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PS는 지난 호에 지면의 한계 혹은 여러 여건 등으로 싣지 못했거나 아쉬웠던 혹은 더 담고 싶었던 뒷이야기를 담는 섹션입니다. 관련 기사 원문은 <더뮤지컬> 8월호 '[COVER STORY| <헤드윅> 유연석·정문성]'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지난 8월, <헤드윅> 개막에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유연석은 ‘가장 새롭고 아름다운 헤드윅’이라는 평가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의 첫 헤드윅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은 어떨까요? 여기저기서 역대급 아름다운 헤드윅이라는 감탄사가 쏟아지고 있는 걸 보면 그의 변신은 성공적인 것 같습니다. 공연이 막을 내리는 그날까지 그의 공연을 응원하며 지면에 싣지 못했던 대화를 마저 공개합니다.
첫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은 어떤 경험이 됐나요?
지난 몇 년 동안 계속 바쁘게 지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재작년 연말에 시간적 여유가 생겼는데, 공연이 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요. 원래는 내 시간이 생기면 그동안 하고 싶었던 걸 해야지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마침 그 타이밍에 <벽을 뚫는 남자> 제안이 들어온 거예요. 공연을 직접 보진 못했지만, 대본하고 실황 영상에 마음이 끌렸죠. 노래도 고음을 뽐내기보단 말하듯이 부르는 곡들이 많아서 한번 도전해볼 수 있겠다 싶었고요. 실제로 해보니 너무 어려웠지만(웃음) 그래도 재밌었어요. 매일 연습실에 여러 명이 모여 연습하는 것도 재밌었고, 매 공연마다 공연장의 공기가 달라지는 것도 좋았어요.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빠른 시간 안에 공연을 또 하고 싶다 생각했죠.
첫 무대에서 성취감도 느꼈어요?
그렇죠. 그리고 꼭 뮤지컬이 아니더라도 무대라는 메커니즘이 연기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학교 다닐 땐 학교에서 비상업적인 작은 공연을 많이 했는데, 그때도 느꼈던 게 정해진 대사를 매번 다른 방식으로 연습하는 과정에서 많은 훈련이 됐던 것 같거든요. 그리고 무대에선 관객들의 즉각적인 반응을 느낄 수 있잖아요. 공연할 때마다 몸은 피곤하지만 관객들의 응원에 기분이 좋아져요. 배우로서 얻는 게 많다는 느낌을 받죠.
헤드윅이 반쪽을 찾아 헤맸던 것처럼 뭔가를 미치도록 갈망했던 적 있어요?
배우가 되는 것은 어렸을 때부터 갈망했던 일이에요. 이젠 사람들이 다 나를 배우라고 부르고, 직업도 배우라고 쓰긴 하는데… 내가 진짜 배우가 된 걸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난 언제쯤 날 완전한 배우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스스로 질문해 보면, 아직은 부끄러울 때가 많죠.
왜 그렇게 생각해요?
어떤 배우들은 연기할 때 실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캐릭터와 자신을 동일시하게 된다는데, 전 아직까지 그런 경험을 해본 적이 없거든요. 물론 모든 배우들이 그런 건 아니지만요. 그래서 그런가,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근데 또 한편으론 스스로 완벽한 배우라고 생각하는 배우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요. 만약 어떤 배우가 스스로 난 완벽한 배우야 라고 생각하는 순간이 오면, 그 순간 그 배우의 삶이 또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 것 같아요. 죽을 때까지 완전함을 향해 나아가는 것, 그게 배우의 숙명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욱 매력적인 직업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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