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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PS] 고상호의 제이슨이 못다 한 이야기, ‘성장통’이란 선물 [No.173]

글 | 박보라 기자 | 사진제공 | 쇼플레이 2018-02-14 4,311

2월호에는 <베어 더 뮤지컬> 고상호의 제이슨을 만났습니다. 유리가면을 쓴 채 가슴 아픈 이야기를 이어나가던 그. 지면 관계상 전하지 못했던 애절한 제이슨의 목소리를 뒤늦게 풀어냅니다. 피터를 향한 사랑, 그 전부를 쏟아낸 제이슨의 이야기를 곱씹어보시죠. 



성 세실리아 학교의 ‘킹카’ 제이슨. 당신은 인기도 많고 똑똑하다고 들었어요. 그 인기 요인은 무엇일까요? 
모두에게 건네는 친절함. 솔직히 재수 없는 스타일이지만, 딱히 스스로 재수 없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웃음) 전 모나고 싶지 않아서 두루두루 친하게 지냈고, 열심히 공부해서 전교 1등을 했죠. 친구들이 이런 절 좋게 봤던 것 같기도 해요. 

당신에게 성 세실리아 학교는 어떤 곳인가요?
성 세실리아 학교로의 진학은 부모님의 소원이었어요. 부모님은 항상 남의 시선을 항상 의식하며 사셨는데, 저와 나디아에게도 이런 분위기를 강요하셨죠. 매일 저녁 식사를 할때면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나디아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 말씀을 외면했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저라도 아버지의 뜻을 따라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저라고 좋았겠어요…? 그렇지만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믿었죠. 그리고 성 세실리아 학교에서 피터, ‘나의 마지막 사랑’인 피터를 만났어요. 

당신과 피터의 사랑은 벌써 많은 사람이 알고 있어요. 지난번에는 물어보지 못했는데, 누가 먼저 고백했나요?
고백이요…. (미소) 피터요, 피터가 먼저 내게 고백했어요. 그는 저보다 훨씬 강하고 솔직하고 단단한 사람이에요. 전 입학식날 피터를 보자마자 첫눈에 반했는데, 운이 좋게 우리는 같은 기숙사 방에 배정됐죠. 함께 지내다 보니 그를 향한 끌림이 확실해졌어요. 그러던 어느 날, 피터가 먼저 제게 고백했죠. 
 
그런데 당신은 그런 피터를 내버려 두고, 아이비와 키스를 했잖아요.
아이비를 향한 마음은 전혀 없었어요. 저는 전혀 여자에게 관심이 없었죠. 진짜 나쁜 놈이네요. (정적) 저는 아이비의 생일날, 맷이 그녀를 좋아하는 것도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아이비가 제게 다가올 때마다 그녀를 말리고 싶었어요. 생일 파티에서 아이비는 자신의 소원이 키스 한 번이면 된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그땐 피터가 일을 벌이고 나간 후라 그에게 빨리 가야겠다는 마음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피터에게 가기 위해, 급하게 그녀와 키스를 했던 거였어요. 다른 마음은 없었어요. 정말이에요. 

피터와 당신은 결국 헤어졌잖아요. 
우린 슬프게도 현실을 알고 있었어요…, 피터를 마주한 순간부터 전 그가 제게 헤어지자는 말을 할 거라는 걸 직감적으로 느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피터에게 제 마음을 정확하게 전하고 싶었어요. 피터가 생각한 것보다 제가 그를 훨씬 많이 사랑했다는 걸, 그걸 미치도록 전하고 싶었어요. 정말로요. 돌이켜보면 우린 정말 어렸고, 이 모든 상황을 살필 여력이 없었어요. 게다가 전 어렸을 때부터 제 감정을 속이고 어른인 척했었고요. 피터를 향한 마음이 아무리 커도,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들을 바라보아야만 했어요. 마지막 피터의 품에 안겼을 때야, 그가 그랬던 것처럼 마음이 시키는 일을 했지만요. 어쩌면 피터에게는 저와의 사랑이 가장 소중한 추억이 될 수도 혹은 평생 죄책감에 시달리는 기억이 될 수도 있을 거예요. 지금은…, 그 시절을 돌아보면 말이에요. 피터와 남은 아이들에게 ‘성장통’을 선물한 것 같아요…. 그래서 피터를 세상에 혼자 남겨두게 되어 많이 미안해요….

 

매거진 PS는 지난 호에 지면의 한계 혹은 여러 여건 등으로 싣지 못했거나 아쉬웠던 혹은 더 담고 싶었던 뒷이야기를 담는 섹션입니다. 관련 기사 원문은 <더뮤지컬> 2월호 '[PERSONA| <베어 더 뮤지컬> 고상호의 제이슨]'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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