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이지훈이 오는 4월 재공연에 들어가는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의 ‘강동수’ 역으로 낙점됐다. 이지훈은 가수로 데뷔한 이래, 드라마와 영화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뮤지컬 무대엔 2006년 <알타보이즈>의 ‘매튜’ 역으로 처음 얼굴을 비추었고, 지난해 <햄릿>으로 다시 무대에 오르며 뛰어난 가창력과 연기력을 선보인 바 있다. 특히 다수의 일본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한류 스타’라는 점에서 뮤지컬계 한류 열풍을 일으킬 ‘차세대 스타’로도 주목된다.
2008년 7월 첫 선을 보인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은 첫사랑에 눈을 뜨며 성장통을 겪는 16살 소녀 ‘홍연’을 통해 유년시절의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다. 초연 당시, 탄탄한 스토리와 자연스러운 연출, 귀에 감기는 음악 등 높은 완성도를 선보이며, 그해 한국뮤지컬대상 최우수상을 비롯하여 남우신인상, 극본상 등 총 6개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은 바 있다.
<내 마음의 풍금>은 1999년 제작된 이병헌, 전도연 주연의 동명 영화로도 잘 알려져 있지만, 하근찬의 소설 『여제자』를 원작으로 한다는 점에서 기존 무비컬과는 구분된다.
이지훈이 맡은 ‘강동수’ 역은 초연 당시 오만석과 조정석이 나눠 연기했던 캐릭터로, 사범학교를 갓 졸업하고 송정리의 시골학교로 새로 부임한 미남의 총각 선생님이며, 극중 16살의 늦깎이 학생인 ‘홍연’에게 첫사랑의 열병을 앓게 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잘생긴 외모와 해맑은 미소, 여기에 감미로운 보이스가 순수했던 첫사랑의 기억을 떠오르게 하는 극중 역할과 딱 맞아떨어졌다”는 것이 제작사가 밝힌 캐스팅 이유다. ‘이지훈’은 이번 작품에서 그간의 세련된 이미지를 벗고, 조금은 어수룩하면서도 풋풋한 1960년대의 23살 청년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이지훈은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은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사춘기의 성장통과 첫사랑의 감정을 웃음과 감동으로 그려내어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는 말로 작품에 임하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2009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에는 ‘강동수’ 역을 포함해 대부분의 캐스팅이 새롭게 바뀌었다. 뮤지컬 <햄릿>, <김종욱찾기> 등에서 활약했던 성두섭과 뮤지컬 <쓰릴 미>, <돈 주앙> 등을 통해 성장하고 있는 이창용이 이지훈과 함께 ‘강동수’ 역에 트리플 캐스팅됐다. 지난해 ‘홍연’ 역을 맡았던 이정미는 또 다시 ‘홍연`으로 무대에 서며,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햄릿> 등의 정명은이 미모의 양호선생님 ‘양수정’을 연기한다.
수정과정을 거치며 더욱 완성도를 높였다는 ‘웰 메이드’ 창작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은 오는 4월 7일부터 5월 24일까지 호암아트홀에서 공연된다.