협력 안무감독이 힘을 많이 빼고 하라고 했는데 그랬더니 훨씬 더 인형 같은 느낌이 들어요.
최정원 힘이 들어가면 힘들지. 머리 스타일도 (달라져보이는 것에) 한 몫 하고. 
아이비 진짜 그 머리는 그만하고 싶었어요. 세 시즌 동안 했거든요.
최정원 저도 지금 머리가 얼마나 편한지 몰라요. (소속사) 실장님이 머리 덕분에 춤 동작이 깔끔하고 좋아졌다고. 
아이비 얼굴도 잘 보이고요. 이 장면이 사실 프레스콜할 때 항상 무서운 장면이에요. 앙상블은 거꾸로 뒤집혀있어야 하고, 의상도 야하니까. 굴욕사진이 많이 찍히는 노래예요.
최정원 하지만 진짜 멋있는 장면이죠. 
아이비 진짜 멋있죠. 관객들이 봤을 때 1막에서 많이 기억에 남는 장면일 것 같아요. 
최정원 쇼비즈니스의 극대화를 보여주는 장면이죠. 그래도 (록시가) 내 큐빅버클 구두를 뺏어간 건 너무했어!


Roxie #닮은꼴 #배우마다 다른 동작 



최정원 요즘 모놀로그하는 게 너무 재밌지 않아? 훨씬 더 깊어진 느낌이거든.
아이비 재밌어요. 

아이비 (같이 록시 역을 맡은 김지우는) 다리가 진짜 길어요. 
최정원 의상도 잘 어울리고. 
아이비 학다리예요. 그런데 지우랑 제가 닮긴 닮았나봐요. 어떤 분이 지우 포스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글은 아이비짱이라고 써놓으셨더라고요. 
최정원 정말?(웃음) 멀리서 공연을 보거나, 캐스팅 보드를 보지 않고 공연을 보면 모를 것 같아. 
아이비 얼굴 균형이 되게 비슷해요. 이마가 동그란 것도.
최정원 같은 역이니까 의상도 같고, 표정 쓰는 것도 비슷해. 
아이비 지우가 실제로는 공연에서 보여주는 것과 같은 애교가 없는데, 무대에선 애교가 많더라고요. 신기했어요.
최정원 평상시엔 (털털하게) 툭툭하잖아.
아이비 저는 (애교가 없는데 하기가) 어렵더라고요. 

최정원 (두 록시) 동작이 조금씩 다른데? 
아이비 지우와 저는 조금씩 다르게 해요. (“난 명품만 걸칠 거야” 부분에서도) 저는 동작을 끊어서 하고. 저희만 아는. 지우랑 다르게 하는 게 꽤 있어요. 
최정원 저도 ‘I Can Do It Alone’을 다르게 해요. 우리만 알죠. 해외 협력 안무감독이 그렇게 하라더라고요. 
아이비 사람이 다르니까 다르게 하라고. 


I Can Do It Alone #구걸인듯 구걸아닌 구걸같은 구걸
최정원 록시 하트 앞에서 하는 진짜 ‘애절한 구걸’이죠. 그런데 구걸 같지 않게 해요. 의자에 앉아있는 록시 앞에서 멋있게 안무를 끝낸 것 같지만, 록시보다 더 낮은 위치에서 선을 벌리고 있으니까 벌써 구걸하는 장면처럼 보이더라고요. (오랜만에 더블 캐스트가 되면서) 다른 배우 공연을 보니까 이번 공연에서 알게 됐어요. 록시 밑에서 ‘어때?’라고 대사를 하지만 ‘제발 하자’ 라고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게 재밌었어요. 안무를 정말 잘 만들었어요. 이 장면이 요즘 너무 와닿아요. 벨마는 전혀 구걸이라 생각하지 않고 멋있게 표현하니까요. 그런 벨마에게 록시는 한 방을 때려주죠. “나 혼자만으로도 (충분히) 스타야. 왜 이래” 라며. 
아이비 이 장면은 최고죠. 
최정원 <시카고>는 참 잘 만들어진 작품이에요. 배우로 살면서 행복한 건, 살아보지 않은 인생을 무대에서 살 수 있다는 것이거든요. 저라면 벨마처럼 누군가에게 애원하지 않을텐데, 안무를 멋있게 하고 (극 중) 동생 안무까지 다 재현하잖아요. 특히 벨마가 열심히 꼬드겨서 록시와 함께 행사하려고 하는 게 귀여워요. 처음엔 벨마에게 팬이라고 했건만, 이제 그녀(록시)는 스타고. 이제 벨마는 한물간 여배우로 보이는 거죠. 그런데 록시와 벨마를 능가하는 키티라는 인물이 나타나면서 우리가 또 시련을 겪게 되죠. 

