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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2016년 <모차르트!>, 어떻게 달라졌을까?

글 | 안시은 기자 | 사진 | 안시은, 박보라 기자 2016-06-16 4,547
<모차르트!>가 2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무대로 돌아왔다. 지난 1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프레스콜을 통해 언론에 공개한 <모차르트!>는 지난 공연과는 또다른 옷을 입은 모습이었다. ‘나는 나는 음악’, ‘빈에 남겠어’, ‘내 운명 피하고 싶어’, ‘왜 나를 사랑하지 않나요’ 등 주요 넘버 16곡을 선보인 뒤 고이케 슈이치로 연출을 비롯한 주요 배우들이 참석한 기자간담회가 이어졌다. 



다카라즈카 가극단 연출가 코이케 슈이치로가 합류하면서 무대부터 연출까지 2016년 공연은 많은 부분에서 변화를 맞았다. 그는 특히 <모차르트!>의 2002년 일본 토호 초연 당시 연출과 각색을 맡아 원작자들로부터 “대본 속의 아마데를 무대에서 완성시켰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좋은 평가를 이끌어낸 바 있다. 

코이케 슈이치로 연출은 “‘<모차르트!>는 천재와 천재의 재능의 대립’이라는 어려운 주제를 다루고 있다”며 “예술을 조금 더 즐길 수 있고, 감동받고, 마음에 울림을 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과제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에 다시 참여한 배우들의 생각과 변화된 것들은 어떤 부분일까. 5년 전 <모차르트!>와 24살 때 인연을 맺었던 전동석(모차르트 역)은 당시 코이케 연출의 일본 대본을 본 때를 떠올리며 “충격이었다”고 털어놓았다. 대본만으로도 극명한 차이를 발견한 때문이었다. 직접 만난 코이케 연출은 “자유롭고 놀라게 해주는 것들이 많아서 모차르트의 자유분방함을 더 표현할 수 있었고, 순수함도 간직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평했다. 

민영기(콜로레도 대주교 역)는 초연 이후 다섯 시즌 동안 개근 중이다. 민영기는 “2년 전에도 같은 공연장이었는데 무대가 많이 변했다”며 무대를 큰 변화로 꼽았다. 심플해졌지만 디테일에 깊이가 생겼다고 덧붙였다. “네 번의 시즌을 공연하면서 이해되지 않던 부분이 이번에는 이해되었고, 해결되지 않던 것도 풀어가는 비상구 같은 작품이 된 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2014년 공연에 출연했던 김소향(콘스탄체 역)은 지난 공연에서는 “콘스탄체와 볼프강의 관계, 콘스탄체가 어떻게 해서 무너지게 되는가”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다면, 이번에는 연출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여자가 예술가의 아내로서 받는 스트레스, 압박감과 내면 연기를 표현하려고 했고 그 부분을 변화하기 위해 중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해선(난넬 역)은 초연 출연 이후 이번이 세 번째 출연이다. 그가 맡은 난넬 역은 특히 지난 시즌에 비해 비중이 커졌다. “그간은 가족과 볼프강의 이야기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그 가족의 이야기가 자세하고 깊게 그려진다. 각기 다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아버지의 고집, 누나의 희생, 볼프강을 위한 뒷받침이 구체적으로 그려졌다. 난넬은 특히 결혼 이후 살아가는 모습이 추가되었다. 배우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크다.”

