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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터리] <서편제> 편 with 차지연, 강필석 (2)

글 | 안시은 기자 | 영상 | 안시은 기자 | 스테이션아이디제작 | 카피카피룸룸 2017-10-21 5,814
코멘터리| 공연 실황과 배우들을 통해 듣는 비하인드 스토리

지난 1편에 이어 <서편제> 코멘터리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서편제>는 11월 5일 종연을 앞두고 있는데요. 네 번째 시즌을 맞아 초연배우 차지연은 몰랐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처음 합류한 강필석은 작품을 하면서 느낀 점을 새롭게 들려주었습니다. 

두 번째 편에서는 1막 후반부인 ‘한이 쌓일 시간’부터 ‘마이 라이프 이즈 곤(My Life Is Gone)’까지 프레스콜에서 시연했던 주요 장면을 중심으로 코멘터리를 이어갑니다. 



 
한이 쌓일 시간 #이정열 #송화가_쉬어가는_유일한_때 #'원망'앞에_두려운_시간
 
차지연 제가 이때 누워있는데 송화가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유일한 때예요. 
강필석 이때 정말 편안해 보이는데, 직전에 땀을 한바탕 흘리잖아요. 소리 공부를 열심히 하면서. 그게 몇 년이 5~10분 정도로 압축된 거죠. 

강필석 저는 연습실에서 정열이 형이 부르는 ‘한이 쌓일 시간’을 들으면서 엄청 울었어요. 
차지연 갖고 계신 음색과 외모가 이 곡과 잘 맞아요. 특히 갈리는 듯한 소리가 잘 어울려요. 제가 느끼기에는 대중가요를 많이 작곡한 작곡가(윤일상)의 곡과 원래 가수였던 분(이정열)의 만남이 다른 조화를 만들어낸 게 아닌가 해요. 

차지연 이 장면에서 저는 속으로 엄청 두려워하고 있어요. 곧 ‘원망’을 불러야 하거든요. 다음 곡이라 자면서도 자는 게 아니죠. 
강필석 그 부분이 많이 힘드시죠.
차지연 곡도 힘들지만, 감정적으로도 많이 힘들거든요. 그렇다고 감정에 너무 취해서 연기하면 남은 공연을 이어가기 힘들기 때문에 그럴 수도 없고요. 컨트롤하기 쉽지 않죠. 
 


 
원망(2012년 공연) #5년전 #동안 #갑자기_앞이_보이지_않는다는_것은 
 
강필석 (범석 형의) 머리와 메이크업도 지금과 다르지만 연기도 지금과 좀 다른 것 같아요.  소리도 지금보다 맑고 청량한 음색이셨네요. 
차지연 눈화장도 지금은 자연스럽게 하시지만 5년 전에는 조금 하셨고요.

차지연 (이)자람 언니야말로 안 늙는 것 같아요. 
강필석 자람 씨는 5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대로인 것 같아요. 

강필석 이 장면은 연습할 때 가슴이 턱턱 막히는 그 느낌이 대단했어요. 
차지연 이때 저는 너무 무서워요. 이번 공연을 하면서 느낀 건데 눈이 멀어서 슬픈 게 아니라 그냥 너무 무서워요. 방금 전까지 다 보였는데 갑자기 상상도 못했던 일이 일어난 거라 일단 멍해요. 

 

 
시간이 가면 #임병근 #동호_의상의_실제_주인은? #가족장신설

차지연 5년 전 공연을 다시 보니 정말 새로워요. 이번 공연에서 ‘시간이 가면’도 구성이 좀 바뀌었죠. 
강필석 아주 살짝 달라요. 

강필석 보니까 병근 씨가 입고 있는 의상을 제가 입고 있는 것 같아요. 저한테 크거든요. 그럴 것 같기도 해요. 가족들이 이땐 다 컸네요. 

강필석 5년 전에는 범석 유봉의 욕망이 더 표현되는 것 같아요. 이때는 내가 널 통해서 소리를 해보겠다는 마음 같다면 지금은 세월이 더 흘러서 그런지 자식에 대한 사랑이 더 많이 보이는 것 같아요. 

강필석 (이번 공연에는 없는) 오케스트라도 있고요. 
차지연 반갑네요. 



 
공연이 끝나고 #차지연_송화의_공연복_탄생비화 #노래부를_때_감정

강필석 유랑하면서 송화가 소리를 펼치는 장면인데 시대가 너무 변해버린 거죠. 
차지연 이 장면에서 입는 의상은 사연이 많아요. 극 중 공연 장면이라 공연복을 제작했는데 (의상 디자이너께서) 자람 언니를 염두에 두고 예쁘게 만드셨어요. 그런데 절 입힐 걸 생각하니까 연출님께서 아니다 싶어서 그 뒤에 제 옷은 다시 탄생했어요. 
강필석 다른가요?
차지연 제 옷에는 봉황과,공작 부인이 있어요. 자람 언니 의상은 제가 입으면 안 어울려요.

강필석 이 노래 부를 때 어때요? 배우라 그런지 몰라도 이 가사가 그렇게 슬퍼요. (가사와 같은) 상상을 하게 되거든요. 
차지연 들으시는 분들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싶은데 저는 오히려 부를 때 덤덤해요.