My Own Best Friend #믿을 건 자신뿐
최정원 1막 엔딩곡인데 요즘 왜 이렇게 좋은지 모르겠어요. ‘세상에 믿을 건 나밖에 없구나’라고 하는데 관객 분들이 많이 알아주시더라고요. 많이 웃어주세요.
아이비 맞아요.
최정원 ‘뭐야? 나 이거 또 밀린 거야? 알았어. 나 혼자 열심히 살아야지. 잘해낼 거야’ 하는데 2막에서 록시가 아기를 갖는 순간 저는 또 지죠. 1막을 마치고 내려오면서도 ‘2막에 또 얼마나 재밌어해주실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Me and My Baby #절제 #여배우투톱
아이비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부른 적이 있는데 그때 영상을 (오랜만에) 보니까 과해서 못 봐주겠는 거예요. 옛날에는 잘하려는 의욕이 넘쳐서 그랬던 것 같아요. 록시 캐릭터를 제가 잘못 해석한 것 같기도 해요. 경험이 부족했으니까. 예전에는 ‘발랄하고 사랑스럽고 나의 끼를 보여줘야지’라고 했다면 지금은 이 사람이 말하고자 하는 게 뭐고, 꿈이 뭔지를 더 깊이 이해하다 보니까 오히려 더 절제해야 사랑스럽게 보인다는 걸 느껴서 요즘엔 많이 절제하고 있어요.
최정원 이런 생각을 하다니 멋지네요. 이러니까 나날이 좋은 여배우들이 늘어나는 것 같아요. 이 작품은 여성이 위주잖아요. 여자 주인공 두 명이 같이 하는 작품은 흔치 않잖아요. 굉장히 행복한 것 같아요. 
기자 <위키드> 정도 떠오르네요. 
아이비 진짜 그 두 작품 정도밖에 없는 것 같아요. 


Nowadays + Hot Honey Rag #달라진 감정 #아이컨택 




최정원 ‘Nowadays’ 장면이 다 이뻐요. 진짜 블랙 배경에 얼굴만 벽에 나와있는 것 같은 느낌. 
아이비 프레스콜에서 이 노래를 처음 불러봤거든요. 
최정원 좋았어. 나도 이런 표정이 안 나오는데 정말 30년차로 보일 정도로 대단해. 이 장면을 보니 갑자기 울컥해요. 록시가 들어가고, 서만석 배우가 나와서 대사하는데 무대에서 보면 중성미가 있어요. 남성적인데 대사를 하면 희한하게 그래요. 

최정원 (소개받고 나와서 중절모와 재킷을 입고 나와서 노래할 때) 1열 관객 보지? 얼굴 봐?
아이비 네. 얼굴 봐요. 
최정원 보기 시작하니까 정말 좋더라고요. 
아이비 (<시카고>를) 자주 보시는 분들은 민망해서 눈을 피하시더라고요. 
최정원 맞아. 나랑 똑같네. 

아이비 저희가 옛날에는 이 장면을 슬퍼했잖아요. 이번에 디렉션이 바뀌었는데.
최정원 이전과 느낌이 반대인 거잖아.
아이비 기쁘고 벅차고.
최정원 우리가 하고 있어! 하는 느낌. 
아이비 환희의 순간!이죠. 
최정원 ‘이것도 쇼 비즈니스야.’ 하면서. 가사가 어떻게 매번 가슴에 와닿는지 모르겠어요.
아이비 여배우로서 더 공감되는 가사예요. 
최정원 맞아. 

최정원 ‘Hot Honey Rag’에서 사람들은 제가 동작이 (엇박자라) 틀린 줄 아는데 전 이게 재밌어요. 박자가 달라서 그렇게 보이나봐요. 

아이비 저는 2008년에 <시카고>를 처음 봤을 때만 해도 춤이 이렇게 어려울줄 상상도 못했어요.
최정원 칼린 선생님이 그러잖아. (한숨 쉬는 모습 흉내내며)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고.
아이비 보기에는 쉬운 동작이 깔끔하니까 쉬울 줄 아는데. 
최정원 비비는 것도 다리가 겹쳐지면 안 되니까. 





[1막]

1. Overture - 연주
2. All That Jazz - 벨마켈리 & Company
3. Funny Honey - 록시하트
4. Cell Block Tango - 벨마켈리 & 여자들
5. When you’re Good to Mama - 마마
6. All I Care About - 빌리 & 여자들
7. A Little Bit of Good - 메리 선샤인
8. We Both Reached for the Gun - 빌리, 록시하트, 메리선샤인&Company
9. Roxie - 록시하트 & 남자들
10. I Can`t Do It Alone - 벨마켈리
11. I Can`t Do It Alone (reprise) - 벨마켈리

12. My Own Best Friend - 록시하트 & 벨마켈리

[2막]

13. Entr`Acte - 연주
14. I Know a Girl - 벨마켈리
15. Me and My Baby - 록시하트 & 남자들
16. Mister Cellophane - 아모스하트
17. When Velma Takes the Stand - 벨마켈리 & 남자들
18. Razzle Dazzle - 빌리 & Company
19. Class - 벨마켈리 & 마마
20. Nowadays - 록시하트, 벨마켈리
21. Hot Honey Rag - 연주
22. Finale -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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