지난 공연에서 “모차르트에게 딸을 팔아서 취할 건 다 취한 것이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한 고민 보다는 보이는 대로 연기했다”는 정영주(체칠리아 베버 역)는 “이번에는 그렇지가 않더라”고 털어놓았다. “분명히 영향을 줘야하고, 결과도 봐야하더라. 괴롭히는 역이지만 인간적인 애정은 갖고 있다. 애정과 열정 있는 체칠리아 베버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지훈과 규현은 <모차르트!>와 첫 만남이다. 이지훈은 “객석에서 볼 때와 다르게 무대에서보니 표현할 것도 많고 감정선도 복잡하더라”며 “쉽게 도전할 것이 아니었다는 걸 연습부터 지금까지도 많이 느끼고 있다”고 고백했다. 덕분에 무대를 대하는 마음이 달라졌다는 그는 “<모차르트!>를 통해 많이 배우고 있고, 연출님의 섬세한 디렉션을 통해 모차르트의 세세한 감정들까지 알아가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모차르트 역을 맡은 배우 중 맏형인 그는 “모차르트의 인생을 어릴 때부터 죽기 전까지 표현해야 하다보니 나이의 변화에 가장 신경을 써야하는 것 같다. 말투나 행동, 어리광을 피우는 것 등 시간적인 변화와 목소리 톤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신경쓴 부분에 대해 말했다. 

이날 첫 공연을 앞두고 있던 규현은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다. 긴장과 설렘이 섞인 상태에서 정말 좋은 공연이 나온다는 말을 들은 기억을 꺼내며 긴장을 애써 지우기도 했다. “2014년에 이 공연을 보고 넘버들이 좋아서 2년 동안 계속 들었는데 드디어 그 넘버를 부를 수 있게 된 점이 가장 좋다”는 그는 그 이유로 “노래를 자신의 목소리로 듣는 걸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규현은 인생을 살면서 천재라 불리는 사람들을 몇 번 만났던 경험을 떠올리며 “다들 비범한 느낌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들만의 세상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 세상을 어떻게 표현할까 많이 고민했던 것 같다. 음악이든 뭐든 어떤 분야에 미치면 천재처럼 될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갖고 연습을 해왔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모차르트와 연인으로 호흡을 맞추는 콘스탄체를 연기하는 난아는 ‘난 예술가의 아내라’라는 넘버를 초연부터 알고 있었고 정말 좋아했기 때문에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 전화를 끊고 펑펑 울었다고 털어놓았다. “연습부터 지금까지 벅차고 감사한 마음으로 하고 있어요. 이번 공연에서 콘스탄체 부분에서 드라마와 노래가 추가된 게 있어요. 예술가의 아내뿐 아니라 평범한 여자의 상처나 외로움을 관객 분들이 느끼고 공감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그 부분을 잘 표현해내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 모차르트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다들 착하고 잘해준다. 정해진 것 없이 눈빛만 달리 해도 그대로 받아주고 순간 순간 자연스럽게 호흡이 잘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레오폴트 역을 새롭게 맡은 윤영석의 아들인 윤예담 군도 뮤지컬 아역 배우로 활동 중이다. 윤영석은 “(아들의) 매니저 역할을 해보니 굉장히 힘들더라”면서 모차르트 아버지 역할에 자연스럽게 이입했다. “그래도 예쁨받는 걸 보면 자랑스럽다. “레오폴트 입장에서 전인류적인 천재가 제 아들이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해보니 아찔하더라”는 그는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다보니 레오폴트가 엄격해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김소현도 모차르트를 지지하는 발트슈테텐 남작부인 역으로 합류했다. 대표곡 ‘황금별’의 임팩트가 큰 이 역할은 초연부터 신영숙이 강한 인상을 남기며 맡아왔기에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처음에는 못하겠다고 말씀드렸을 정도로 부담을 많이 느꼈다. 모차르트를 엄마처럼 위하고 따뜻하게 안아주는 남작부인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신영숙 씨가 그동안 너무 잘해왔고, 또 같이 하게 되어서 색다른 남작부인을 표현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모차르트!>란? 
고이케 슈이치로 연출 “자신의 그림자를 찾는 뮤지컬이다”
신영숙 “도전이다. 계속 변화하고 시도하기 때문에”
김소현 “뜨겁다”
이지훈, 전동석, 규현 “신의 선물이다”
김준현 “달콤한 사랑이다”
이정열 “보실 만하다”
정영주 “사이다이다”
홍록기 “첫날밤이다”
이창희 “사랑이다”
이기동 “눈이 즐겁고 귀가 즐거운 뮤지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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