강필석 연습할 때 되게 가사를 참 잘 썼다고 생각했어요. 머리를 잘못 묶었냐고 하잖아요. 그게 아닌데. 그냥 시대가 변한 건데 너무 자기를 자책하잖아요. 많이 슬퍼요.   
차지연 우리도 언제나 사람들 반응에 웃고 울고 하잖아요. 




누이(연주곡) #동호가_반가운_송화 #송화에게_미안한_동호

강필석 이 장면에서 송화에게 엄청나게 미안해요.  
차지연 (반대로) 동호가 너무 반가워요. 가슴 아픈 건 둘째치고. 무엇보다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와준 게 엄마 마음처럼 반갑고 고맙거든요. 

강필석 누나한테, 눈을 멀게 한,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을 한 유봉이 나타나는데 동호에겐 주적이죠. 이때 유봉의 감정은 어떨까요? 
차지연 궁금해요. 




나의 소리 #차지연_애정곡 #송화의_선택

차지연 동호 입장에서는 소리의 ‘ㅅ’자도 듣기 싫을 거예요. 
강필석 다시 만나서 좋았지만 송화와 동호, 유봉이 같이 있으면 불화가 만들어진다는 걸 송화는 알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가버리라고 하는 것 같아요. 지금 그런 생각이 드네요. 

차지연 저는 사실 이 노래를 제일 좋아해요. 가사가 먼 훗날 겪게 될 나의 이야기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강필석 이런 감정은 말로 설명하기 힘든 것 같아요. 논리적으로 따지면 “바보 아니야?” 라고 하겠지만.
차지연 이 곡을 무슨 감정으로 불렀나하고 물어보면 말로 하기 참 힘들어요. 
강필석 우리는 항상 더 좋은 선택을 하려고 노력하잖아요. 송화가 하는 선택은 누가 봐도 좋은 건 아니지만 계속 그 선택을 해요. 그래서 더 멋있게 느껴져요. 당연히 고민도 되고 갈등도 생길텐데 우리가 쉽게 선택할 수 없는 길을 가니까요. 
 



My Life Is Gone #새삼_다시_느낀_좋은_곡 #김태한 #재밌는_남매

차지연 거의 마지막 곡인데 저는 이번 시즌에 이 곡이 이렇게 좋다는 걸 새삼 더 느꼈어요. 곡이 정말 좋더라고요. 
강필석 참 좋죠. 이 노래 직전까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동호는 성공도 거두고 실패도 맛보죠. 송화는 계속해서 자신의 소리를 찾아가면서 이때쯤엔 이미 예인(藝人)이 되어 있는 느낌이죠. 
차지연 이 곡이 동호 마음의 여정이 담긴 곡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강필석 배우가) 이 곡을 참 잘 불러주셔서 노래가 더 좋게 들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갖고 계신 음색이 곡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부드러우면서도 따뜻하고, 울림도 있으면서 소곤거리기도 하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차지연 (김태한 배우는) 우리 작품에서 가장 많이 애써주시는 역할이세요. 송화도 찾아내주시고요. 
강필석 여러 브릿지와 변주 등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시죠. 
차지연 선배님은 연기도 정말 잘하시고, 최고예요. 동호처럼 인자한 미소로 함께 기쁨을 나누시고요. 
강필석 함께하는 진정한 동료의 느낌이죠.

강필석 송화와 만나게 됐을 때 ‘드디어 보는 건가?’ 하면서 설레요. 둘이 마주쳤을 때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들고요. 송화와 동호가 ‘심청가’를 부르는 장면도 그래요. ‘심청가’ 자체도 좋지만 둘이 만나서 심청가를 부르면서 이 사람들의 인생이 확 펼쳐지는 느낌이 들거든요. 
차지연 송화와 동호가 만나는 장면이 요즘 재미있게 느껴지는데, 만나서 바로 “동호야”, “송화 누나” 하지 않고 재미있는 질문을 툭툭 던지거든요. 참 재밌는 남매 같아요.
강필석 그때 제가 뱉는 말이 직접적이지 않고 장난도 치는데, “잘 지냈어?”, “살아있었네”, “많이 찾아다녔어” 이런 얘기를 주고받는 것 같아요.

 


[1막]
1. 길을 가자
2. 거대한 햇덩이 rubato
3. 혼자 있는 자유
4. 거대한 햇덩이1
5. 누이
6. 살다보면 
7. 유랑의 기억1
8. 소리공부
9. 스프링보이즈 쑈단(연주곡)
10. Proud Mary
11. In Your Eyes
12. 철없는 혈기
13. 흔적
14. 세상의 왕
15. 소리도둑 유봉
16. 한이 쌓일 시간1
17. 다른 소리길
18. 소리 수련(연주곡)
19. 한이 쌓일 시간2
20. 원망
21. 시간이 가면 


[2막]
22. 유랑의 기억2 
23. Unchain My Heart &심청가
24. 공연이 끝나고
25. 누이(연주곡)
26. 나의 소리 

27. 연가
28. 청춘이 묻는다
29. 부양가
30. 거대한 햇덩이2 
31. 살다보면Minor(연주곡)
32. 살다보면Sad(연주곡)
33. 시간아 가라 
34. 길의 계절
35. My Life is Gone 
36.심청가–심봉사 눈 뜨는 대목 



<서편제> 코멘터리(1) 보기 https://www.themusical.co.kr/Pick/Detail?enc_num=hOqce4DguLghRDtUo%2FuoXw%3D%3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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